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게 너넨 뭘 위해 사는거냐

나는 20년 조금 넘게 살고도 아직 잘 모르겠다

몇달 전에 이 챈에 모든게 귀찮다는 글을 적었는데, 사실 귀찮은게 아니라 공허한거다

무엇을 이루든 어떤 노력을 하든 그 결과가 항상 공허했다


나는 그림 그리길 좋아하는데, 그림 실력을 키우기 위해 몇달간은 노력을 해봤어

결과적으로 실력이 늘긴 했지만 은연중에 그런 생각이 스치는거야

'무슨 의미가 있나? 무엇이 남나?'

그림 실력은 늘었지만 거기에 대한 답을 하지 못했다

당시엔 개의치않게 넘겼어

등 따숩고 배가 부르려니 속 편한 잡생각만 늘어간다고 여기면서...


그러나 무슨 짓을 하든 결과적으로 항상 똑같은 의문이 남았고, 항상 답을 찾지 못했다

본능을 따라 남의 성공을 질투해서 무엇에든 노력해보려고도 했지

하지만 그것조차 신통치 않더라


'저놈을 따라잡으면 답을 얻을까? 답을 얻고 나면 긍정적인 정신을 갖출 수 있을까? 그러고 나면 결국은 무엇이 남지?'

남을 쫓다가 노력도 그다지 안해본 채, 회의심만 점점 더 쌓아가다가 그저 포기하게 돼버리는거야


그 누구의 명언도, 그 어떤 종교적 사상도 도움이 되질 않았어

내 삶의 중심을 못잡겠다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