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하루, 일과가 마무리되어가는 시간에 각부대의 지휘관들은 하루를 결산하고 있었다. 내일 있을 지휘관들의 정기 회의가 예정되어 있으니 오늘은 지휘관들이 던져대는 추파대신 하룻밤동안의 여유가 생겼다.


샤워를 끝내고 평소대로 잠들까 싶었지만 이 적적함이 그리워질것같아 좀더 깨어있기로 하며 사령관은 스틸라인 정보 게시판을 켰다. 최다 규모의 오르카호 인트라넷 스틸라인 정보 게시판 a.k.a 스정게는 오르카호의 모든 대원들이 이용하는 익명성 게시판이었다.


이용자층이 스틸라인 대원들이 대부분인건 오르카호의 전력 비중이 스틸라인에게 치중되어있기 때문이었지 사용자의 모두가 스틸라인에 소속된건 아니었다. 


사령관은 최다 추천을 받은 게시물들을 훑어보고 문득 특정 키워드의 단어를 검색해보기로 했다.


치킨먹고싶다. - ㅇㅇ


사령관은 최근 식단에 문제가 있었는지 식단표를 둘러보고 식자재 수색팀에게 하달할 수색 최우선 사항을 조정했다.


중년 사령관 따먹고싶다 - ㅇㅇ

쇼타 사령관 앞에두고 중년 사령관 따먹고싶다 - ㅇㅇ

쇼타 사령관 귀두 입에 넣고 와랄랄라 500배 하고싶다 - ㅇㅇ

사령관 박아줘수정시켜줘박아줘수정시켜줘임신하고싶다 -ㅇㅇ


이 미친년, 아스널인가? 앨리스?...샬럿?...용의자가 너무 많다. 눈썹이 찌뿌려지는 것을 참고 계속 다른 페이지를 둘러보았다.


사령관 정액 먹고싶다 - ㅇㅇ

사령관 목욕물 마시고싶다 - ㅇㅇ

사령관 불알 밑에 코박고 싶다 - ㅇㅇ

사령관 유두에 뷰지 비비고 싶다 - ㅇㅇ


어질어질하다. 스정게 관리자 유미가 최근 술에 만취해있는 상태가 잦다는 보고가 이런 이유때문이었나...사령관은 유미가 요청한 서버실 관리자 충원요청을 재고해야겠다 생각했다.


사령관님 푹 쉬게 해드리고싶다, 영원히 내 옆에서 - ㅇㅇ

사령관 팬티에선 무슨 냄새날까, 맡아보고싶다 - ㅇㅇ

사령관 정액에 파뭍혀서 질식사 하고싶다 - ㅇㅇ

사령관 발냄새 맡고싶다 - ㅇㅇ


둘러본 5페이지의 게시글들중 8할이 이런 글들이었다. 나머지는 건설적인 조언이나 사령관을 유혹하는 방법 등등, 시시콜콜한 잡담이었다. 마리가 스정게를 검열해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던 이유가 이거였나 하며 사령관은 고정 닉네임 '사령관 연쇄 착정마 로열'의 면간 시츄에이션 게시글을 읽고 그만 정신을 잃고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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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채널에서~~싶다를 검색해보고 떠올라서 쓴 단편



https://arca.live/b/lastorigin/23586128?mode=best&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