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697 - 독성 테라포밍

https://scpko.wikidot.com/scp-697

작: Gargus, 역: crane135


요약: 독성 화학 물질이 담긴 드럼통 100개. 드럼통 내부의 물질이 고체에 닿으면, 그 고체는 미지의 식물로 변함. 이 식물은 아르곤과 코발트를 주성분으로 하는 기체를 배출함. 이 드럼통은 3주 간격으로 하나씩 추가 발견되고 있음.


격리절차가 좀... 그럼. 인치와 피트가 사용되질 않나, 굳이 티타늄을 사용하는 것도 그렇고 안내에서 하지 말라는 건 다 하고 있는 듯함. 절차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다만, 2011년이면 그렇게 초기도 아닌데 좀 그렇지 않나 싶음.


내용은 나름 괜찮았음. 단순히 테라포밍 시키는 게 아니라, 그 식물의 이상한 점에서 '이게 외계인이 테라포밍하려고 보낸 건 아닐까?' 같은 게 암시되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음. 이런 맥락에서 보면 드럼통이 꾸준히 발견되고 있는 것도 의미심장함. 작가가 이런 해설을 달지는 않았지만 뭐 해석하기 나름이니까.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Duslo a.s.는 실제로 있는 회사임. 대충 슬로바키아의 비료 생산 전문 화학 회사라는 듯.


SCP-698 - 판단하는 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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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DrHaukwind, Voct(재), 역: Salamander724


요약: 비취로 만든 거북이 조각. 반경 145cm 내에 있는 사람이 잘못된 선택을 했을 경우, 5분 25초 후 텔레파시로 그 선택이 잘못된 이유와 옳은 선택이 무엇인지를 알려줌.


개똥 50개가 좀 많고, 왜 굳이 개똥인가라는 점을 제외한다면, 꽤 괜찮은 실험기록이라고 생각함. 그냥 '뭔가를 한 다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 식의 실험보다는 맹검법을 사용한 나름 과학적인 접근 방법이 좋았음. 


다른 좋았던 점은 실험기록 마지막 부분에 얘가 유클리드인 이유를 설명해줬다는 점임. 재작성된 이후에도 저 내용이 없었는데, 이게 왜 유클리드냐는 질문을 받고 나서 조금 있다가 추가한 거임. 토론란에만 저런 내용을 알려주는 것보다 작품에서 자연스럽게 알 수 있도록 변경한 점이 좋았음.


SCP-699 - 수수께끼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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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eric_h, 역: Salamander724


요약: SCP 재단의 케테르 기호와 'SCP-17591'이라는 문구가 각인된 직육면체. 완벽하게 봉인되어 있어 열 수 없으며, 약 24t으로 매우 무거움. 일종의 텔레파시 특성이 있어 내용물을 사람마다 다르게 추측하게 되는데, 90%는 긍정적인 것, 9%는 부정적인 것, 나머지는 비어있다고 추측함.\


문체가 상당히 초기작스럽지만, 아이디어 자체는 마음에 듦. 미래에서 온 SCP-17591이라는 설정이 되게 매력적으로 느껴졌음. 그래서 오히려 글이 더 깔끔했다면 좋겠다 싶기도 함.


부록에서 얘의 포획 날짜를 2455년으로 설정해놨는데, 이 작가는 2022년에 6000번대까지 열린다는 것을 예상했을까? 넉넉잡아 20년 쯤 뒤에는 저 번호도 열려있을 것 같은데, 그때 뭐가 나올지도 궁금함.


SCP-700 - 낙서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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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Enma_Ai, 역: maliel


요약: 무의미한 방이 가득한 공장과 비슷한 폐기물. 방 안에는 간헐적으로 움직이고 -2라고 불리는 수백개의 인간과 동물 낙서들이 있는데, 이는 지하 1층 중앙에 있는 구멍(-1)에 빠지면 만들어지는 것으로 보임. -1의 하부에는 주사기가 꽂혀있고, 이 주사기는 매력적인 향을 발산해 구멍 속으로 빠지도록 유인함. 현재 -1은 파괴된 상태임. -3이라는 검은 형체도 있었는데, 얘도 -1이 파괴되면서 같이 사라짐.


대충 구덩이는 사람을 유인하고, 거기에 빠진 사람은 조금씩 움직이는 낙서가 된다 정도의 내용인데, 좀 난잡함. -1부터 설명하는 게 아니라 -2부터 설명하는 건 그렇다고 치고, 구덩이에 굳이 주사기 설정을 넣었어야 됐나 싶음. 그냥 구덩이에서 향이나 액체가 나온다고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 같음. 게다가 여기 추락하면 주사기에서 나오는 액체를 빨아먹는다고 하는데, 추락하면 뚜껑이 닫힌다면서 이건 어떻게 알았나 싶음.


부록도, 특히 -3은 진짜로 불필요함. 얘는 설명에 나오지도 않고 첫 번째 부록에 그냥 등장하기만 하는데, 세 번째 부록에서 -1이 부서지면서 같이 사라짐. 얘를 등장시키질 말던가, 등장시킬 거면 부수질 말던가 해야 했다고 생각함. 그리고 두 번째 부록은 그냥 사진에서도 -2가 움직이더라 정도의 내용인데, 아무 의미도 없는 것 같음.


간단히 말하면 불필요한 디테일들이 너무 많음. 이 디테일들이 합쳐져서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면 모를까, 개인적으로는 그런 효과에 비해 난잡해서 읽기 힘든 효과가 더 컸음.


지금 처음 읽는건데, 예전에는 이미지가 있었던 것 같음. 개인적으로 이 이미지는 나름 괜찮은 듯. 본사 토론란에서 호평하는 내용 대부분이 이 GIF 이미지 덕분인 것 같음. 이미지가 삭제되기 전에 봤다면 조금은 더 긍정적으로 봤을지도 모르겠다.


SCP-701 - 목매달린 왕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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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Enma_Ai, 역: maliel


요약: 목매달린 왕의 비극이라는 제목의 연극. 이 연극을 공연한 것 중 37%는 701의 효과가 나타나며, 이는 701-1이라는 미확인 인간형 개체의 출현과 관객의 무작위적인 폭력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유발함. 이 연극은 대본을 통해 밈적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보임.


유명한 작품임. 초기작이 그렇듯 격리절차라던가 뭐 그런 곳에서 약간의 결점은 있지만, 사건 기록을 통해 괜찮은 호러를 보여줌. 대본을 묘사하는 부분은 그렇게 호러스럽지는 않지만, 마치 실제 있는 대본인 것처럼 묘사해서 현실감을 더 높여준다고 생각함.


얘에서 나온 태그 2개가 있는데 목매달린-왕하고 알라가다임. 대부분의 연관 항목은 저 두 태그에서 볼 수 있음. 701과 연관된 문서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아마 SCP-2264일 거임. 701에서 대본에만 나오는 가상의 국가로만 묘사되었던 알라가다가 다른 설정과 엮이기도 하면서 확장되는 계기를 제공한 SCP라고 생각함. 035가 좀 더 쩔게 된 이유도 이거일 거고. 설정을 제외하고 보더라도 몽환적인 묘사가 매우 잘 되어있는 작품임.


알라가다를 몰라서 짧게만 언급하자면, 목매달린 왕의 희극이라는 연작 허브도 있음. 목매달린 왕의 궁정의 한 권사라는 이야기도 꽤 연관이 있는 걸로 알고있음. 나머지는 태그에서 읽어봐야 알 듯.


쿨전에서도 등장함. 워낙 많은 SCP가 잠깐잠깐씩 등장하는 연작인데, 701은 조금 더 비중있게 등장하는 편임. 독특하게도 알라가다를 제외하고 701만 활용되는데, 이게 쿨전답다 싶기도 함.


그리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것도 있음. 한번 읽어봤는데 잘썼더라.




SCP 정주행 89일차 (70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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