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672 - 암석 산호

https://scpko.wikidot.com/scp-672

작: Robert Sandler, 역: Salamander724


요약: 사막환경에서 자라는 산호의 일종으로 평소에는 암석과 구별하기 힘듦. 동물이 폴립을 건드리면, 폴립들은 치설을 이용해 동물의 살점을 뜯어가 산호 전체에 분배하는 식으로 먹이를 섭취함. 확장이 필요할 때는 척추동물을 유인하는 페로몬을 발생시켜 자신들과 접촉하게 만듦. 


약간 실제로 있을 것 같은 느낌의 서술이 괜찮았음. 환각 물질로 먹이를 유인해 먹는 식물 비슷한 건 충분히 있을 법하다는 느낌. 근데 그것 때문에 이게 SCP인가 싶기도 함. 약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SCP보다는 도시전설 느낌에 더 가까운 듯.


SCP-676 - 괴이한 온천

https://scpko.wikidot.com/scp-676

작: Simple Cadence, 역: Salamander724


요약: 온천과 그 온천으로 흘러가는 개울. 개울은 강에서 갈라져나와 온천으로 가는데, 이때 언덕을 거슬러 올라가고, 올라갈수록 물의 온도도 올라감. 온천의 수위가 유지되기에 물이 그 밑으로 배수되는 것으로 추정됨.


진짜 괴이하네. 원문이 뭐길래 괴이한으로 번역했는지 보니까 unnatural임. 변칙성이 그냥 저렇게 되는 건지 아니면 시간 역형을 암시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변칙성 자체만으로도 보는 맛이 있어서 좋았음. 


SCP-677 - 예측할 수 없는 포고스틱

https://scpko.wikidot.com/scp-677

작: Dr Mentha, 역: Langston77


요약: 은색 포고스틱. 랜덤한 속도로 튀어오르며, 궤적에 상관없이 원래 튕겨진 위치 인근에 착륙함.


격리 절차 첫 문장보고 '뭐지 우주 SCP인가' 싶었는데 아니었음. 격리 절차가 일종의 떡밥 역할도 하고, 사건의 결과를 이런 방식으로 알려준다는 점은 괜찮게 느껴졌음.


다만 사건 자체는 좀 부정적인 의미로 초기작 같음. 재단 인원의 비전문적인 태도로 무슨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부터가 별로 안 좋아하는 서사임. 또 그 전까지 실험을 했을 건데, 그 동안은 아무 일도 없다가 저때 저런 일이 생겼다는 것도 좀 작위적이게 느껴짐. 적당히 실험을 하다가 날라갔다 정도로 했으면 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듦.


SCP-679 - 눈 부패병

https://scpko.wikidot.com/scp-679

작: DrEverettMann, 역: MGPedersen


요약: 눈에 걸리는 균류 전염병. 감염되면 눈이 썩기 시작해 시각을 잃게 되는데, 균사체가 삐져나와 움직일 정도가 되면 다시 앞이 보이게 됨. 이 단계 이후에 감염자가 정상적인 눈을 가진 사람을 보게 되면, 감염자들은 그 사람쪽으로 다가가게 만드는 환각을 보게 됨. 어느 정도 가까이 가면 균사체가 감염되지 않는 사람에게 뻗어감.


혐짤주의. 변칙성도 나름 잘 서술되어 있지만, 그것보다는 사진의 임팩트가 너무 강함. 쩌는 사진과 그걸 뒷받침해주는 무난한 글 정도로 말할 수 있겠음. 초기작에서만 볼 수 있는 감성인 것 같음.


SCP-682 - 죽일 수 없는 파충류

https://scpko.wikidot.com/scp-682

작: Dr Gears, 역: Dr Devan


요약: 아마 SCP 중에서는 173 다음으로 인지도가 높은 작품 아닐까?


다들 알다시피 초기작이고, 현재의 재단 위키가 생기기 전에 등장한 작품임. 그럼에도 문서 자체는 이해하기 쉽고 설명이 명확하게 되어있음. 173을 보면 변칙성을 제대로 설명을 안 해 주고, 몇몇 초기작에서는 격리 절차에서만 변칙성을 알려주기도 함. 그런데 682는 설명만 읽어도 단번에 그 특성을 이해할 수 있음. 


물론 초기작의 흔적은 있음. 격리 절차의 첫 문장이 'SCP-682는 가능한 빨리 제거해야 한다'라거나, '분노 상태'라는 어휘의 사용 등등. 뭐 이건 초기작이니 그러려니 해야 되는 부분인 것임.


내용을 한번 살펴보면, 종종 까먹는 포인트 몇 개가 있음. 682가 자신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거나, 콧구멍 속 아가미 같은 내용. 그리고 682의 탈주 시도 17번 있었고 그 중 6번만 성공했다는 내용도 있는데, 시도때도 없이 탈주할 거 같은데 의외로 적은 수치임. 부록 682-D에는 이 사건이 나와있는데 대부분 10명 내외의 병력으로 50% 내외의 사망률을 기록하고 제압됨. 이런 걸 보면 생각보다 위험성이 과대평가된 것 같기도 한데, 실험기록에는 또 상당한 피해를 입힘.


또 모든 '생명'에 증오심을 갖고있다는 내용도 있음. 왜 인간이나 동물이 아닌 생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약간 헛소리를 전개해보자면 식물도 싫어할지 모름. 682가 탈주했을 때 사람이 많은 도심지가 아니라 숲으로 가서 벌목할 지도 모르는 거임.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면담기록에서 682가 죽였다고 나오는 게 '식물'을 기르는 농부라는 점은 재미있는 포인트임.



실험 기록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자면, 솔직히 재단 처음 접했을 때 이거만큼 재밌는 문서가 없을 거임. 공식 vs놀이인데 재미있을 수밖에 없음. 그리고 여기에 수많은 SCP가 링크되어 있다는 것과 시너지를 일으켜서 개인적으로는 괜찮은 입문용 문서라고 생각함. 나는 저기 링크되어있는 것들 읽으면서 재단에 빠졌거든.


근데 내용만 따져본다면, 음... 일단 173까지는 기어스가 문서 만들 때 직접 쓴 부분이고,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클레프 박사 집어넣기, 높은 고도에서의 충격, 어린 아이 집어넣기가 나옴. 물론 그 이후에도 괜찮은 실험기록은 있음(개인적으로는 826, 272, 2599 실험을 좋아함). 하지만, 공동작업이라는 특성상 682의 태도가 다소 일관성이 떨어진다 싶기도 하고, 패턴 스크리머 같은 몇몇 실험기록은 진짜 이게 뭔가 싶었음.


이외에도 내용이 길어지면서 682에 뭔가가 덕지덕지 붙다 보니까 여러 의문점도 늘어나게 됨. 대표적으로 '왜 682는 염산에 적응하지 못하는가?' 뭐 이것에 대해서 여러 설명이 있지만, 사실상 실험기록의 682는 원본에서 조금 벗어났다고 보는 게 나을 것 같음.


정리하자면, 문체는 초기작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괜찮다고 생각함. 실험 기록은 vs 놀이가 그렇듯 재미있기도 하고 다른 SCP로 향하는 통로가 되는 점은 좋지만, 점점 항목이 추가되면서 뇌절이 되어가고 있고 일부 실험기록은 극불호임.



이제 문서하고 관련없는 점을 말하자면, 682가 원래 어땠는지부터 보겠음. 우주의 역사에 언급된 바에 따르면, 원래는 면담기록도 없고 더 약했는데, 에딧디스 시절 누군가가 수정하면서 이렇게 되었다고 함. 그리고 682와 관련된 이야기에서 '기어스 박사'라는 캐릭터가 처음 등장했는데, 당시 캐릭터가 감정적이라는 비판을 받은 뒤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고 함.


연관된 글 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부터 언급하자면, SCP-2935를 빼놓을 수가 없을 것임. 저기서 682가 등장하는 순간의 임팩트는 그냥 개쩔었다라고 밖에 표현을 못하겠음. 그 전에도 어느 정도 예상을 하긴 했지만, 그 내용이 실제로 나오니까 예상하고는 느낌이 달랐음. 


SCP-5000에서도 쩔었음. 해석 모르고 그냥 읽었을 때에도 '풀려났다'만 적혀있으니까 임팩트있긴 했음. 근데 간지르에서의 면담과 682 문서의 면담, 또 숨겨진 메시지까지 보고, 그 다음에 해석을 보니까 뭐 얘도 개쩔었음. 분명 5000 나오기 전에는 샌드백 취급이었는데, 나오고 나니까 682가 평판이 올라가더라. 이 해석을 토대로 작성한 역겨움이라는 테일도 있음. 얘는 2718이랑도 엮음.


보존된 이야기 중에 보존 사건 076_2 682라는 이야기가 있음.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076이랑 682가 싸우는 이야기임. 싸우는 것 외에도 풍선 비유가 인상적임. 이걸 아벨의 시점에서 쓴 전사와 용이라는 이야기가 있고, 좀 더 액션이 넘치는 편임. 그리고 Follow The Keter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어... 랩배틀을 함.


요주의 단체 서식 중엔 여름의 추방자라는 뱀의 손 서식이 있음. 최초의 뱀의 손 서식이고, 방랑자의 도서관 느낌이 나게 682를 재해석하는 글임. 끝없이 적응하는 도마뱀이라는 MC&D 서식도 있음. 한국 작품이고 2020년 외부문서경연 우승작임. 


약간 정신나간 소재로도 많이 사용됨. 본사 작품 중에서는 SCP-682-J라고 제임스 연구원(11살)이 썼다는 설정의 농담 SCP와, SCP-682-CU라고 만우절에 쓰인 문서도 있음. 한위키에서는 어째서인지 연애물로 2개가 있는데, 하나는 육팔이라는 정신나간 짝사랑 이야기고, 하나는 미연시임.


다들 알다시피 682는 상당히 유명한지라, 죽일-수-없는-파충류라는 전용 태그가 있음. 워낙 유명한지라 한위키만 해도 34개의 문서가 있는 판국임. 잠깐잠깐 언급되는 것까지 세아리면 저것보다 훨씬 더 많음. 그래서 위에 소개한 것 외에도 수많은 연관 SCP와 이야기나 기타 문서들이 있지만, 여백이 부족해 건너뛰겠음. 직접 찾아서 보길 바람.


이 부분 다 쓰고나니 2000자가 넘네. 지금까지 쓴 것중에 제일 긴 것 같은데 확실히 유명하긴 한 듯.




SCP 정주행 87일차 (683, 686, 687, 689, 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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