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윽, 머리야...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




어젯밤 동료들과 함께 우리의 회사가 더욱 성장하는 기념으로 파티를 하다 술을 너무 마셔 도중에 필름이 끊긴 것


까진 기억하는데 그 뒤에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필름이 끊길정도로 술을 마신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숙취 때문에 머리 깨질 것 같아 죽겠네. 이따 중혁이한테 해장국 좀 끓여달라고 해야지. 우선 지금 시간부터 확인하고..."


스마트폰의 시간을 확인하니 새벽 5시였다. 술을 한바탕 마셨음에도 일찍 일어난 것이었다.

아픈 머리를 손으로 잡고 일어서서 침대를 정리하고 나가려는데 무언가 내 이불 속에서 움직인다.


'응? 뭔가 꿈틀꿈틀 움직이는데? 내 눈이 이상한건가?'




"으음..."




'아니, 뭔가가 진짜 있잖아!!!"


나는 한 손에 칼을 쥔채 조심스럽게 이불을 부여잡고 한번에 이불자락을 젖히자 내 침대에서 웃으면서 침을 흘리며 

자고 있는 이지혜가 눈 앞에 보였다.




"이지혜? 아니 얘는 왜 내 침대에서 자고 난리야? 사람 놀라게 하고 있어."


"지혜야, 일어나 봐. 어서 일어나."


"으응... 3시간만 더... ..."




5분도 아니고 3시간이라니... 참 이지혜 답다고 생각이 된다. 


그렇게 아무리 흔들어도 일어나지 않는 이지혜의 얼굴에 물을 뿌렸다.


찰싹



물을 뿌리자 깜짝 놀란 이지혜가 헐레벌떡 침대에서 일어나 나를 쳐다보며 억울한 듯이 말을 한다.


"아니! 아침부터 왜 물 뿌리고 난리야 아저씨!!"


"그러는 너는 왜 남의 침대에서 자고 난리인데?"


"응? 남의 침대라니...? 어라... 여기 내 방이 아니잖아?"


"너 어제 술 먹고 방 확인 안 하고 여기로 들어왔지?"


"어... 어제 방 확인 안 한 상태에서 들어오긴 했는데..."


역시 그럴 줄 알았다. 그냥 방을 확인하지 않고 들어왔단건 어젯밤에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단 것이고 다행히 서로가 어색해질 만한 일이 일어나지 않은게 되는것이다.


"얼른 내 방에서 나가. 다른 애들이 보면 오해할 수도 있으니깐."

"으응. 아저씨 나 그럼 갈게. 이따 봐."


문 손잡이를 잡으며 뒤돌아보면서 먼저 간다는 이지혜를 나는 손을 흔들어줬다.

그렇게 아무런 해프닝 없이 오늘 아침도 평화롭게... 될거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아니였다.


"지혜언니가 아저씨 방에서 나왔다니깐!?"

"아니, 난 거기서 나온 적이 없다고!"

"아저씨 방에서 나왔잖아! 내가 두 눈 똑바로 뜨고 다 봤어!!!"

"정말 아니라니고 말하잖아!"


모두가 모여 식사를 하던 도중 유승이가 자신이 목이 말라 주방으로 가던 중 지혜가 내 방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를 꺼냈고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하다 일이 벌어지더니 지금의 이 정신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나는 봤다. 어제 김독자의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말이다."

"어? 사부?"

"저도 봤어요. 어제 엄청 취한 것 같길래 방으로 옮겨줄까 했는데 자기 방이 아니라 독자씨 방으로 웃으면서 가더라고요."

"희원 언니까지?!"


그렇게 하나 둘씩 나오는 동료들의 증언들과 유승이의 추궁에 대해 버티지 못한 지혜는 얼굴이 붉어진 채로 밖으로 나갔다.

이지혜가 뛰쳐나가자 동료들은 나로 목표를 바꿨지만 나는 그저 차분하게 설명했고 그 설명을 들은 동료들은 충분히 

납득한 듯 했고 모두 제자리로 갔다. 그리고 유승이는 이지혜를 찾으러 길영이와 비유를 데리고 나갔다. 






"근데... 어제 진짜 아무런 일도 없었나? 기억이 날것 같기도 한데 나질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