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오늘은 좀 짧음 피드백 환영 즐감


3장 야누스

쿠스군 10만여명은 대부분 농민이나 귀족들의 사병이어서 그리 강하다는 평가는 받지 못하지만
 
그중 와트왕국의 푸른수염이라 불리우는 그리드 5세가 이끄는 정예부대 2만 5천여명은 

이전에 교황령을 점거한 노필리아왕국군 5만을 일방적으로 갈아버리는 등 압도적인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적그리스도를 죽이면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다는 감언이설에 눈이 뒤집힌 농민들은 지휘체계에 불응,

와트군과 접선하지 않고 무작정 싸움에 돌입했고,  4배에 가까운 병력차이에도 

소식을 전해들은 교황의 파문으로 인한 사기저하와 회순이의 양동작전에 휘말려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고 패퇴했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도 잠시, 와트군이 국경선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들은 제국군에선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동요하고 있었고 이를 잠재우기 위해 크레시우스 3세는 진땀을 뺄 수 밖에 없었다

"폐하, 탈영병들이 조금씩이지만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푸른수염의 소문을 듣고 겁먹은 모양입니다"

"본보기를 보여라, 우리 제국군에 없던 피해도 생겨나게 만드는 주범이다"

"예. 명 받들겠습니다"

장수가 보고를 마치고 나가자 크레시우스 3세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와트왕국과 붙어 승리를 거둔다 해도 신의 천벌이 영토를 휩쓸것이다, 최대한 속전속결로 끝내야 해'

황제가 전술을 고민하는 사이 회순이가 진지 안으로 들어왔다

"폐하, 아니 아버지 부탁드릴것이 있습니다"

"왜 하필 지금인것이냐, 농민 쿠스군을 상대로 승리한 전과는 나중에 충분히 보상해줄 수 있다"

"와트군이라면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 그들이 우리의 최대 난적이 아니더냐?"

 "그들의 명분은 선량한 황제를 몰아내고 그자리를 탐한 적그리스도 퇴치이지,

영토 확장을 목적으로 침공한것은 아니므로 백성들을 약탈하거나 영토를 차지하면 그들 스스로 함정에 빠지는 꼴입니다"

"그것은 나도 안다. 그렇다면 와트군은 우리 제국과 접경지대일터, 어째서 쿠스군을 돕지 않은거지? 

네 말대로라면 우리가 쿠스군과 싸울때가 그들에겐 적기 아니더냐?"

"폐하, 그들은 정식으로 교황의 승인을 받은 지휘관의 명령에 불복했습니다. 결국 교황은 자신의 손으로 농민 쿠스군들을 파문할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우리와 싸울 수가 없었군, 그들을 도우면 자신들까지 신앙을 의심받을 수 있을테니!"

"저에게 날랜 경기병 5천만 주십시오, 저들을 후퇴시켜보이겠습니다"

과연 회순이의 용병술은 자국의 영토를 꿰뚫고 있다는 이점과 맞물려 빛을 발했다

계속된 야습과 빠지기으로 인한 피로와 길어진 보급으로 인해 떨어진 식량으로 

와트군은 상당부분 진입했음에도 퇴각할 수 밖에 없었고, 그리드 5세는 제국의 변경지역을

 "먹자니 손해가 이익을 앞서고 버리자니 후방이 간지러운 곳"이라며 '계륵' 이라 칭했다고 한다

큰 피해 없이 쿠스군을 몰아낸 회순이는 구국의 영웅이라 불리며 위세가 한껏 상승하게 된다

"그러고 보니 부탁이 뭔지 아직 듣지 못했구나, 그래 내 능력이 닿는 범위에서 최대한 들어주마"
"회붕이라는 자와 교제를 허락해주십시오"

"회붕?.. 아, 반역으로 쫓겨난 옛 공신 집안말이구나. 그야 물론이다, 반역도 옛일이고 전쟁영웅에게 그정도도 못해주랴?"

"은혜 감사드립니다" "이제 너와 정식으로 만날수 있어♡'


한편, 국경지대에서 앙코르와 대치중인 회붕이, 제국의 자랑 테르시오 방진도 재빠른 기마병들에게 활과 화승총 세례를 맞으며 조금씩 무너지는걸 본 회붕이와 영주들은

"신의 천벌"이라는 이름의 의미를 다시금 깨닿게 되었다 

"예전 유목민들은 이정도로 강하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어느새 화약무기까지 얻은거지?..
 
그 테르시오마저 기병으로 무너뜨리다니, 도대체 어떻게 되먹은 사람인거냐고.."

"이대로 가다간 우리와 수많은 백성들이 약탈당하고 죽을것이다, 좋은 계책 없느냐?.."

"이렇게 된 이상, 총공격을 감행해야한다, 저들에게 상트 제국의 위엄을 보이는 거다!"

"이제 틀렸어, 항복하면 목숨만은 살려줄거야.."

절망적인 상황에서 의견통합이 되지 않은채 각자 언성을 높여가는 가운데, 고민에 빠져있던 회붕이가 입을 열었다

"제가 앙코르와 만나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발칵 뒤집어졌다 .신의 천벌과 말이 통할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갔다가 죽임만 당할 것이다 등 그를 만류했지만 

회붕이는 뜻을 굽히지 않았어

"이미 전령이 도착했습니다, 병력없이 저만 오라더군요. 제가 죽더라도 다른이들이 살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합니다"

그말을 들은 귀족들은 모두 숙연해졌다, 모두들 그가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희망을 걸어볼 생각이라는걸 알았다.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야만족들에게 머리를 숙이다니, 그러고도 네놈이 상트제국의 귀족이라 할 수 있느냐!!"

투리로스, 용맹한 군인으로 아낙시오스의 난을 단 1만명으로 진압하는 등 여러 혁혁한 공을 세워 

회순이 이전 사람중 전쟁영웅이라 불리는 사람이었다.

"지금으로썬 이 방법밖에 없습니다, 테르시오도 깨진 현 시점에서 수성전에 돌입하면 신의 천벌은 다른곳으로 눈을 돌릴것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을겁니다"

"맞부딪히지도 않고 그런 소릴 잘도 내뱉는구나! 지금 네놈이 나가면 역모로 간주하겠다! 당장 돌아와 앉으란 말이다!!!"

떠날 채비를 하는 회붕이를 잡으려는 투리로스를 말리며 회붕이에게 행운을 빌어주었다

""행운을 빈다"" "꼭 협상해야 돼! 난 살고 싶어!"

"이곳을 잘 부탁드립니다"

회붕이는 다시는 못 볼지도 모르는 자신의 저택을 보고는 한 필의 말에 의지한채 길을 떠났다. 

회순이에게 하고픈 말은 가슴 깊이 묻어둔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