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자체가 무의미한 마왕의 군세를 막을 수 없자, 이세계인들은 마왕의 군세를 이세계로 전이시키는거지.

세계를 포식하고, 생명을 유린하던 악마의 군세는 처음부터 없었다는 듯이 고요하였고, 한줌밖에 남지 않은 이세계의 용사들은 승리의 함성을 내지르게 돼.


마왕군을 짬맞은 다른 세계의 인류는 죽을맛이었지만.


갑자기 공간을 찢고 튀어나온 공포스런 군세는 인류문명을 짓밟았고, 도시는 폐허가 되었고 수많은 생명이 사그라들었어. 

그들이 지나온 곳에는 불길과 불탄 콘크리트만이 남을 뿐이었지.

하지만 인류는 포기하지 않았어. 언제나 그렇듯이 한줌의 희망에 의존하여 무한한 투지를 불태웠지.

영웅들의 희생을 딛고 막대한 자원을 쏟아부어 문명의 모든 것을 동원한 인류는 결국 마왕의 심장에 미사일을 박아넣음으로써 승리를 거두어.


하지만 승리의 대가는 너무 컸지. 

인마전쟁으로 인류는 너무 큰 타격을 입었고, 그로인해 세력간의 균형이 붕괴되어 3차 세계대전이 터짐으로써 인류문명은 암흑기에 빠져.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2, 3세계가 몰락하고 이해관계가 맞는 1세계만 남은 덕에 인류는 역사상 처음으로 하나의 목표 아래 하나의 이름으로 뭉쳤어.

바로 자신들을 이 꼴로 만든 족속들에 대한 복수를 목표로 말이야.



기나긴 전쟁이 끝나고 평화를 누리던 이세계.

비록 세력간의 불편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황무지를 개간하고, 폐허를 재건하며 문명은 빠르게 재건되어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어.

이 평화가 영원토록 지속될 것만 같았지.

 

하지만 이 꿈은 깨지게 돼.


마족들이 추방되었던 그 순간을 연상하게 하는 균열이 일어났거든.





그리고 그 균혈 밖에서 나온 것은 감히 이해할 수 없는 무기를 사용하며, 그 끝을 가늠할 수 없는 파괴력을 투사하는 믿을 수 없는 이계의 군대였지.

이계의 군대 앞에는 모든 것이 평등했어.


용맹하기로 이름난 제국의 기사단도, 날렵한 엘프의 궁수들도, 강인한 드워프의 전사들도.

모두 이계의 군대 앞에 재가 되었어.

전 세계의 세력이 힘을 모아 침략자에 대적해 보았지만, 모여봤자 더 빨리 죽을 뿐이었지.


오직 절망만이 기다리는 세계, 침략자의 언어에 대해 연구하던 어느 현자에 의해 침략자들의 의도를 마침내 이해하게 돼.

그들이 바라는 것은 금도, 식량도, 땅도 아닌 오직 피의 복수 뿐이었어.


살기위해 했던 일이 더 큰 재앙을 불러온거야.


결국 저항도, 협상도 무의미하다는걸 깨달은 이세계인들은 다시 분열되어 그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외지로 앞다투어 달려나가.

그 앞을 가로막는 이들에게 칼을 휘두르며 말이야.

하지만 이계의 군대 또한 그들을 따라 더 빠르게 진군하고 있었지.


이런 식으로 좆세계인들이 관광타는 좆세계물은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