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 소설은 백합입니다. 백합물이 싫으시면 뒤로 가주세요!

스토리

7. D - 710

끄으으으...!!


푸우욱...


"우으응..?"

"헤헤헤..."


가볍게 기지개를 피고.. 그대로 언니의 옷 속으로 들어가서 온기를 느낀다.


그리고, 얼굴만 밖으로 빼가지고..


"세라야아..?"

"웅!"

"세라네에.."


언니가 너무 피곤해서 그런지 눈도 못 뜨고, 내 목소리만 듣고 나인 걸 알아챈다.


어제 갑자기 처리 할 일이 있다면서 잠을 샜거든..


그래서 지금 시간은 오후 2시!


나도 언니가 없으면 못 자니까.. 졸면서 기다렸어..


"끄으으응..!"

"얍!"


꽈악..


언니가 기지개를 펴서 손을 올린 틈에 내 손을 쏙!


"우리 세라가 언제부터 이렇게 안기는 걸 좋아했을까~?"

"헤헤, 언니랑 사귀고 난 뒤로부터!"

"그래에? 그럼 더 안아줘야겠네~"


꼬오옥-


따듯행..


거기에 좋은 냄새까지 나서.. 너무 편안해..


"그래서 오늘은 뭐 할 거야 세라야?"

"하루종일 침대에 있기!"


하루종일 이렇게 푹신한 침대에서 TV나 언니랑 수다 떨면서 있고 싶었어!


"그러면 밥이나 화장실은?"

"어어... 그..때만 침대에서 벗어날 수 있어..!"

"음... 좋아!"


휴우우...


나도.. 화장실이랑 밥 먹는 걸 완전히 빼먹고 있었어..


"그렇게나 언니랑 같이 있고 싶었어?"

"요즘 언니 바빠서 나랑 안 놀아 줬잖아.."

"에, 에헤헤..."


언니가 최근에 언니 아니면 해결 못 한다고 병원에 연락이 와가지고..


나랑 안 놀아줬어..


나도 언니가 해야 되는 일이라서 이해는 했는데... 그래도 그렇지..


계속 곁에 있어줬다가 가끔식 와서 안아주고 다시 가는 건 너무하잖아..


"세라야, 금방 밥 가지고 올 테니까 잠시 나가도 괜찮지?"

"응! 그 대신 밥만 하고 바로 와야 해, 알겠지?"

"그럼~ 읏차, 갔다 올게!"


끼이익.. 쿵-


언니 갔어...


스윽.. 덥석..


킁킁킁...


"헤헤.. 언니 냄새난다.."


언니가 없어도, 언니가 사용한 배게 냄새를 맡아서 언니가 같이 있는 느낌을 내면 그만!


...인데.. 배게가 너무 작아서 언니 같은 기분이 안 들어..


"다키마쿠라..인가 뭔가.. 그거면 같은 느낌이라도 날려나.."


근데 그건 너무 씹덕같단 말이지..


난 애니나 그런 거 안 본단 말이야.


핸드폰...


핸드폰 사달라고 언니한테 부탁해볼까..?


언니라면 사줄 거 같긴 한데.. 그렇다고 또 너무 많이 보면은 뺏길 거 같단 말이지.


끼이익-


"세라야~ 볶음밥!"

"볶음밥이야?"

"응!"


언니가 들고온 건 햄, 게살, 계란이 듬뿌욱 들어간 볶음밥..


오늘 점심.. 맞겠지? 2시니까?


오늘 점심은 심심하넹.


달그락- 닭- 끼기긱-


그렇게 침대에 걸터앉아서 테이블을 끌고 온 뒤, 그 위에 밥을 놓는다.


..물론 언니가 다 했지만.


"세라야 아~"

"아아~"


냐암!


우물우물...


...아무리 볶음밥이라도 언니가 음식을 잘 하니까 그냥 맛있구나..


"어때?"

"맛있ㅇ..! 쿨럭..!"

"여기 물!"


꿀꺽.. 꿀꺽..


"하으으.."


간신히 살았다..


"이젠 그냥 기침이라도 물 마시자."

"으응.."


뭐.. 물을 많이 마실수록 좋으니까.


나한테는 더욱 그렇고.


슥슥슥...


"아아~"

"냐암..!"


*


"어..언니.. 나 배불러.."

"아니야, 아직 반 남았어."

"나 배불러..!"


꺼윽..


"나 입 짧은 거 알잖아.."

"그, 그래도 많이 먹는 게 좋으니까 그런거지.."


그러면서 언니가 눈물을 약간 보이면서 날 쳐다본다.


우으으...


그렇다고 언니가 그런 눈을 하면 어쩌자는 건데..


"아..알아써.. 그 대신 딱 두 입.."

"끄래!"


저거 봐, 또 자기가 원하는 거 해준다니까 눈 반짝이면서 나 쳐다보는 거.


내가 진짜 언니 때문에 못 살아..


냠...


으으...


"마지막!"

"냐..냐아암.."


분명 맛있어서 좋긴 한데..


너무 많이 먹어서 불쾌한 배부름이야..


텁- 스윽스윽-


..언니가 머리 쓰담아주니까 다시 행복해졌어.


다시 행복한 배부림이야.. 헤헤..


"있잖아 언니.. 나 저번처럼 귀여워 해주면 안 돼..?"
"흐흥~ 글쎄에? 영양제 먹으면 귀여워 해줄게!"

"그거만 먹어도 배부른데.. 나 지금 엄청 배부르단 말이야.."

"그러면 귀여움 못 받는 거지."

"그..그건 안 돼..! 영양제..!"


저..저번에 엄청 기분 좋았단 말이야..


배도 쓰담쓰담 당하고.. 머리도 쓰담쓰담..


볼까지 해줘서.. 너무 좋았었어..


"어디보자... 비타민이랑.. 철분.. 칼슘도 먹어야되고, 어우.."


지금 언니가 손에 들고 있는 것만 하더라도 대략 12개...


...보기만해도 배부른데..


투두둑-


"후우우.. 합..!"


꿀꺼억-


벌컥벌컥-


"푸하아..!"

"옳지 잘했다~"


덥석-


"흐앗..!"


영양제를 다 먹은 나를 언니가 내 배를 붙잡고 그대로 들어서...


털석- 푸우욱-


언니가 침대에 기대고, 그 다리 사이에 날 넣은 다음...


슥슥슥슥-


"흐..흐헤에.."

"귀여워.."


그대로 저항 없이 언니의 쓰다듬을 받아들인다.


이..이거 너무 조아..


언니가 양손으로 내 머리랑 배를 만져주고..


볼이랑 턱도..


"좋아 세라야?"

"헤..헤응.."


심지어 언니가 속삭여줘서.. 기분이 이상해에..


몸이 두둥실.. 뜨는 느낌이야아..


"어..언니이.. 나 배 쪽.."

"배? 알겠어."


스으윽.. 슥슥-


조..조아아..


"세라야."

"으..으응..?"


언니가 내 이름을 불러주고 보여준 건.. 손가락 하나..


"아..아앙..."


나는 무의식적으로 언니의 손가락을 물고..


쯉.. 으베베..


그대로 맛을 본다.


헤..헤롱헤롱해에..


"어니이.. 나 모옥.."

"목 다시 쓰담쓰담 해줄까?"

"아니이.. 나.. 나 원하는 거 해줘어.."

"...그건 안 돼, 아직 몸이 너무 약하니까.. 알겠지?"

"우우웅.."


하웁.. 쯉쯉..


"세라는 언니 손가락이 좋아?"

"으응.."


난 그냥 언니의 모든 게 좋아..


"헤헤헤..."


덥석.. 스으ㅇ...


"세, 세라야 거긴 안 돼!"

"왜..왜에..?"

"그으... 이유가 있어.."

"우리 둘 다 성인이잖아... 사귀잖아..."

"그 이유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어.."


...아.


"그..그렇넹.."


처억..


그럼 볼에다가..


부비적부비적..


"우리 세라는 왜 이렇게 귀여움받는 걸 좋아할까?"

"..세상에서 귀여움을 받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있긴 하지? 세상은 넓어 세라야. 모든 지 일어날 수 있다고?"

"아하.."


하긴... 사람들이라고 다 똑같은 건 아니니까..


"그래도.. 나보다 행복한 사람은 많으면 좋겠어.."

"무슨 소리야, 세라도 행복해야지."

"난 이미 행복하잖아.. 그래서 괜찮아."

"헤에.. 그럼 그렇다고 하자!"


언제나 사건이나 힘든 게 많아도.. 언젠가는 다 해결이 되더라고...


...그렇게 힘든 사람들이 있으면 행복했으면 좋겠어.


"이제 밥 먹을까?"

"쪼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독자님들!

올해도 고생 많으셨고, 내년엔 행복한 일만 있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