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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붕 주의
그렇게 차의 엑셀을 몇번을 밟았을까.
유중혁은 경찰서에 도착했다.
한수영은 멀미가 났는지 화장실로 빠르게 달려갔다.
"아 오셨습니까 유중혁 형사님."
"그래 그 김독자라는 놈은 어디있지?"
"취조실에 있습니다."
"알겠다."
유중혁은 그 말을 듣고 취조실로 달려갔다.
취조실의 문을 열자 보인 것은 한 차분한 인상을 가지고 웃고 있는 한 남자였다.
유중혁은 그 남자를 보자 바로 알수있다.
그 남자의 얼굴은 자신이 그토록 잡고 싶었던 남자의 얼굴과 똑같았기 때문이다.
유중혁의 앞에서 웃고 있는 사람.
그가 바로 김독자였다.
"중혁아."
"날 아나?"
유중혁은 자신을 알리가 없을것이라 생각했다.
유중혁에게 있어서 김독자는 자신이 잡아야 하는 범인 1에 지나지 않았고
김독자에게 있어서 유중혁은 자신을 잡으러 오는 형사 1이었다.
하지만 김독자의 입에서 나온 소리는 상상하던 대답이 아니었다.
"잘 알지."
"그럴리가 없다 나는 널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난 널 본 적이 있지."
쾅!
"입 닥쳐라 너는 지금 용의자로써 취조를 받는 거다. 그런 능구렁이 같은 혀를 놀릴 생각 마라"
"알겠어. 나한테 묻고 싶은게 뭐야?"
유중혁은 아까 증거물 관리실에서 가져온 찢어진 소설 한 페이지를 건넸다.
"이 찢어진 소설 페이지의 의미는 뭐냐."
"아 이거?"
찢어진 소설을 보는 김독자의 눈은 어딘가 슬퍼 보였다.
"내가 가장 좋아했고 동시에 가장 슬퍼했던 이야기."
"그게 무슨 소리지?"
"말 그대로야 좋아하는 이야기를 너한테도 보여주고 싶었어."
"지금 이렇게 번져있는 페이지를 나한테 보여주고 싶었다는 거냐?"
"아직은 번져 있구나.."
조용히 중얼거린 김독자의 입이 다시 한번 열렸다.
"멸■■ 세■ 에서 살■■는 세 가■ 방■."
"크윽!"
김독자의 입에서 마치 오디오에서 심한 잡음이 들리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 왔다.
"방금...뭐라고..했지..?"
유중혁의 머릿속에서 마치 수천 마리의 벌레가 왱 왱 되는듯한 고통이 느껴졌다.
"아니야 아무것도."
그 말을 꺼낸 김독자의 표정은 어째선지 보이지 않았다.
마치 누군가가 그의 표정을 지운 것 같은 이질적인 느낌.
유중혁은 잠시동안 머리를 부여 잡고 있다가 고통이 사라지자 물었다.
"너는 대체 누구지?"
유중혁은 지금까지 신을 믿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서 신이란 자신을 지옥으로 던져 버린 빌어먹을 존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유중혁 앞에있는 남자는 달랐다.
신을 믿지 않은 유중혁 조차도 '신'이라고 생각하게 만들 정도인 사람.
그러자 나는 말했다.
"나는 김독자."
"가장 무능한 '신'이야."
나의 말이 끝나자 모든 세상이 암전(暗箭)되었다.
*
시간이 지나니 나의 시야가 밝아지기 시작했다.
나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지하철의 한 칸 이었다.
그러자 나의 귀에 중성적인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김 독자.]
나는 그 목소리의 주인을 알고 있었다.
"사벽아."
[어 떤 꿈 꿨어?]
"그냥..."
나는 어떤 말로 이 감정을 형용할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말 할 수 없었다.
왜일까 나의 입은 멀쩡히 잘 있고 성대가 없지도 않았으며 목이 막히지도 않았다.
하지만 소리가 통할 목이 있고 소리가 생기는 성대가 있고 입이 있어도 마치 무언가가 나의 목을 막은 것처럼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제 4의 벽]은 말했다.
[너 가 선택한 길 이야.]
"알아 누굴 원망할 수 없다는 걸."
나는 지하철 창 밖을 바라 보았다.
어두운 밤 하늘을 비춰주는 아름다운 빛을 내는 별들.
지구에 있는 나의 일행들도 이 광경을 아름다운 이 광경을 지켜볼 것이다.
'내가' 없는 지구에서 흐린 하늘을, 맑은 하늘을 또는 안 보이는 하늘을 보면서 살아 갈 것이다.
나는 눈을 감고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 아니 '가장 오래된 꿈'은 다시 잠에 들기 시작했다.
그의 일행들이 있을 새로운 곳을 상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