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장붕이우스가 다급히 손사래를 쳤다.
"이런 썅! 화가 지망생은 사람도 아니야? 분명히 영혼을 댓가로 넘기면 능력을 준댔잖아!"
파르라한 면도 자국이 인상적인 한 청년이 길길이 날뛰기 시작했다.
"글쎄, 저희 지옥 쪽 사정도 알아주셔야죠. 파가니니 이후로 얼마나 많은 예술가들이 상담 신청을 하는진 아십니까?"
하고는 되려 성을 내며 맞받아치자 조금 켕기는 듯 금방 수그러들기는 했지만.
"하물며 그림쟁이는 오죽하겠습니까. 화구야 악기보다 헐한 것이고, 정 안되면 바닥에 나뭇가지로라도 그릴 수 있는 것을요."
넌지시 돌려대자 눈을 게슴츠래 뜨면서도 입꼬리 움찔대는 것이 거의 넘어왔다 싶었다.
"요새 것들은 어찌나 독한지, 그 뭣이냐... 할, 하르카? 어쩌구 하는 그 끔찍한 물건도 그림쟁이 하나가 얻어낸 실력으로 만든 거랍디다."
"하느님 맙소... 크흠!"
지푸라기 잡는 심정이라지만 그래도 눈 앞의 상대가 누군지는 아는지 청년이 딴청을 피며 헛기침했다.
"그러지 마시고, 우리 이렇게 합시다. 보아하니 영 이쪽으론 소질이 없으신데... 전공을 바꿔보시는 건 어떠신지요?"
"뭐?"
"이것도 장사 나름인지라, 저도 어느정도는 사람 보는 눈이 트였다 아닙니까. 당신은 현장에서 뛰어야 빛나는 쪽이에요. 정말이라니까?"
그 새빨간 혀가 허공을 주유한지도 어언 몇 분, 남자는 제가 부풀린 밝은 미래 속에서 몸을 뒤틀어대는 것이었다.
"자 그러면... 요기, 여기, 아 여기도. 네... 됐습니다. 이걸로 거래는 완료입니다."
잉크도 채 마르지 않았을 거래장이 돌돌 말려 품 속으로 들어갔다.
"저희 지옥을 이용해주신 것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아돌프 히틀러 씨."
악마는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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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빨, 찬트빨
"아니, 그림쟁이 영혼은 안받는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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