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 건장한 남성이고 싶었던, 베로니카.


그게 뭐냐고? 나다 .


웹툰을 즐겨보는 독자였다. 그러던 중 로판에 발을 들이게 되었는데. 빌어먹을 이세계 빙의 성녀물.


제정신인가 싶을 정도로 집착광공이 난립하고 평범하게 생겼다면서 사실은 작중에서 제일 예쁘게 생겼던 캐릭터 디자인. 정신병자같은 남주들을 보다 보다 못참고 댓글을 갈겼다.


"작가님은 진짜 연애 한번도 해보신 적 없으신가 보네요, 어떻게 모든 남자들이 성녀 하나에 집착을 하고 병신같이 행동하면 마냥 좋다고 껄껄대는데 예쁘긴 작중 최고로 예쁜데 왜 평범녀 코스프레 해요?... 중략, 하차합니다, 작가님도 쿠팡플렉스 상하차나 하세요"


하고 시원하게 댓글을 싼 다음 날이었다.


어쩐지 어제 본 만화의 도입부가 떠오르는 풍경.


좆같은 성격의 파티원들이 모두 모여서 마왕성으로 향하는 여정을 막 떠난 지금. 난 성녀가 됐다.


"이 씨발! 돌아갈거야! 로그아웃! 상태창! 게임종료! 작가 개새끼야!!!!"

"진정해라 베로니카. 갑자기 왜 그러는 지 모르겠지만 그런 천박한 욕설을 하다니 그대의 새로운 매력을 본 것 같군."


여주가 뭐만 해도 반하더니, 그것은 여주가 취향저격의 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 이새끼들이 미친거였다.



건장한 남자의 자아를 가진 채 역하렘에서 똥게이 짓을 할 수는 없다. 


느끼한 집착광공들 사이에서 조금만 엇나가도 감금순애 당할 판국이다.


나를 이 지옥에서 내보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