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

그들이 강력한 존재인 것은 틀림없으나, 결국 사람. 

완벽한 존재는 아니다. 


주된 분야와 못하는 분야가 있고, 불리한 상황과 상성, 약점이 존재한다.


허나 이번 세대의 용사는 다르다.


"잭. 창 한자루, 활 하나, 화살 2개, 성전 한권, 스태프 하나."


"네, 여기 있습니다."


무기들을 받자마자 창을 날려 눈 앞의 오크를 일격에 죽이고,스태프로 광역마법을 펼쳐 고블린들을 일망타진,

저 멀리서 날아다니는 참새만한 박쥐 둘을 화살로 격추,

마지막으로 성전을 이용해 다친 사람들을 치료한다.


"깨어나라, 시체여. 너희들을 보낸 자는?"

"사..사천왕... 골리앗..."

거기다 사령술까지.



루시 피스타 툴.


이번 세대의 용사이자 역대 용사중에서도 최강이라 불리는 여자.


무기술, 마법, 신성력, 흑마법, 말송씨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이는 그녀는, 그 재능과 활약상 덕분에 최강의 용사로 불렸다.



허나 그녀 곁에서 시종으로 일하는 난 안다. 

그녀가 모든 분야에 천재가 아니란 사실을.


{아, 맥주 마시면서 대물자지랑 섹스하고 싶다!}

《제발 불경한 소리 좀 하지 마세요!!》

[시종, 나이프와 창날 손질 좀 도와주겠나?]

<잭님, 저 오늘도 착하게 말 잘 들었으니까 동화책 읽어주세요!>

(자기, 오랜만에 나랑 카드게임 할래?)

"왔나 잭? 오늘 저녁식사는 뭐지?"


한명도 아니란 사실을.


{야 잭, 너 나랑 섹스할래? 특별히 무료로 해줄게.}

{꺄아아악!! 불경,불경!!! 여신 맙소사!!!》

 [난 방패 상태를 확인할테니 자네가 나이프 손질 좀 해주게.]

<동화책 읽을때 쓰담쓰담도 해주세요!>

(포커 할까? 아니면 블랙잭?)


정확히는, 한 몸에 여럿이 사는 중이란걸.


.

.


용사는 하나의 특정 분야에 특화된게 보통이지만, 


"흠, 용사가 칼과 마법을 동시에 잘할수는 없는 걸까?"


국왕은 더 큰 것을 원했다.


무기술, 마법, 신성력, 격투술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용사를.


"전하, 그건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차라리 2대 웨폰마스터를 뽑도록 하죠. 마침 전대 용사의 혼이 후계자를 찾고 있습니다."


"대천사님의 힘을 빌린 성기사는 어떨까요? 성기사라면 공격과 방어, 서포트가 모두 가능하니 폐하의 의견에 가장 근접하다 할수 있습니다."


"저희 마탑은 살아있는 병기 호문쿨루스를 실험중입니다. 아마 이것들이 폐하께서 생각하시는 완전무결한 용사에 가장 가깝지 않을까 합니디만..."


"악마의 도움을 받아보는어떻습니까? 마침 마왕한테 불만을 품은 지옥의 백작이 협조해주기로 계약을.."


"흠, 다양한 분야라면... 여기, 마술사라는 죄인의 영혼이..."


허나 한 사람이 그 조건을 만족한다는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

그렇기에 다들 불가능하다 말하거나 비슷한 조건의 다른 후보를 뽑을때,



"그냥 한 사람 몸에 분야 별로 영혼들을 때려박으면 되지 않을까요?"


한 미친 강령술사가 정신나간 제안을 했다.


"튼튼한 육체를 가진 용사를 뽑아 그 육체에 술식을 새기고, 영혼들마다 계약을 하여 몸에 빙의시키며 됩니다."


"그건 너무 위험한 방법 아니오?"


"그래서 안 할 겁니까?"


"아니 당장 해야지."


놀랍게도 이 정신나간 제안은 바로 수용되었고, 

덕분에 용사 후보중 유일하게 재능있는 분야는 없지만,


대신 어떤 것이든 평균까진 해내는 건강한 신체, 정신나간 체력이란 빙의 대상으로 딱 좋은 조건을 가진 루시가 뽑혔다.


용사로 뽑힌 루시는 5명의 영혼을 몸 속에 집어넣었다.


전대 용사이자 웨폰마스터란 이명으로 불린 전대 무기술의 달인 [레길라],

지옥의 백작이자 흑마법의 정점에 선 악마 {릴리스},

인간들에게 힘을 빌려주기 위해 지상에 강림한 천사 《루시엘》,

마탑이 만들어낸 마법생물병기 <호문쿨루스>,

마지막으로 한때 뒷세계와 카지노를 지배했던 마술사 (아르키나.


각자 자신들의 분야에선 따라올 자가 없는 존재들.

덕분에 원래라면 용사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파티원들을 선발하지도 않았고, 

용사가 전투와 마왕 퇴치에만 전념할수 있도록 잡일들을 할 하인 한명만 곁에 붙였다.



참고로 그 하인은 바로 나 잭 웜래그이며,


"아 하인 지원 괜히 했네..."


난 이 상황을 매우 후회중이다.


{농담이지? 진짜 떡쳐본적 없다고? 이 남정네 정기 빨아들이는데 타고난 쫀득하고 가랑이를, 단 한번도 벌린적 없다고? 세상에나, 이건 인생낭비야!}


《몇번이고 말하는 거지만 모든 이들이 당신처럼 성욕에 미친 건 아닙니다! 그리고 용사님은 자신의 순결을 사랑하는 이한테 바칠 권리가 있습니..》


{시끄러워 젖탱아. 생긴 것만 따지면 네가 나보다 더 음란하거든? 어이, 하인! 당장 이리 와서 자지 세워 봐! 용사, 오늘 할 일은 처녀떼기다!}


《불경!!! 불경합니다!!!》


<잭님 잭님, 잠자기 전에 아기 용 세자매와 늑대 이야기 읽어주시면 안될까요?>


[하인, 화살이 떨어졌다. 내일 날이 밝는대로 상점에 가는게 좋겠다.]


(아, 사기치고 싶다~)


"잭, 내일은 어떤 마을로 가야 하지?"


분명 입은 한개건만, 나오는 목소리는 6개이고, 목소리와 함께 눈동자와 브릿지 색, 몸짓, 그리고...


{어? 너 방금 가슴 봤지? 그치? 새끼 이거 너도 이 몸이 꼴리는 거지? 그치? 뭐하고 있어, 얼른 덮쳐!}


《불경!!! 깨끗한 사람을 유혹하지 마세요!!》


{유혹은 네가 몸뚱아리 얘기고. 넌 제발 목소리 좀 내지 마, 네가 빙의될때마다 가슴이 수박만해져서 옷 터지겠다고!}


[다들 조용히 할수 없나?]


{아, 넌 목소리 내도 괜찮아. 네가 빙의하면 저 많던 지방이 싹 다 증발하더라. 역시 살아있었을때부터 유명한 빨래판이어서 그런가ㅂ..}


[입 닥쳐라 악마.]


...왜 가슴 사이즈까지 바뀌는 걸까.


대체 어떤 미친놈이 천사와 악마를 같이 빙의시킬 생각을 한 걸까. 아니, 애초에 몸뚱아리 하나에 6명이 같이 산다니 말이나 되냐고.



눈동자와 브릿지 색이 마치 서커스 공연장의 마법조명처럼 시시각각 바뀌고,

가슴은 부풀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며 간신히 버티고 있는 단추의 수명을 깎아먹고 내가 눈 둘 곳을 잃게 한다.



<동화책, 동화책, 동화책~!>

(우리 꼬마아가씨, 내가 동화책보다 재밌는 얘기 들려줄까?)

<진짜? 뭔데뭔데?>

(이야기 제목은 과부제조기의 하룻ㅂ..)

《불경!!! 애한테 이상한 얘기 알려주지 마세요!!!》

{아 맥주 마렵다! 맥주를 창녀들 젖탱이에 뿌리며 창남들 거근자지에 박히고 싶어! 조온나 섹스하고 싶다!!}

[난 빨래판이 아니다. 그저 효율적인것 뿐이다. 싸우는데 그딴 지방덩어리는 전혀 쓸모가 없..]

"다들 제발 잠잘때만이라도 조용히 못합니까?"


차가운 전대 용사,

섹스에 미친 악마,

악마 때문에 미칠것 같은 천사,

어린애나 다름없는 호문쿨루스,

능글맞은 마술사,

그걸 방치하는 몸 주인.


시발. 보는 내가 먼저 정신 나갈것 같다.


.

.


다양한 존재들과 계약해 몸을 빌려준 용사

빈유


무기술과 격투술 담당 과거 세대 용사 [웨폰마스터]

말수가 적은 쿨데레, 노처녀 무유


흑마법과 사령술 담당 지옥의 백작 {악마}

쾌락과 본능에 충실함, 경험 풍부한 거유


신성력과 가호 버프 담당《천사》

엄격하고 예의바르며 따뜻함, 순결한 찌머크


각종 마법과 연금술 담당 인공생명체 <호문쿨루스>

순수하고 애같은 성격, 순진한 평유


손기술과 협상 담당 세기의 사기꾼 (마술사)

속이 시커먼 여우 같은 성격, 낮져밤이 거유


대충 이런 느낌으로 빙의


용사의 시중을 드는 남주


대충 이런 소설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