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음)






  김독자가 돌아왔다.
  한수영이 쓴 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을 읽고 김독자의 행복을 꿈꿔준 가장 오래된 꿈의 조각들 덕분에.
  김독자가 돌아온 이후, 멈춰있던 김독자 컴퍼니의 시계바늘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프로게이머로 복귀한 유중혁, 동거를 시작한 이현성과 정희원, 대학교 첫 A를 받아온 이지혜….
  …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염장질을 시작한 이도 있었다.


  “한수영 뭐하냐?”

  “... 뭐가?”

  “지금… 김독자한테 뭐하냐고..?”

  “... 아 넌 또 왜.”


  참고로, 한수영은 지금 침대에 누워있는 김독자의 옆에 찰싹 달라붙어 애인 행세를 하고 있었다.
  누워있는 김독자가 눈치라도 주길 바라며 한 말이었지만 그는 별 신경을 쓰지 않는 듯 했다.
  내가 김독자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안 한수영이 놀리듯이 혀를 내밀어 메롱을 날렸다.


  “할 말 끝났으면 이만 가줄래.”

  “아 네네… 어련하시겠어. 아주 둘이 하루종일 붙어먹고..”

  
  침실을 나올 때까지 김독자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저 녀석, 전에 희원이랑 현성이가 붙어먹을 때는 사내연애 금지라면서 깨더니 정작 자기는 내로남불인가.

  이런 것도 상담해주는 곳은 없나.
  아, 아니다. 가봤자 상담사가 해줄 말은 대충 위로 몇 마디 던져주던가, 아니면 꼬님사 시전하려나..
  생각할수록 아까 한수영의 메롱이 떠올라 약올랐다.

  
  “하영아, 왜 그렇게 화났어?”

  “아, 상아씨.. 그냥 좀..”

  
  유상아.
  분명 전에 김독자의 생각을 읽어본 적이 있다고 했었다.
  그녀라면 김독자가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
  

  “그… 김독자가 말이야.”

  “??”

  
  잠시 시간을 들여 유상아에게 최근 한수영과 김독자의 관계에 대해 물어봤다.
  그녀는 내 말에 하나하나 호응해주면서도 흥미로운 눈빛으로 이야기에 집중했다.

  그리고 이야기를 다 듣고 난 다음 유상아의 말은 이거였다.


  "모르셨어요? 둘이 연애중이라던데요?"

  "뭐?"


  아직 상황파악이 안되는 내게 유상아는 웃으며 설명해줬다.
  아직은 다른 사람들에게 비밀이라고.

  
  "아…. ■나 쪽팔리네.."

 
  그렇게 염장질 사건의 진실을 장하영은 알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