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lastorigin/22572150 - 여기에서 파생되는 작은 이야기



유독 노란색 믹스커피를 좋아해서 하루에도 대여섯잔씩 믹스커피 홀짝이는 12번 더치걸


매주 화요일엔 12번 더치걸이 좋아하는 짭짤한 크래커가 더치걸들에게 부식으로 배급되는데


그런날이면 대여섯번씩 커피마시다가 크래커 반 적셔다가 먹고 다시 커피 홀짝이고


다시 참방참방 크래커 적시다가 바스라지려니까 허겁지겁 혀부터 갖다대다 살짝 혀데이고 찌푸리는 12번 더치걸이 보고싶다



녹차 좋아해서 옆에서 같이 녹차에 크래커 조용하게 먹는 15번 더치걸은 언제봐도 신기하단 듯이 빤히 쳐다보며 차를 즐기고



와작와작 크래커 씹으며 걸어가다가 혀데인 12번 더치걸을 보고 호다닥 달려와서


마 뭔 까까를 계집아처럼 먹고 있냐 하면서 굳이 세로로 바위 부수듯이 크래커 박살내먹는 십장 더치걸이 보고싶다



지는 뭔 고추가 달렸나 하면서 역으로 꼽주는 12번 더치걸과 


왐마 요년봐라 니도 이리 무봐라 하면서 억지로 12번 더치걸 입에 세로로 크래커 끼우는 십장 더치걸


그 소란에 또 옹기종기 모여서 내는 갉아먹는게 좋다 나는 가루내서 모아갖고 먹는다 임마는 뽀사다가 밥에 뿌려갖고 먹는댄다 


한바탕 이야기꽃이 핀 더치걸 무리들과 그 사이에서 득도한듯 홀로 녹차에 전념하며 나름의 다도를 즐기는 15번 더치걸이 보고싶다



애들 불러모으려던 반장 더치걸이 이걸 목격하고 잡담하는 애들 헤집고 들어와 


아무도 안말리던 십장 더치걸이랑 12번 더치걸을 떼어냈는데 갑자기 반장은 과자 어떻게 먹냐는 십장 더치걸의 말에 순식간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고


갑작스런 모두의 시선에 당황하다가 입에 크래커 살짝 물고 검지로 입 안에 밀어넣어먹는 반장 더치걸이 보고싶다



또 그거 보고 진짜 계집아가 요깄었네 아주 담배끊고 청초하신 소녀소녀가 다되어부리셨어 하고 까부는 십장 더치걸


그 깝죽거리는거 들으면서 뭐 어쩌라고 악! 악! 하며 십장 두들겨패는 반장 더치걸


그새 또 자기들끼리 얘기하느라 시끌벅적한 더치걸 무리와 그 와중에 혼자 종이컵으로 다도하는 15번 더치걸이 보고싶다



커피믹스 12g이라서 12번

녹차티백 1.5g이라서 15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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