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름은 그냥 간편하게 후붕이랑 후순이랑 얀붕이로 정했음.

막상 이름 지으려다 보니까, 작명센스가 구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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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김후붕. 초등학교 시절부터, 좋아하던 애가 있었다.

 

그 애는 아름다웠고, 모든 남자애들이 그 애만 바라보았다.

 

나도 그 애한테 푹 빠졌고, 그 애만 바라보았다.

 

그 애도 내가 자기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는지, 나한테 화를 낸다.

 

“야, 너 스토커야? 요즘 왜 이렇게 쳐다보고 다녀?”

 

“앗, 미안해. 네가 너무 예뻐서 그만...”

 

그 애 얼굴이 붉어졌다.

 

“됐고, 이번만 봐줄 테니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 내 이름은 후순이야. 친하게 지내자.”

 

와, 미친. 나에게 미소녀 친구가 생겼다. 나는 그때 너무 기뻐서, 잠을 잘 자지도 못했다.

 

초등학교 생활 동안, 우린 친하게 지냈고, 비밀을 공유하는 사이까지 갔다.

 

그리고 같은 중학교를 다니게 되었고, 사이는 더 좋아지고 있었다.

 

그 애만 보면 사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하지만 나같은 애랑 사귀어주지 않을테니, 그냥 가만히 있는 수밖에.

 

중학교때도 초등학교 시절과 똑같이 후순이는 거의 대부분의 남학생들한테 관심을 받았다.

 

나는 살짝 질투가 났지만, 그렇다고 사귀는 사이도 아니었기에 무시했다.

 

중학교 2학년 2학기 중반쯤에, 얀붕이라는 3학년 형이 그 후순이한테 고백했다.

 

그 애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그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나는 알 수 없었다.

 

중학교 3학년때, 후순이가 나에게 고백했다.

 

나는 무슨 헛소리냐고 후순이한테 말했다.

 

“2학년때 3학년 선배한테 좋아하는 사람 있다고 거절했을 때 생각나지? 그때 그 좋아하는 사람이 바로 너였어. 그걸 눈치 채지 못하다니.. 찐따새끼.. 하지만 그런 면 덕분에 오히려 네가 좋아!”

 

나는 당연히 고백을 승낙했고, 아주 좋은 사이가 되었고, 고등학교도 문제없이 둘 다 같은 곳으로 가게 되었다.

 

기적적으로, 수능까지 둘 다 잘 봐서, 같은 대학교에 합격했고, 우리 사이는 더 커져서, 같이 동거하는 수준까지 가게 되었고,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오늘이 바로 그 날이다. 그녀에게 프로포즈 할거다.

 

제과점에서 그녀가 좋아하는 케이크를 사들고 집에 도착했다.

 

 

하지만 문 근처에 다가가자, 그녀의 신음소리가 들렸다.

 

 

순간 마음이 철렁했다. 들키지 않게 몰래 들어갔다.

 

 

그리고, 나는, 얀붕 선배와 후순이가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그것을 보자마자 바로 집 밖으로 뛰쳐나가서 근처 벤치에 앉아 반지와 케이크를 쳐다보며 오열했다.

 

 

.....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가 바람을 필 이유는 충분히 있었던 것 같다. 일이 너무 바빠서 그녀에게 너무 소홀했고, 그녀도 이젠 질렸다고 생각했는지, 얀붕 선배한테 연락한 것이다.

 

그렇게 몰래 관계를 가지고 있었는데도, 나는 호구새끼처럼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 소홀한게 미안해서 니가 좋아하는 케이크까지 사왔는데.

 

오늘 너에게 반지를 끼워주려고 했는데.

 

더 이상 아무 것도 생각하기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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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2자 나옴 


글을 써본적이 거의 없다보니 내가 보기에도 좀 뇌절 아닌가 싶다..

반응 좋으면 더 써봄 / 내 예상으로는 3화부터 여주의 후회가 시작될 것 같아.

 

 

똥글 싸질러서 미안해. 자러갈게..


+ 2화부터 좀 길게 써볼게. 지금 보니까 너무 짧은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