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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끝이다. 전붕이들의 염원대로 새드엔딩과 해피엔딩 두개 써올 예정.

재밌게 봐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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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99번 시나리오로 통하는 포탈이 생성되었습니다!.]

[〈김독자 컴퍼니〉. 입장 자격 확인되었습니다.]

[‘마지막 시나리오의 성좌들이 김독자 컴퍼니의 등장에 긴장합니다!]

[당신과 당신의 성운이 최종 시나리오 지역에 입장하였습니다!]

 

포탈로 들어오니 대도깨비들이 하나 둘씩 시나리오에 현현하고 있었다.

그리고 고궁의 중심에서 방주가 나타났다.

본래 세계선처럼 최후의 방주」 시나리오가 시작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변이 나타났다.

 

[메인 시나리오가 도착했습니다!]

[메인 시나리오가 도착했습니다!]

 

연속으로 떠오른 시스템 창.

다른 시나리오와 다르게 메인 시나리오는 중복이 가능하다.

 

[99번 메인 시나리오가 도착했습니다!]

[100번 메인 시나리오가 도착했습니다!]

 

100번 메인 시나리오.

멸살법에서도 단 한번도 보지 못했던 100번째 메인 시나리오가 시작되고 있었다.

 

[새로운 메인 시나리오가 도착했습니다!]

 

+

 

메인 시나리오 #99 - ‘묵시록의 최후룡’〉

 

분류 메인

난이도 측정 불가

클리어 조건 : ‘묵시록의 재앙을 막아내십시오.

제한 시간 해당 시나리오는 제한 시간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보상 : ‘묵시록의 최후룡과 관계된 거대 설화, ???

실패 시 : 〈스타 스트림의 멸망사망

 

이 시나리오는 페이즈가 구분되어 있습니다시스템 메시지를 참고하여 재앙을 대비하세요.

 

+

 

묵시룩의 최후룡’ 시나리오내가 1863회차 세계선에 갔을 때막바지에 나왔던 95번 메인 시나리오다본래 세계선에서는 성마대전에서 묵시룡을 막았기에 95번 시나리오가 도착하지 않았지만이곳에서는 성마대전이 강제 종료 되었고묵시룡의 시나리오도 도착하지 않았다그렇기에 묵시록의 최후룡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새로운 메인 시나리오가 도착했습니다!]

 

+

 

메인 시나리오 #100 - ■■■〉

 

+

 

멸살법에서 한번도 언급되지 않은 시나리오가 떴다.

그때 허공에서 가공할 스파크가 튀며 누군가가 내려오고 있었다.

 

파츠츠츠츠츠츳!

 

[‘이야기 왕이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이야기 왕’. 도깨비 왕이 시나리오에 직접 간섭하고 있었다.

 

[왕이시여!]

[어째서 직접……!]

 

대도깨비들조차 당황하고 있었다.

 

[메인 시나리오가 갱신됩니다!]

 

메인 시나리오 #100 - ‘신의 몰락’〉

 

+

 

분류 메인

난이도 측정 불가

클리어 조건 이 세계의 신, ‘가장 오래된 꿈인 화신 김독자와 성운 김독자 컴퍼니를 제압하고 방주에 탑승하시오.

제한 시간 : ‘묵시룡이 최초의 꼬리짓을 시작하기 전에 클리어 하십시오.

보상 당신들은 방주에 탑승해 다른 세계선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그곳에서 당신들의 설화를 새롭게 시작될 것이며당신들이 쌓아온 설화는 스타 스트림의 최후의 벽에 기록되어 영원히 전승될 것입니다.

실패 시당신은 멸망하는 세계에 남아 죽게 될 것입니다.

 

+

 

이곳의 신은 공석이었다.

본래 세계선의 신인 내가 이곳에 오면서 공석이었던 신의 자리를 임시로 대체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곳의 도깨비 왕은 [4의 벽]과 다르게 내 편이 아닌내 적이었다.

두 개의 재앙 시나리오가 동시에 시작되고 있었다.

 

[‘묵시록의 최후룡’ 부활까지 2시간 남았습니다!]

[‘용의 제전이 시작됩니다!]

 

용의 제전’. ‘묵시록의 최후룡이 되기 위한 용의 전장.

 

[성좌, ‘심연의 흑염룡이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하늘을 어둡게 가리며 거대한 검은색의 용이 현현하고 있었다.

현재 묵시룡의 후보 중 가장 강력한 존재하지만 허공에서 또 다른 하나의 용이 내려오고 있었다.

전대의 묵시룡이 날아오고 있었다.

 

[성좌, ‘심연의 흑염룡이 자신의 적수를 바라봅니다.]

 

포효한 흑염룡과 묵시룡을 향해 달려들었다.

 

부탁한다 염룡아.”

 

[크아아악걱정하지 마라너는 너가 해야할 일을 해!]

 

흑염룡이 거대한 날개짓을 하며 날아올랐다아마 흑염룡은 묵시룡을 막지 못할 것이다아무리 강력한 용이라고 한들한낱 후보에 불과한 용.

전대 묵시룡에게는 아직 버거웠다그래도 충분히 시간을 끌어줄 수 있을 것이다나는 뒤를 돌아 일행들을 바라봤다.

한수영이 붉게 물든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 알고 있었어……?”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 세계선은 내 의지로 생긴 것이 아닌 또 다른 세계선의 평행우주.

내가 아무리 이 세계의 신이라고 한들이 세계선은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는 세계였다그렇기에 이 세계에서 이야기꾼들과 마지막 시나리오에 해당하는 성좌들에게 나는하나의 재앙일 수도하나의 걸림돌이 된 것이다.

 

상관없다김독자가 이 세계의 적이라고 한들이 녀석은 우리의 동료그뿐이다.”

 

유중혁이 나를 보호해주자 살짝 울컥했다.

유중혁의 말에 일행들도 하나 둘씩 마음을 다잡았다.

 

그래아저씨가 이 세계의 적이면 뭐 어때우리 보려고 오랜 시간을 버텨왔는데이제 우리가 갚아줄 차례야!”

 

이지혜가 가슴을 탕탕 치며, [터틀 드래곤]을 소환했다.

그리고 하나 둘씩 성좌들도 시나리오에 현현하고 있었다.

 

[성운 황제의 성좌들이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성운 베다의 성좌들이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성운 올림포스의 성좌들이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성운 아스가르드의 성좌들이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성운 파피루스의 성좌들이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성운 에덴의 성좌들이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우리 반대편에 수많은 성좌들과 군대들이 현현했다.

우리에게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 이 세계선의 성좌들.

그리고 주변 일대의 기운이 변하며 신화급 성좌들이 시나리오에 현현하고 있었다.

 

[성좌, ‘번개의 좌가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올림포스〉.

 

[성좌, ‘외눈의 아버지가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아스가르드〉.


[성좌, ‘하늘의 서기관이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성좌, ‘타락의 구원자가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에덴〉.

 

[성좌, ‘12월 25일의 주인이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성좌, ‘우주의 순환을 책임지는 자가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성좌, ‘뇌전의 신왕이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베다〉.

 

[성좌, ‘아비도스의 주인이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성좌, ‘정오의 태양이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파피루스〉.

 

[성좌, ‘흙으로 사람을 빚은 대모신이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성좌, ‘태양 사냥꾼이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황제〉.

 

스타 스트림에 모든 거대 성운들과 신화급 성좌들이 시나리오에 현현하고 있었다.

 

[정말 우리랑 싸울 것인가?]

 

나는 진언을 발했다.

 

[당연한 거 아니야그리고 동료는 우리도 있어.]

 

그 말을 끝으로 내 뒤에서도 하나 둘씩 현현하고 있었다.

 

[한반도의 모든 성좌들이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성좌, ‘강철의 주인이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성좌, ‘디펜스 마스터가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한반도의 모든 성좌들과 이현성과 공필두의 성좌도 현현하고 있었다.

그리고.

 

[성좌, ‘시조의 어머니가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성좌, ‘천제의 풍신이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성좌, ‘선인왕검이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홍익〉.

 

[성좌, ‘가장 어두운 봄의 여왕이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성좌, ‘부유한 밤의 아버지가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명계의 두 부모님.

그리고.

 

[성흔, ‘명계의 군대를 발동합니다!]

 

거대한 포탈에서 어두운 기운을 풍기는 거대한 군대가 나타나고 있었다.

 

[자비와 정의의 심판관, ‘아이아코스가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지혜와 입법의 심판관, ‘미노스가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엄정과 강직의 심판관, ‘라다만티스가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3명의 심판관들까지 시나리오에 현현했다.

 

[성좌, ‘술과 황홀경의 신이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성좌, ‘버려진 미로의 연인이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성좌, ‘하늘 걸음의 주인이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우리를 도와주기로 약속한 올림포스의 일부 성좌들.

 

[성좌, ‘지고한 빛의 신이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이번 세계선에서는 신화급 성좌에 오른 수르야도 현현했다.

 

[성좌, ‘젊은이와 여행의 수호자가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성좌, ‘물병자리에 핀 백합이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성좌, ‘붉은 코스모스에 지휘관이 못마땅해하며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성좌, ‘악마 같은 불의 심판자가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우리엘을 중심으로 에덴의 일부 성좌들도 우리를 도우기 위해 현현했다.

그보다 요피엘은 좀 의외인데.

 

[……네놈 때문에 온 게 아니다.]

 

내 마음을 읽었는지 요피엘이 뾰로퉁한 얼굴로 말했다.

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뒤에서 가공할 스파크가 튀며 한 존재가 현현했다.

 

[성좌, ‘가장 오래된 해방자가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황제를 탈퇴한 가장 고독하고 강력한 존재그리고 나의 형 제천대성이 시나리오에 강림했다.

 

수많은 성좌들이 우리를 도와주러 현현했지만우리가 압도적으로 불리했다.

상대는 스타 스트림에 거대 성운들과 신화급 성좌들.

하지만 그 예상을 깨듯 시스템 창이 떠올랐다.

 

[〈마계의 마왕들이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마왕, ‘격노와 정욕의 화신이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마왕, ‘지옥 동부의 지배자가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성좌, ‘무저갱의 지배자가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아바돈을 선두로 마왕들이 하나 둘씩 현현하고 있었다.

 

[그대를 도와주기로 약속하지 않았나?]

[별로 내키지 않은 존재가 하나 있지만 뭐이쪽이 더 재밌어 보이는군요.]

 

아스모데우스가 잠시 라파엘을 쳐다보니 이내 에덴의 대천사들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아가레스이게 무슨 짓이지여기서 다시 성마대전을 시작 하자는 건가내가 그때 분명……!]

[개소리는 그만 집어치우지 서기관나도 이 아이의 이야기를 좋아하게 된 것 그뿐이니.]

 

아가레스가 잠시 나를 보더니 서기관을 노려봤다.

 

[아바돈이 마왕들을 설득하셨다그대 이야기를 지지하도록 하지.]

 

아무래도 아바돈이 마왕들을 설득시켜준 모양이었다.

 

[‘성마대전의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히든 시나리오 - ‘성마대전이 시작됩니다!]

 

선과 악의 진영이 다시 맞붙기 시작했다.

 

그리고 땅이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타르타로스가 준동합니다!]

[거신들이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헤카톤케이레스 삼형제가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기간토마키아에서 날 도와준 브리아레오스코토스 그리고 귀에스를 선두로 거신들이 시나리오에 현현하고 있었다.

 

어떻게 당신들이……?”

 

브리아레오스가 내 머리를 살짝 쓰다듬더니 말했다.

 

[아이여그대의 이야기를 계속 보고 싶어졌다그리고 우리를 설득시킨 두 존재가 있어서…….]

 

브리아레오스가 나를 일별하더니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뒤에서 거대한 존재가 나타났다.

 

[성좌, ‘대지의 어머니가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성좌, ‘모두의 어머니가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티탄과 기간테스들을 이끄는 가이아와타르타로스에 유폐되어 있던 레아가 시나리오에 현현하고 있었다.

 

[아이들을 해방시킨 너의 설화를 들었다너를 도와주겠다.]

[페르세포네가 얼마나 자랑을 많이 하나 했더니 잘생겼구나.]

[이게 무슨 짓입니까 모두의 어머니시여그리고 대지의 어머니시여여기서 기간토마키아를 다시 재현하시겠다는 겁니까?]

[원한다면.]

 

[‘기간토마키아의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히든 시나리오 - ‘기간토마키아가 시작됩니다!]

 

거대한 공터에서 가운데에 있는 도깨비 왕을 중심으로 한쪽에는 김독자 컴퍼니를 중심으로 한 우리의 진영반대편에는 성운들의 연합이 거대한 기세를 내뿜으며 서로 노려보고 있었다.

아직 우리의 전력이 부족하지만이정도면 충분했다.

허공에서 도깨비 왕이 나를 노려보더니 이내 다시 사라졌다.

아마 시나리오에는 직접 개입할 생각이 아직 없는 모양이었다.

 

[메인 시나리오가 갱신됩니다!]

 

+

 

메인 시나리오 #100 - ‘최후의 전쟁’〉

 

+

 

난이도 측정 불가

클리어 조건 두 세력이 방주를 앞두고 최후의 전쟁을 시작합니다!

김독자 컴퍼니와 성운 연합’ 둘 중 하나의 세력을 제압하십시오!

제한 시간 : ‘묵시룡이 최초의 꼬리짓을 시작하기 전에 클리어 하십시오.

실패 시당신은 멸망하는 세계에 남아 죽게 될 것입니다.

 

+

 

갱신된 메인 시나리오가 허공에 떠올랐다.

대도깨비들과 반대편의 성좌들의 얼굴이 굳어졌다.

나는 살짝 웃으며 격을 개방했다.

 

[거대 설화, ‘마계의 봄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거대 설화, ‘신화를 삼킨 성화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거대 설화, ‘빛과 어둠의 계절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거대 설화, ‘잊혀진 것들의 해방자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아직 이름이 없는 거대 설화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우리의 거대 설화들이 이야기를 시작함과 동시에 우리의 격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었다.

 

[‘천사화를 발동합니다.]

[‘마왕화를 발동합니다.]

 

내 등에서 하얀 날개와 검은 날개가 펼쳐졌고 일행들도 하나 둘씩 병장기를 쥐어들기 시작했고이지혜와 공필두가 [유령함대]와 [무장요새]가 갖춰지기 시작했고이길영과 신유승이 괴수종과 충왕종들을 조종했고장하영이 자세를 고쳐 잡으며 [파천검격]의 기운을 뽐내고 있었다그리고 뒤에서 포탈이 열렸다.

 

[성좌, ‘양산형 제작자가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아직 늦지는 않았겠지?]

 

아직 안 늦었습니다때마침 오셨습니다.”

 

그리고 양산형 제작자 뒤에서 한 거인과 소인이 나타났다.

 

[수련을 게을리 하지는 않았겠지?]

[오랜만이구나 허여멀건한 놈아.]

 

파천검성과 키리오스도 나타났다.

 

유상아가 석존의 능력으로 연희대를 펼치며 우리에게 버프를 주었고 이현성이 [강철화]로 우리를 보호했고정희원이 혼돈의 기운을 뿜내며 [심판의 시간]을 발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 옆으로 두 명이 다가왔다.

 

본래 세계선에서는 이계의 신격들이 도와줬는데 이번엔 아니지?”

이 세계선의 이계의 신격들은 존재하지 않아평행우주니까.”

상관없다우리만으로 충분하다.”

 

유중혁이 황금빛의 초월자의 격을 내세우고 있었고 한수영도 [부러지지 않는 신념]을 꺼내들었다.

 

[성좌, ‘가장 찬란한 어둠의 공주’가 자신의 격을 개방합니다!]

 

나도 코트에서 [부러지지 않는 신념]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뜨며 반대편 진영을 노려봤다.

거대한 격을 뿜내는 고위급 신화급 성좌들.

나는 내 모든 격을 끌어올렸다.

 

파츠츠츠츠츳!!!!

 

내 몸에서 가공할 스파크가 튀었다.

 

[성좌, ‘구원의 마왕이 자신의 모든 격을 개방합니다!]

[성좌, ‘빛과 어둠의 감시자가 자신의 모든 격을 개방합니다!]

[성좌, ‘긴고아의 죄수가 자신의 모든 격을 개방합니다!]

[성좌, ‘가장 따듯한 어둠의 왕자가 자신의 모든 격을 개방합니다!]

 

나 역시 이 세계의 고위급 신화급 성좌.

 

[‘가장 오래된 꿈이 성운 연합을 응시합니다.]

 

이 세계의 신.

 

나는 검은 날개와 하얀 날개를 펼치며 진언을 발했다.

 

[갑시다. 〈김독자 컴퍼니〉.]

[가라놈들을 죽여라!]

 

오딘과 내가 크게 진언을 발함과 동시에 양측의 진영들이 서로에게 달려나갔다마지막 시나리오를 위한 최후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

 

아해여정말 괜찮겠는가?

 

성좌들의 공격을 받아냄과 동시에 석존의 전음이 들려왔다.

 

부탁드립니다.’

 

―……알겠네.

 

나는 잠시 숨을 돌리며 전장을 둘러봤다.

마왕과 천사들은 성마대전을 재현하고 있었고, 〈올림포스와 거신들이 기간토마키아를 재현하고 있었다그리고 제천대성이 황제를 막아세우고 있었고수르야는 베다를 막고 있었다안나 크로프트의 차라투스트라가 아스가르드를 막았고,  우리는 파피루스를 막고 있었다.

 

[‘묵시록의 최후룡’ 부활까지 1시간 남았습니다!]

 

허공에 뜬 시스템 창이 확인하면서 나는 하늘을 바라봤다.

흑염룡과 묵시룡이 서로 브레스를 내뿜으며 싸우고 있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흑염룡의 몸에 상흔이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옆에서 큰 굉음이 들렸다.

 

[성좌, ‘타락의 구원자가 악마 같은 불의 심판자를 응시합니다.]

[마왕, ‘타락한 천사들의 왕이 악마 같은 불의 심판자를 응시합니다.]

 

마왕의 힘을 발동한 미카엘이 우리엘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라파엘과 가브리엘요피엘은 이미 미카엘에게 크게 다친 모양이었다.

본래 세계선에서 에덴이 멸망하며 우리엘이 에덴을 계승함과 동시에 신화급 성좌에 올랐지만 이곳에서는 에덴은 견고했다마왕의 힘을 발동한 미카엘은 신화급 성좌에 육박하는 존재우리엘이 막을 수 없었다.

나는 재빨리 우리엘에 달려가는 순간 허공에서 스파크가 튀었다.

 

파츠츠츠츠츳!

 

가공할 스파크가 튀며 우리엘의 기운이 점차 강해지고 있었다.

 

[크윽뭐야!]

 

미카엘이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우리엘에게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우리엘에게 상흔은커녕 큰 굉음과 함께 미카엘이 튕겨 나갔다.

그리고 허공에 시스템 창이 떠올랐다.

 

[동쪽에서 떠오르는 살아있는 불꽃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서쪽 세계의 재앙 가라앉은 섬의 주인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북쪽 우주의 지배자 위대한 심연의 군주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남쪽 성간을 다스리는 은빛 심장의 왕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무엇도 아닌 곳에서 기어오는 위대한 모략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레이트 홀너머에서 아득한 격을 가진 5명의 시선이 느껴졌다.

나는 전에 라에게서 강철의 주인을 구해줬을 때, ‘은밀한 모략가에게 부탁을 하나 한 적이 있었다.

 

「[그래그러니까 마지막으로 부탁 하나만 하자.]

 

뭐지?】

 

[‘마지막 시나리오는 아마 내가 외신왕이 되는 시나리오가 아닐 거야이 세계선의 이계의 신격은 위대한 옛 존재들’ 말고는 존재하지 않으니까.]

 

그렇다.】

 

[아마 우리는 스타 스트림의 모든 거대 성운들과 성좌들과 전쟁을 치를 수도 있어아무리 많은 성좌들이 우리를 도와준다고 한들상대는 고위급 신화급 성좌들나 혼자서는 무리야.]

 

당연하지아무리 너가 신이라고 한들지금은 반쪽짜리 신의 불과하니까.】

 

[그래그러니까 마지막으로 너희 이계의 신격들의 왕 5명이 각 자신들에게 가호를 내려줬으면 좋겠어.]

 

어렵지는 않지만이유가 뭐지?】

 

[아직 이 세계선은 만다라의 수호자가 살아있어나는 최후의 방주를 가동할 거야.]

 

【……진심으로 하는 소린가?】

 

[그래.]

 

아마 가능할 것이다하지만 네놈은…….】

 

[상관없어이미 각오한 일이야.]

 

【……도와주겠다하지만 되도록 그때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군.】

 

[나도 마찬가지야.]」

 

그리고 은밀한 모략가의 전음이 들려왔다.

 

그때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건만.

 

어쩔 수 없잖아.’

 

네놈은 또 그들을 멋대로 구원한 것이며 기만한 것이다.

 

알아하지만 아무리 평행우주라고 한들일행들에게 비극을 안겨주고 싶지는 않았어.’

 

네가 하는 이 행동이 그들에게 비극이 될 것이다.

 

‘……그래그렇겠지그래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어.’

 

네놈은 정말 이해할 수가 없군.

 

[당신은 현재 위대한 모략의 가호를 받고 있습니다.]

[동쪽에서 떠오르는 살아있는 불꽃이 악마 같은 불의 심판자에게 가호를 내립니다.]

[서쪽 세계의 재앙 가라앉은 섬의 주인이 화신 이지혜에게 가호를 내립니다.]

[북쪽 우주의 지배자 위대한 심연의 군주가 화신 김남운에게 가호를 내립니다.]

[남쪽 성간을 다스리는 은빛 심장의 왕이 화신 이현성에게 가호를 내립니다.]

[무엇도 아닌 곳에서 기어오는 위대한 모략이 화신 유중혁에게 가호를 내립니다.]

[‘끊어진 필름 이론이 발동합니다!]

 

이계의 신격들의 왕들에게 가호를 받은 5명의 격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화신이자 성좌들도 강해지고 있었다.

 

[성좌, ‘심연의 흑염룡의 신화급 성좌가 되었습니다.]

[성좌, ‘악마 같은 불의 심판자가 신화급 성좌가 되었습니다.]

[성좌, ‘해상전신이 신화급 성좌가 되었습니다.]

[성좌, ‘강철의 주인이 신화급 성좌가 되었습니다.]

 

나는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도와주는 거야 아저씨지면 가만 안 둬.】

당신의 뜻을 존중하겠습니다.】

우린 이만 가보도록 하지지금 이 짓도 심각하게 개연성에 위배되는 행동이라…….】

 

그 뒤로 [그레이트 홀]이 점점 잠잠해지고 있었다.

이계의 신격들의 왕들의 가호로 급격하게 강해진 일행들은 성운 연합을 하나씩 부수고 있었다기운을 되찾은 흑염룡도 포효를 내지르며 다시 묵시룡에게 날아갔다.

 

*

 

슬슬 전쟁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었다.

성마대전도 아바돈의 개입으로 마왕들에게 승기가 기울었고, ‘기간토마키아도 대지의 어머니와 모두의 어머니로 인해 거신들에게 승기가 기울었다.

이미 본래의 세계선을 아득히 뛰어넘은 제천대성은 단신으로 황제를 무너뜨렸고수르야도 미카엘을 제압한 우리엘과 함께 베다를 무너뜨렸다.

하지만 긴 전투 끝에 일행들 모두 지쳐있었다.

 

조금 힘드네.”

 

한수영도 지친 몸을 이끌어 나에게 다가왔다.

전투는 슬슬 정리되고 있었지만 아직도 성좌들이 남아있었다.

파피루스의 라와 올림포스의 제우스, 〈아스가르드의 오딘, 〈베다의 미트라와 브라흐마, 〈황제의 여와 같은 각 성운의 대표 신화급 성좌들은 건재했다반면 우리 쪽은 아무도 죽은 사람은 없었지만 크게 다치거나 모두 지쳐있었다.

 

이제 싸울 수 있는 사람은 나와 너 밖에 없다 김독자.”

 

초월좌 기세를 내뿜으며 나에게 다가온 유중혁이 말했다.

나는 뒤를 돌아봤다각 전투에서는 이겼지만 하나같이 몸에 성한 곳이 없었다이설화는 각 성좌들과 화신들을 치료하기에 급급했다.

 

[남은 건 네놈들뿐이로군.]

 

제우스오딘미트라브라흐마여와. 〈스타 스트림의 최고위 신화급의 6명 성좌들이 천천히 다가왔다.

 

[저기도 끝인가 보군…….]

 

어느새 뒤에 다가온 아바돈이 허공을 바라보며 말했다.

한쪽 날개가 찢긴 흑염룡이 추락하고 있었다.

묵시룡도 몸 곳곳에 큰 상흔들이 나 있었다.

 

[크윽난 아직 부족한가 봐…….]

 

아니 고생했어이제 나한테 맡겨.”

 

나는 흑염룡을 일별하고 한수영과 아바돈에게 일행들을 부탁했다.

 

[〈스타 스트림의 전역에 재앙 경고가 울려 퍼집니다!]

[‘묵시록의 최후룡이 부활합니다!]

 

[늙은 설화들이여이제 멸망의 약속을 지킬 때가 되었다.]

 

공기가 거칠게 폭발하며묵시룡의 거체가 대기권을 관통했다.

묵시룡이 사라진 하늘의 바깥에서 어마어마한 스파크가 튀고 있었다.

 

+

 

첫 번째 페이즈 경보

 

―30분 뒤 최초의 꼬리짓이 시작됩니다.

―‘최초의 꼬리짓은 묵시룡의 부활재해입니다.

―‘최초의 꼬리짓은 스타 스트림의 4분의 1을 궤멸시킬 것입니다.

 

묵시룡도 많이 다쳤는지 30분 뒤에 최초의 꼬리짓이 시작된다고 한다.

30분 동안 최대한 저 6명의 신화급 성좌들을 죽여야 했다.

 

가자 유중혁.”

 

유중혁이 [흑천마도]를 고쳐잡고 초월좌의 기세를 내뿜었다.

나도 [부러지지 않는 신념]을 고쳐들고 두 쌍의 날개를 펼치며 날아갔다.

 

[설화, ‘영원불멸의 지옥도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유중혁의 모든 회차의 기억들이 머릿속을 지나가면서 격이 강해지고 있었다.

급하게 자세를 취하는 성좌들을 제치고 하나의 성좌에게 쏘아갔다.

수르야의 열차에 크게 다친 베다의 브라흐마가 무방비한 상태로 있었다.

 

[전용 스킬, ‘책갈피가 활성화됩니다!]

[전용 스킬, ‘전인화 Lv.???’를 발동합니다!]

 

내 [전인화]와 유중혁의 [파천검뢰]가 샛노란 전격을 뿜내며 브라흐마의 심장을 꿰뚫었다.

 

[성좌, ‘우주의 순환을 책임지는 자가 고통 속에 사멸합니다!]

 

경악한 나머지 신화급 성좌들이 급하게 격을 방출하며 우리를 막아 세웠다.

모두 강림한 라의 3개의 태양이 나를 막았고 제우스의 전격이 유중혁을 공격했다오딘의 창 때문에 제우스의 번개를 피하지 못한 유중혁이 피를 쏟으며 뒤로 튕겨 나갔다불리한 상황 속에서 또 다른 존재가 개입하기 시작했다.

 

[‘이야기 왕이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거대한 스파크 폭풍이 튀더니 한 존재가 강림했다.

이 세계를 관리하는 이야기의 왕도깨비 왕이 시나리오에 개입하고 있었다.

 

[너는 넘어갈 수 없다.]

 

미안하지만 안 넘어갈 거야.”

 

[뭐라?]

 

마지막 시나리오를 클리어 하여 얻는 보상은 최후의 벽의 파편이다.

그 파편으로 가장 오래된 꿈의 성소로 갈 수 있다하지만 현재 가장 오래된 꿈은 나다그렇기에 마지막 시나리오를 클리어 해도이 세계선의 가장 오래된 꿈의 성소로 갈 수 없다왜냐하면 이 세계선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으니까따라서 이계의 신격들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만약 마지막 시나리오를 클리어 한다면아무런 보상 없이 방주가 가동될 것이며다른 세계선으로 이동할 것이다결국에는 이 세계의 멸망은 계속 진행된다는 얘기다.

 

화가 났다일행들을 다시 보기 위해 이곳에 왔지만보상은 없고 멸망만 기다리고 있었다신이면 뭐하나가장 무력한 신인데.

나는 화를 참으며 전음을 보냈다.

 

만다라의 수호자.’

 

준비는 모두 됐다네.

 

부탁드리겠습니다그리고 죄송합니다.’

 

아니괜찮다네그보다 보살은 항상 비극을 향하는 구나.

 

제가 선택한 일인걸요.’

 

허공에서 방주가 움직이고 있었다.

 

[어째서 방주가……?]

 

5명의 신화급 성좌들이 얼빠진 얼굴로 방주를 쳐다보고 있었다.

 

[네놈 뜻대로는 안 된다.]

 

도깨비 왕이 험악한 얼굴로 나를 노려보더니 이내 방주를 제어하기 시작했다.

 

내 힘으로는 부족하다네.

 

[10분 뒤 최초의 꼬리짓이 시작됩니다!]

 

멀리서 거대한 묵시룡이 움직이고 있었다.

 

괜찮습니다아마 그 분이 도와주실 겁니다.’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한 존재가 강림했다.

 

[성좌, ‘방주의 주인이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대홍수 신화의 예언자인 노아그가 방주의 주인으로서 시나리오에 현현했다.

 

아해는 정말이지…….

 

[성좌, ‘만다라의 수호자가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이내 석존도 시나리오에 현현했다.

 

[‘방주의 주인이시여어째서 이곳에 강림하신 것입니까!]

 

아가레스과의 싸움에서 크게 다친 메타트론이 노아를 노려보며 말했다.

 

[……이 아이의 이야기가 나에게 크게 와닿았다혼자서 모두 짊어지려고 하는 구나어린 신이여.]

 

노아가 나를 쳐다보더니 따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 아니면 할 사람이 없으니까요.”

 

[후회하지는 않겠는가?]

 

안 합니다.”

 

[그대의 의지를 따르도록 하지.]

 

이내 노아가 방주를 바라보더니 컨트롤 하기 시작했다.

 

[성좌, ‘방주의 주인이 방주를 조정합니다!]

[‘최후의 방주가 종료 시퀀스에 돌입합니다!]

 

[그대 이야기에 가호가 따르기를.]

 

[성좌, ‘만다라의 수호자가’ ‘최후의 방주에 깃듭니다!]

 

석존이 소멸하면서 석존의 기운이 방주에게 깃들고 있었다.

 

[성좌, ‘만다라의 수호자가 당신의 일행들을 부릅니다!]

 

지쳐 쓰러져 있던 일행들이 하나 둘씩 방주에 소환되고 있었다.

 

[이곳에 묵시룡이 있기에 가장 오래된 선과 가장 오래된 악이 필요하다선은 내가 해결할 수 있지만악은 그대가 할 것인가?]

[제가 하겠습니다.]

 

아가레스가 한쪽 팔을 붙잡으며 다가왔다.

메타트론과의 싸움에서 한쪽 팔을 잃은 모양이었다.

 

아가레스.”

 

[아니 내가 하지.]

 

아바돈이 아가레스의 어깨를 붙잡았다.

 

[‘바알이 없는 지금 가장 오래된 악인 내가 해야 한다.]

[아바돈제가 해야 합니다당신은 당신의 화신이 있지 않습니까.]

[아가레스…….]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가웠습니다거악의 존재시여.]

 

[‘가장 오래된 악이 아가레스를 바라봅니다.]

[‘가장 오래된 선이 노아를 바라봅니다.]

 

[누가 선이고누가 악인지 모르겠군.]

[당신과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다면 그것 나름대로 괜찮은 결말이군요.]

 

노아가 싱긋 웃었다아가레스와 노아가 방주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최후의 방주가 가동합니다!]

[차원 이동할 좌표를 입력하십시오!]

 

[좌표는 그곳이겠지?]

 

네 그렇습니다.”

 

[좌표가 입력되었습니다!]

[‘최후의 방주가 차원 이동 시퀀스에 돌입합니다!]

[시퀀스 종료까지 30분 남았습니다!]

 

[‘최초의 꼬리짓이 시작됩니다!]

[‘첫 번째 충격파가 발현합니다!]

 

멀리서 새파란 빛이 터졌다고도로 응축된 스파크의 파멸의 전격.

 

[제가 막겠습니다계속 하시죠.]

 

콰아아아아아!!!!

 

전격이 전장을 휩쓸고 지나갔다.

 

[5번 책갈피가 활성화되었습니다!]

[전용 스킬, ‘전인화 Lv.???’를 발동합니다.]

[설화, ‘다섯 번째 손오공이 당신에게 온전히 깃듭니다!]

[당신의 화신체에 다섯 손오공의 힘이 현현합니다!]

 

전신을 휘감은 전운이 전격의 폭풍을 막아내고 있었다.

 

[성좌, ‘12월 25일의 주인이 고통 속에 사멸합니다!]

[성좌, ‘흙으로 사람을 빚은 대모신이 고통 속에 사멸합니다!]

 

그때보다 더 강해진 묵시룡의 꼬리짓에 버티지 못한 고위급 신화급 성좌 두 명이 소멸했다.

제우스를 중심으로 버틴 라와 오딘의 3명의 신화급 성좌는 아직 살아있었다.

 

[첫 번째 페이즈가 종료됩니다!]

[두 번째 최초의 꼬리짓까지 10분 남았습니다!]

 

나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첫 번째 꼬리짓은 어찌저찌 넘어갈 수 있었지만 다음 충격파는 버틸 수 없었다그 방법을 써야 했다.

 

일행들도 거의 모두 방주에 소환되고 있었다.

나는 일행들을 바라봤다.

 

독자 씨…… 이게 도대체…… 이런 일은 없을 거라면서요…….”

 

나는 말없이 일행들을 바라봤다일행들은 붉게 물든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뭐라고 말 좀 해봐요!”

죄송합니다.”

그딴 말 말고!!!!! …… !”

“…….”

다같이 살자면서요함께 놀고 먹고 여행 가자면서요!”

“…….”

이게 뭐야이딴 게 무슨 구원이냐고!!!!”

아저씨…….”

…….”

독자 씨…….”

“……죄송합니다.”

 

[‘최초의 꼬리짓이 재개됩니다!]

[‘두 번째 충격파가 발현합니다!]

 

전방에서 커다란 빛이 터져 나왔다환하게 작열하는 염열파의 파랑하늘과 땅을 가리지 않고 모조리 불태워버리는 자욱한 홍염이 우리를 덮치고 있었다.

 

잠자는 거신을 베기 위해 벼려진 검이여지금이곳에 강림하라.”

 

뒤에서 포탈이 생기더니 플루토가 튀어나와 염열파를 받아내고 있었다.

 

[거대 설화, ‘명계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설화, ‘선과 악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설화, ‘대천사의 사랑을 받는 자가 당신에게 온전히 깃듭니다.]

[설화, ‘용이 인정한 적수가 당신에게 온전히 깃듭니다]

[성흔, ‘지옥염화를 발동합니다.]

[성흔, ‘흑염을 발동합니다.]

 

플루토를 중심으로 [흑염]과 [지옥염화]가 뒤엉키며 염열파를 받아치고 있었다.

 

[설화, ‘명계의 왕자가 당신에게 온전히 깃듭니다.]

 

나의 아버지인 하데스의 속성은 불과 어둠. 〈명계의 후계자가 된 내가그의 속성을 온전히 사용하고 있었다.

 

[성좌, ‘가장 따듯한 어둠의 왕자가 자신의 격을 개방합니다!]

 

내가 사용한 모든 불길이 하나가 되어 염열파를 막는 걸로 모자라 점점 나아가고 있었다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마침내염열파의 불길이 멎었다.

 

[두 번째 페이즈가 종료됩니다.]

[세 번째 페이즈 시작까지 30분 남았습니다.]

 

묵시룡의 염열파를 온전히 받아낸 내 몸은 전신이 넝마가 되어 있었다.

 

김독자!!”

 

한수영이 바닥에 쓰러진 나를 끌어안았다.

 

…… 항상 너는 혼자…….”

 

한수영이 울먹이며 내 얼굴을 쓰다듬었다.

나는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미안해.”

미안하단 말 하지 마!”

 

[성좌, ‘만다라의 수호자가 당신을 부릅니다.]

 

이내 한수영의 몸도 천천히 방주에 소환되고 있었다.

 

다시 돌아와꼭 다시 돌아와서 나에게 고백해!!!”

 

한수영의 몸이 완전히 방주로 소환됐고 제우스의 번개로 몸이 탄 유중혁이 나에게 다가왔다.

 

“……김독자.”

정말 멋진 이야기잖아안 그래?”

 

유중혁은 말없이 나를 일별했다아마 저 녀석은 내 속셈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그런데도 그저 아무런 말없이 끝까지 나를 도와줬다.

 

일행들 부탁한다.”

그런 건 네놈이 다시 돌아와서 해라.”

 

그 말을 끝으로 유중혁도 방주에 소환됐다.

 

[모두 소환됐다.]

 

노아가 나를 보며 말했다.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방주로 향했다.

일행들은 슬픈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다시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가웠습니다.”

 

나는 천천히 방주에 탄 일행들을 하나씩 바라봤다.

나와 함께했던 일행들부터 시작해서 본래 세계선에서 구하지 못했던 사람들과 성좌들까지모두 살아있었다.

 

이것은 독자(讀者)의 설화.」

동시에독자(獨子)의 설화.」

 

인연이 있다면 다시 만나게 될 겁니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해서 세상이 다 좋아진 이야기.」

그리고 다시 비극을 향해 달려간 이야기.」

 

내 뺨에서 한줄기의 물방울이 흘렀다.

나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모두 사랑합니다 여러분.”

 

[‘최후의 방주가 종료 시퀀스에 돌입합니다.]

[차원 이동을 시작합니다!]

 

방주가 천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를 순순히 보고 있을 리가 없다.

 

[‘이야기 왕이 최후의 방주에 개입합니다!]

 

가공할 스파크가 방주를 제어하는 노아와 아가레스에게 튀었다.

 

4의 벽.’

 

파츠츠츠츠츳

 

허공에서 스파크가 튀었다.

 

도와줘.’

 

「…….」

 

부탁할게.’

 

마지막이야.」

 

내 뒤에서 거대한 스파크가 튀더니 벽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벽에서 중절모를 쓴 한 청년이 나타났다.

 

[전용 스킬, ‘4의 벽이 시나리오에 현현합니다!]

 

나를 지금까지 지켜주었던 1863회차 세계선의 도깨비 왕이 시나리오에 현현하고 있었다.

 

[‘4의 벽이 이야기 왕을 노려봅니다.]

 

[이게 무슨……!]

[이번 뿐이야김독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4의 벽]이 도깨비 왕을 맡았다.

 

[방주를 막아탈출하지 못하게 해!]

 

살아남은 3명의 신화급 성좌들이 방주에 달려들었다.

나는 진언을 발했다.

 

[움직이지 마.]

 

[설화, ‘왕이 없는 세계의 왕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내 설화가 이야기를 시작하더니 이내 라와 오딘제우스의 발을 붙잡았다.

 

[네놈들 상대는 나야.]

 

[전용 스킬, ‘책갈피를 활성화합니다.]

 

“7번 책갈피에 패왕 유중혁을 넣겠다.”

 

[7번 책갈피에 패왕 유중혁이 추가되었습니다!]

[7번 책갈피가 활성화됩니다!]

[해당 인물에 대한 이해도를 초월합니다!]

[해당 인물의 스킬과 능력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내 몸에서 유중혁의 기운이 스며들고 있었다.

그리고 초월좌의 기운인 황금색 오오라가 내 전신에서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나는 방주를 쳐다봤다일행들이 붉게 물든 눈으로 좌절하며 울고 있었다.

한수영이 문을 두들기며 뭐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미안해너랑 결혼식 꼭 올리고 싶었는데또 약속 못 지킨 나쁜 남친이 되버렸네.’

 

[‘가장 오래된 꿈의 권능을 사용합니다!]

[‘꿈 장악력을 사용합니다!]

[당신은 현재 제8612 행성계에 가호를 내렸습니다.]

[‘최후의 방주가 당신의 의지대로 움직입니다.]

[차원 이동 시퀀스에 돌입합니다.]

 

거대한 방주가 떠오르더니 허공에 생긴 포탈로 들어가고 있었다.

 

모두 감사했습니다.’

 

[모두 막아라!]

 

라와 오딘 제우스를 선두로 아직까지 남아있던 성운 연합들의 군대들이 모두 나에게 달려왔다.

 

[성유물, ‘트리아이나를 소환합니다.]

 

내 손에 거대한 삼지창이 쥐어졌다.

기간토마키아에서 포세이돈을 죽이고 휙득했던 성유물.

 

[성흔, ‘넵투누스를 발동합니다!]

[설화, ‘대해를 패퇴시킨 어둠이 울부짖습니다!]

 

땅이 갈라짐과 동시에 하나의 대해가 강림했다.

대해에 휩쓸린 군대들은 큰 타격을 받았다.

 

[7번 책갈피가 활성화 중입니다.]

[전용 스킬, ‘파천 검도 Lv.???’를 발동합니다.]

 

파천검도(破天劍道)

오의(奧義)

유성참(流星斬)

 

내 신형이 한줄기의 유성이 된 것처럼 쏘아져 나갔다.

내 검격이 제우스의 전격과 맞부딪혔고오딘의 창과 부딪혔다.

 

[전용 스킬, ‘거신화 Lv.???’를 발동합니다.]

 

내 기운이 더 크게 상승하고 있었다.

 

[설화, ‘영원불멸의 지옥도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파천검도(破天劍道)

초월오의(超越奧義)

은하참(銀河斬)

 

[‘부러지지 않는 신념의 특수 옵션이 발동합니다.]

[에테르 속성이 신성으로 변환됩니다.]

[에테르 속성 어둠이 중첩 발동합니다.]

[에테르 속성 불꽃이 중첩 발동합니다.]

 

내 칼날에서 새파란 검격을 빛내면서 3명의 신화급 성좌들와 부딪혔다.

 

[설화, ‘고려제이검이 당신에게 온전히 깃듭니다.]

 

척준경의 삼검식까지 내 몸에 깃들더니 이내 라의 태양을 모조리 베었고제우스의 허리를 베었다그리고 나도 내 몸이 정상이 아니었다.

나는 고통을 삼키고 몸을 움직였다.

 

[너네는 여기서 한 발짝도 못 움직여.]

[네놈……!]

 

[‘책갈피에 등록된 모든 책갈피가 활성화됩니다!]

[전용 스킬, ‘바람의 길 Lv.???’를 발동합니다.]

[전용 스킬, ‘야수왕의 감수성 Lv.???’를 발동합니다.]

[전용 스킬, ‘전인화 Lv.???’를 발동합니다.]

[전용 스킬, ‘심판의 시간 Lv.???’를 발동합니다.]

 

내 신형이 튀어 나가며 라의 목을 베었다.

 

[성좌, ‘정오의 태양이 고통 속에 사멸합니다!]

 

[어째서 네놈은 이렇게까지 하는 것이냐!]

[그러게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이유는 나도 몰라.]

 

내 전격이 제우스의 번개를 막았다.

 

[근데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다라는 결말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아.]

 

[거대 설화, ‘서유기가 당신의 의지에 반응합니다!]

[설화, ‘다섯 번째 손오공이 분통을 토해냅니다!]

[당신에게 손오공의 힘이 온전히 깃듭니다!]

[성좌, ‘긴고아의 죄수가 자신의 모든 격을 개방합니다.]

 

나는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다는 결말이 싫다.

애초에 그 결말이 존재하려면 누군가는 희생해야 했고희생하지 않는 이야기는 존재하지 않았다하지만 내가 그 주인공이 되었을 때어째서 희생해야만 했는지 조금 이해가 갔다그리고 이것이 나의 마지막 이야기가 될 것이다.

 

하늘에서 구름이 드리우더니커다란 전격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내리쳐라뇌전(雷電)]

 

하늘의 근두운이 거세게 울더니 샛노란 번개가 제우스에게 내려치고 있었다.

쏟아지는 전격을 하나 둘씩 흘리고 있었지만손오공의 번개를 막아낼 수는 없었다전신이 넝마가 된 제우스가 상체부터 소멸하고 있었다.

 

[성좌, ‘번개의 좌가 고통 속에 사멸합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오딘은 그저 창을 쥐고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의 완패로군.]

 

오딘이 창을 거두며 말했다.

 

[너의 승리다작은 신이여하지만 방주가 온전히 탈출할 때까지 그대가 버틸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군.]

 

오딘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이내 시스템 창이 떠올랐다.

 

[‘묵시록의 최후룡이 완전히 부활합니다!]

 

커다란 굉음과 함께 멀리서 거대한 용 한 마리가 오래된 잠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최초의 꼬리짓은 묵시룡 부활에 필요한 도약완전히 부활한 묵시룡은 세계를 멸망시키기 위해 태어난 재앙 그 자체다.

 

[‘최후의 방주가 세계선 돌입까지 30분 남았습니다.]

 

30그 30분 동안 어떻게든 방주를 지켜야 했다.

묵시룡이 거대한 날개를 펼치며 방주에게 날아가고 있었다.

 내 심장이 요동치고 있었다. 이 방법을 쓰기에는 확신이 없었다그리고 매우 위험한 전략이었다내가 이 설화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으니까하지만 지금은 모든 수단을 다 꺼내야 했다.

 

[설화 파편, ‘어린 골드 드래곤의 망가진 심장이 약동합니다!]

 

언젠가 이야기의 지평선에서 흡수한 설화 파편.

 

[전용 특성, ‘라마르크의 기린이 당신에게 온전히 깃듭니다.]

[설화 파편, ‘어린 골드 드래곤의 망가진 심장이 온전한 설화로 거듭납니다!]

 

내 심장이 거칠게 뛰기 시작했다.

 

쿠구구구구구.

 

주변 일대가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설화, ‘에르하벤의 황금색 심장이 묵시룡을 응시합니다.]

 

에르하벤’. 고대 용들을 수호하고 이끌었던 단 한 마리의 골드 드래곤.

내가 주웠던 어린 골드 드래곤의 망가진 심장은 에르하벤이 죽기 직전 자신의 권능을 사용하여 남겼던 마지막 드래곤 하트망가진 심장이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완전히 회복되었고 이내 온전한 설화로 거듭났다.

 

[설화, ‘에르하벤의 황금색 심장이 당신을 주인으로 인정합니다!]

 

콰드드드득!

 

내 몸이 변하고 있었다.

골격들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고 등에서 또 다른 황금색 날개가 펼쳐졌다.

마왕화와 천사화로 펼쳐진 두 쌍의 날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황금빛의 날개가 거세게 울었다.

 

[당신은 용족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화신체가 진화합니다!]

[당신의 여섯 번째 수식언이 결정되었습니다.]

[당신의 섯 번째 수식언은 에르하벤의 마지막 심장입니다.]

 

전신에서 황금색 비늘이 생겨나면서 하나의 갑옷이 내 몸을 감쌌다.

온몸에서 마력 순환이 느껴졌고심장이 요동치는 게 느껴졌다.

 

[전용 스킬, ‘기사회생 Lv.???’를 사용합니다.]

 

라와 제우스의 전투로 온몸이 넝마가 됐던 내 몸이 빠르게 회복되기 시작했다.

[기사회생]의 리미트는 30이 30분에 모든 수단을 걸었다.

 

[성좌, ‘에르하벤의 마지막 심장이 묵시룡을 응시합니다.]

 

나는 묵시룡을 바라보며 용언(龍言발했다.

 

[오라 하르마게돈의 악룡이여그대의 적수가 이곳에 있으니.]

 

방주에게 날아가던 묵시룡이 내 용언에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의 눈동자가 크게 떠졌다.

 

[에르하벤……? 어떻게 네놈이……!]

[쓸데없는 말 집어치우고 덤벼.]

 

묵시룡이 거대한 날개를 펼치며 나에게 날아왔다.

나도 황금색 날개와 두 쌍의 천사와 마왕의 날개를 거세게 울부짖으며 날아올랐다.

 

[거대 설화, ‘묵시룡의 최후룡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거대 설화, ‘최초의 골드 드래곤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태초의 악인 묵시룡의 설화와 최초의 용이었던 에르하벤의 설화가 서로 싸우고 있었다.

 

[멸망이 시작되는군.]

 

[4의 벽]과 싸우던 도깨비 왕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하늘을 바라봤다.

[4의 벽]은 그저 말없이 두 용이 싸우는 것을 쳐다봤다.

 

당신의 의지에 따르겠습니다이젠 정말 작별이군요그동안 즐거웠습니다.’

 

[4의 벽]이 환하게 빛나더니 방주에 스며들고 있었다.

 

[전용 스킬, ‘4의 벽이 거짓 종막의 설계자에게 계승됩니다.]

 

1863회차에서 한수영이 [4의 벽]을 복제해서 마지막 시나리오를 클리어 했었다거짓으로 만들어진 벽의 파편이었지만 그녀도 파편의 주인이 되기에는 충분했다.

 

고맙다.’

 

당신의 이야기는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고 즐거웠습니다.」

 

일행들에게 잘 전해줘.’

 

「……정말 즐거웠습니다나의 신이시여.」

 

[4의 벽]이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최후의 방주가 마지막 시퀀스에 돌입합니다!]

[‘최후의 방주가 세계선에 돌입합니다!]

 

방주의 모습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떄 묵시룡이 크게 포효하며 꼬리를 흔들었다.

 

[‘세 번째 페이즈가 시작됩니다!]

 

묵시룡의 마지막 꼬리짓이라고 불리는 재앙의 끝.

혼돈의 꼬리짓이 시작되고 있었다.

 

[설화, ‘선과 악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설화, ‘빛과 어둠의 감시자가 당신에게 온전히 깃듭니다!]

[거대 설화, ‘빛과 어둠의 계절이 당신을 보호합니다!]

 

커다란 혼돈의 충격파가 나를 덮쳤다.

아팠다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버티기 힘들었다.

 

[설화, ‘에르하벤의 마지막 심장이 당신을 보호합니다!]

[‘최초의 브레스가 시작합니다!]

 

등에 펼쳐진 황금색 날개가 울부짖더니 내 몸에서 거대한 에너지가 끓어올랐다.

 

콰아아아아아!

 

내 입에서 브레스가 묵시룡의 혼돈파를 막았다.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고대 용의 황금색 브레스.

 

[이런 젠장……!]

 

혼돈파가 점점 브레스에 밀리고 있었다그리고 이내 브레스가 묵시룡을 덮치기 시작했다.

지금이었다지금 승부를 맺어야 했다.

 

[당신의 모든 설화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마지막 힘을 쥐어짜낸 내 신형이 묵시룡에게 튀어나갔다.

 

[크아아아아악!]

 

쏘아져 나간 내 신형이 묵시룡의 날개를 베었고묵시룡의 거대한 몸이 쓰러졌다나는 틈을 놓치지 않고 날개를 펼처 묵시룡의 배 위에 섰다.

 

[……그대가 용의 심장을 가지고 있는 건 알았지만, ‘에르하벤의 심장일 줄이야그대의 승리로다.]

 

나는 말없이 묵시룡을 쳐다봤고묵시룡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부러지지 않는 신념]을 꺼내들고 묵시룡의 심장을 찔렀다.

 

[당신은 최초로 묵시록의 최후룡을 살해하였습니다!]

[당신은 믿을 수 없는 업적을 달성하였습니다!]

[거대 설화, ‘묵시룡을 살해한 최초룡이 당신에게 개화합니다!]

 

허공에서 시스템 창이 무수하게 떠올랐고 나는 자리에 쓰러졌다.

 

[제 8612* 행성계가 멸망 시퀀스에 돌입합니다.]

 

세계선이 점점 붕괴되고 있었다재앙을 물리쳤다고 한들, ‘최초의 꼬리짓을 모두 맞은 세계선이 버틸 리가 없었다그리고 내 몸도 사라지고 있었다.

 

[과도한 개연성 위반으로 인해 당신의 육체와 영혼이 소멸합니다!]

[〈스타 스트림의 당신의 별자리가 사라집니다.]

 

하나 둘씩 내 별자리가 꺼져가기 시작했다.

 

[성좌, ‘구원의 마왕의 별자리가 흩어집니다.]

[성좌, ‘빛과 어둠의 감시자의 별자리가 흩어집니다.]

[성좌, ‘긴고아의 죄수의 별자리가 흩어집니다.]

[성좌, ‘가장 따듯한 어둠의 왕자의 별자리가 흩어집니다.]

[성좌, ‘에르하벤의 마지막 심장의 별자리가 흩어집니다.]

 

내 정신이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었다.

 

[‘가장 오래된 꿈이 사라집니다.]

 

그렇게 나는 어둠 속에서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