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리리스

리리스는 사령관을 처음 만났을때.

그에게 푹 빠졌다. 지금도. 이전에도.

사령관은 바빴다.

그녀 외에도 사령관이 봐야할 인원은 많았다.

사령관은 리리스를 경호임무보단 호위 임무를 주로 주었다.

"오르카 안에서 날 죽일 인물이 있는것도 아니고"

"경호는 당장 필요할거 같진 않은걸."

자신이 아닌.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의 호위를.

리리스는 슬펐다.주인님이 자신을 더는 바라보지 않는거 같아 슬펐다.

그래도 계속 이 임무를 맡게 되면 다시 자신을 불러줄거라 생각했다.

친구가 있었지만 친구마저도 경쟁자였다.

리리스는 하루 하루 지쳐갔다.

몇년이 지났다.

리리스는 여전히 호위 임무를 맡고 있었다.

그러던 중 두번째 인간이 발견되었다.

리리스는 두번째를 봤을때 그를 제거해야한다 여겼다.

오르카에 거대한 위협이 되리라 여긴것이다.

하지만 그의 제안에 귀가 솔깃해졌다.

"내가 이 함선을 가지는걸 도와주면. 네 주인은 네꺼야."

"날 돕는다면. 네 주인을 독차지 할수 있을거야."

"이건 흔한 기회가 아니야."

리리스는 너무나 외로웠다. 기약없이 호위 임무를 맡는건 지쳤다.

리리스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렇게 사령관이 사랑하던 이들을 죽이는데 앞장섰다.

그의 말대로 함선이 그의 것이 된다 하더라도.

그는 리리스를 숙청하고 사령관을 죽일 계획이었다.

에밀리의 최후의 일격이 오르카를 덮치기 전까지.

그는 엉망인 사령관실에서. 오지 않은 승리를 만끽했다.

최후의 일격이 오르카를 덮쳤고.

오르카는 말 그대로 파멸했다.

반으로 갈라진 리리스는. 죽음이 찾아오기 전에.

그새끼를 그냥 죽였으면. 사랑받았을까? 자신이 한 행동들을 후회했다.

그렇게 그녀는 참혹한 죽음을 맞이했다.

사령관은 이것을 알 턱이 없었다.

사령관은 리리스가 그 새끼에게 배신한 이유를 몰랐다.

하지만 그새끼랑 볼거 다 보고.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을 죽인 그녀를 몹시나 증오했다.

실상은 전혀 아니었지만.

그렇기에. 리리스와 다시 만나자 마자 면전에 침을 뱉어버렸다.

리리스는 당황했다. 침 다음엔. 말 없이 싸대기가 날아왔다.

대체 왜? 대체 왜? 싸대기가 끝나고. 그녀의 얼굴은 퉁퉁 부었다.

그녀는 조용한 곳에서 숨죽여 울었다.

자신의 모습을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사령관은 이게 효과가 있을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효과가 없었다면. 자신에게 충성하다 죽은 나머지 캠패니언을 때리는

그런 엿같은 일을 해야했을지도 모를 일이였다.

매일 매일. 사령관은 리리스에게 모욕을 주고 뺨을 때렸다.

얼굴이 성할날이 없는걸 본 페로와 하치코는.

사령관을 점점 싫어하게 되었다.

리리스는 점차 무너져 갔다.

그러던 어느날. 리리스가 물었다.

"도대체 왜 이러시나요?"

"제가 뭔 일을 했다고 이러시는 거냐구요!"

사령관은 이야기 해줄테니. 눈을 가리라고 명령했다.

대답을 들을수 있다는것에 리리스는 순순히 눈을 가렸다.

사령관은 리리스를 외진곳에 있는 감옥으로 데려갔다.

감옥에 족쇄를 채운 뒤. 사령관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 하나 들려주었다.

리리스는 믿을수 없었다. 주인님이 미친게 틀림없다고 여겼지만.

사령관의 눈은 매우 진지했다. 그 말들이 진실이라는듯.

"너 때문이야."

"너만 아니었어도 그 아이들이 그런 일을 당하진 않았어."

사령관의 마지막 말은. 극한에 몰린 리리스의 마음을 부숴버렸다.

리리스는 더이상 사령관의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진 상관하지 않았다.

나쁜 리리스는 죽어야해. 리리스는 그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착한 리리스는 죽음을 기대했지만. 돌아온건 야만적인 폭력뿐이었다.

결국 어느날. 리리스는 사슬을 풀어버리는데 성공했다.

정확힌 사슬이 부서진것에 가까웠고. 사슬의 파편이 얼굴에 튀었다.

리리스의 창백해진 얼굴엔 파편이 튀면서. 피가 났다.

날카로운 파편을 본 그녀는. 그 파편으로 자신의 손목을 그어버렸다.

꿈이서 깬 사령관이 분노를 풀고자 감옥에 왔을땐.

나쁜 리리스는 빨갛게 물든채 쓰러져 있었다.

"아이.... 씨발년이..."

오르카에 생긴 첫 사망자는.

사령관의 계략으로 은폐되고 조작되었다.

리리스는 오르카를 떠난것으로 처리되었다.

페로와 하치코는 갑자기 리리스가 떠난것에 서운함을 느꼈지만.

밖에선 언니가 잘 지내길 바랬다.

사령관은 알수 없는 감정이 들었다.

이짓을 멈추고 그녀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방법도 있었겠지만.

아직은 배신의 기억이 강한 사령관이었다.


리리스 파트. 생각보다 너무 못쓴거 같아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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