사람은 장사꾼이 아니여도 여러가지 물건을 사고팔기 마련이다.







보통 사람이 거래하는 것 중에서 가장 가치있는건 집.

즉 건물이다.




거기서 조금 더 신분이 높아진다면 물건의 독점권, 상단 

그 자체도 거래 해봄직하다.





더 나아가 참새 눈물만큼 있는 대귀족정도 되면 성, 영지등등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기 버거운 물건들도 거래되곤한다.





하지만 그 어떤 사람도 이 남자처럼 왕국을 팔아보지는 않았다.




대륙을 양분하는 제국과 왕국, 그 중 하나를 반대쪽에 팔아치운 이 거래는 그야말로 천지개벽 이래 최대의 거래였다.




그 거래를 주도한 이 남자의 신분이 왕도 아니고 말단 남작임을 감안하면 경천동지할 일이 아닐 수 없는데.



그에게 장사꾼으로서의 재능이 없었던 모양인지. 그가 나라를 팔고 얻은것은 그의 목숨 뿐이었다.




목숨이 아무리 중하다지만, 4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왕국을 얻고 제국이 그 남자에게 준 것이 그 남자의 목숨뿐이었다는 것 또한 가히 대륙 역사상 최고로 남겨먹은 거래라고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이후 황제는 대륙 전체를 제국 영토로 편입시킨 카디움 3세야말로 초대 황제 이후 가장 위대한 황제임에 틀림없다고 칭송받으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 10년 뒤에야 제국은 자신이 사기당했다는걸 깨달았다.






그렇다, 이 남자, 모르간 디 카르페는 국가적으로 봤을때나

사적으로 봤을때나 목숨을 보장해주기 매우 싫은 유형의 

사람이었던것이다.







이 남자는 뱀파이어였다.







불멸이며, 불사이며 불로인 그 남자가 제국과 계약의 신의 이름 아래 맺은

 '모르간 디 카르페가 왕국을 제국에게 넘기면 어떤 제국민도 모르간 디카르페에게 위해를 가할 수 없다.'

는 계약은 그에게 영원불멸할 방종 그 자체의 삶을 선사했다.




결국 그는 어떤 죄를 저질러도 처벌을 받지 않는 몸이 된 것이다.








그는 계약이 맺어진지 딱 10년이 되던 날부터 제국 법전에 쓰여진 모든 내용을 어겨보겠다는 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공작의 빰을 쳤다.




그는 공작의 뺨을 이용해서 박수를 쳤다고 주장했다.






황제의 장인의 발을 부러뜨리곤 춤을 추었다.



그는 악단의 노래가 너무 흥겨웠던 탓에 춤사위가 격해졌다고 주장했다.






제국 초대 황제의 묘에 오줌을 갈겼다.




그는 오줌이 마려웠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종국에는 카디움 3세의 추모식에 나타나 그의 유해와 그에게 바쳐진 조화에 불을 질렀다.






그는 더 이상 아무 주장도 내세우지 않았다.








이 시점에서부터 제국 전역의 목상,동상,은상,황금상 등등 생각 할 수 있는 모든 재료로 수도 없이 세워진 카디움 3세의 기념상은 모든 귀족이 박살내고 싶어하는 물건이 되었다.





그 남자가 귀족에게 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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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후 노예 검투사 대회에서 혈전 끝에 살아남아서 감격에 겨워 아무말도 못하는 검투사 그 자리에서 ㅡㅡㅡ하거나



상인으로서 일생을 건 보석 거래에 성공했는데 흠집내서 상단째로 도산나고 길거리에 나앉게하거나



귀족 영애들 부모보는 앞에서 ㅡㅡㅡ하거나


명령내리는 여황제 입에 손넣어서 ㅡㅡㅡㅡ 하는데 쓰면 읽어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