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천황상·春 CM 라이스 샤워 편. 모티브는 맥퀸을 꺾은 1993년.



청/홍의 기본 배색을 칠흑의 스테이어란 컨셉에 맞게 어두운 색조로.

자객이라는 별명에서 따서 단검을 차고 있다. 칼집 색깔은 승부복의 사선 참조.

장미 일족으로 불리는 혈통은 아닌데도 큼직한 장미를 달고 있는데,

淀に咲き、淀に散る。(요도에 피고, 요도에 지다)는 수식어를 의식한 게 아닐까.




열심히 달려 이겼을 뿐인데 역사적인 위업을 저지했다는 오명을 쓰고

'관동의 자객'으로 불리며 악역 취급받던 경주마가 있었다.

그러나 실은 관서의 그 어느 말보다도 요도(교토 경마장)에서 빛났던 말이었고,

최후도 요도에서 맞이했던 말이었다. 그 말의 이름은 라이스 샤워다.


1989년 3월 5일, 노보리베츠의 유토피아 목장에서 리얼 샤다이와 라일락 포인트의 아이로 태어났다.

리얼 샤다이는 로베르토계답게 중장거리마를 내던 씨수말이고, 라일락 포인트는 마루젠스키의 딸.

이름은 결혼식에서 하객이 신랑신부에게 행복 기원의 의미로 쌀을 뿌리는(rice shower)데서 따왔다.

1991년 3월에 미호 트레이닝 센터의 조교사 이이즈카 요시지에게 맡겨졌는데,

마체의 밸런스는 훌륭하지만 수말치고는 꽤 작은 키라 대성할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었다고.


체격의 불리함은 덮어두고, 겉보기에 딱딱해 보이는 몸인데

실제로 탔을 땐 쿠셔닝이 좋았으며, 성격도 온순 그 자체로

시키는 건 정확히 따라하고, 시키지 않은 건 절대로 하지 않는 타입. 

손이 가지 않고 육성 진도도 빨랐다고 한다. 훗날 붙는 자객의 이미지와는 대조적인 모습.


8월 10일 (구)3세 신마전에서 데뷔해 승리,

이어진 니가타 3세 스테이크스(GIII, 1200m)는 늦은 출발에 마군에 갇히기까지해 11착.

후요우 스테이크스(오픈, 1600m)에서 승리했으나 오른앞다리 골절로 전치 3개월 판정,

3세 시즌을 그대로 마감하고 요양을 하게 되었다.


라이스 샤워가 재활치료를 하는 사이, 좌중의 주목을 끄는 슈퍼스타가 있었다.

동갑내기로 3세 시즌에 3전 3승, 아사히배를 제패해 최우수 3세마에 등극하며

클래식 최유력 후보로 급부상한 스파르타 훈련의 결정체 미호노 부르봉.

골절에서 복귀해 클래식 전선으로 뛰어든 라이스 샤워가 필연적으로 넘어야 할 벽이었다.


복귀전인 3월의 스프링 스테이크스(GII, 1800m)에서 미호노 부르봉과 처음 마주친 라이스 샤워.

이때만 해도 라이스 샤워는 '기타 등등'에 속하는 존재였다. 

선두로 골인한 미호노 부르봉과는 9마신에 가까운 대차의 4착.

두번째 만남인 클래식 첫 관문 사츠키상(GI, 2000m)에서 마토바 히토시가 첫 기승했지만,

미호노 부르봉이 최전방에서 파괴적인 힘을 과시하는 사이 큰 힘을 못쓰고 8착에 머물렀다.

더비 트라이얼인 NHK배(GII, 2000m)에도 나섰지만 역시 직선에서 힘을 못 쓰고 11마리중 8착.

저런 부진함을 반영한 탓인지 일본 더비(GI, 2400m) 당일의 단승 인기는

총 18마리 중 16번째. 114.1배. 누구도 기대하지 않는 수준의 레벨이었다.


그러나 로베르토에서부터 내려온 장거리의 피는 400m가 늘어난 더비에서 첫 위력을 드러냈다.

스피드만으로는 버텨낼 수 없는 2400m의 클래식 디스턴스.

그리고 말의 컨디션이 확실히 올라온다는걸 체감한 마토바가 건 작전,

'시작부터 미호노 부르봉을 마크하고 따라간다'가 제대로 먹혔다.

1착은 당연히 한단계 다른 레벨에 있던 미호노 부르봉의 것이었지만,


2착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라이스 샤워. 

그것도 직선에서 자신을 앞질렀던 마야노 페트류스를 다시 따라잡은 근성의 역주였다.

1번 인기의 뒤에 16번 인기의 라이스 샤워가 들어오면서 마연(쌍승) 배당은 무려 295.8배의 3만마권.

다만 생산지 쪽에서는 더비만 나갈 수 있다면 뭔가 보여줄 거란 확신이 있었는지

직원들 보너스를 현찰 대신 라이스 샤워를 엮은 천엔짜리 마권을 줬다는 에피소드도 있다.


여름을 난 뒤 복귀한 곳은 9월의 세인트 라이트 기념(GII, 2200m).

마토바가 하코다테에서 기승하는 덕에 타나카 카츠하루가 기승, 레가시 월드에 이어 2착.

3주 후의 교토 신문배(GII, 2200m)에서 미호노 부르봉과 네번째로 만났고,

미호노 부르봉이 레이스 레코드를 갈아치우며 우승하는 가운데 1마신 반 차이로 2착.

더비 때는 4마신 차의 격차였으나 하이페이스 속에서도 줄어든 격차는

거리의 벽을 깨고 무패 삼관의 업적에 도전하는 미호노 부르봉 측에서도 명백한 위험 신호였다.


3주 후 11월 8일. 킷카상(GI, 3000m) 당일.

개최지인 요도의 교토 경마장엔 역사적인 삼관 달성의 순간을 보러 12만의 관중이 운집했다.

관서인들의 염원과 믿음을 떠안고 미호노 부르봉은 압도적인 인기의 단승 1.5배.

그러나 쿄웨이 보우건이 경주 전부터 예고하던 도주를 감행하며 맨 앞으로 나서자

장거리에서의 소모전을 의식한 미호노 부르봉은 평소대로 선두에 나서지 못했다.

그리고 그 부르봉을 철저히 마크하고 따라오는 라이스 샤워의 모습은

미호노 부르봉을 응원하는 교토의 관중들에게 그야말로 불길한 검은 그림자처럼 보였다.


그 검은 그림자가 직선에서 미호노 부르봉을 앞서는 순간, 관중석에서 비명이 터져나왔다.

레코드를 갱신하는 3분 5초의 기록. 라이스 샤워 1착. 미호노 부르봉 2착.

관객이 성원하던 관서의 괴물은 삼관 달성을 목전에 두고 무너졌다.

그들의 기대를 무너뜨린 관동의 말에게 우승자를 맞이하는 박수는 없었고,

야유에 익숙한 기수들에게조차 생소한 기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라이스 샤워는 첫 GI 우승 순간, 그렇게 악역의 딱지가 붙어 버렸다.


당시의 신문 1면. '라이스가 이겼다'가 아니라 '부르봉이 졌다'다.

'삼관의 꿈 무산돼' '거리의 힘에...' '12만 대관중 한숨' 등등.


세간의 차가운 눈을 뒤로 하고 컨디션이 정점에 올라온 라이스 샤워는

연말의 그랑프리 아리마 기념(GI, 2500m)로 향했다.

최고의 유력마는 지난해 무패 2관 후 골절로 3관 도전에 실패했던 토우카이 테이오.

천황상·秋의 부진을 딛고 재팬 컵에서 당당히 우승, 부자 제패의 위업을 쌓고 있었다.

킷카상 후 미호노 부르봉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에서 테이오에 이어 단승 인기 2위.


킷카상 때 부르봉을 상대로 재미를 봤던 마크 작전을 이번엔 테이오를 상대로 구사했으나

불운하게도 이때의 테이오는 경주 후에 밝혀진 바론 엉덩이 부상으로 정상이 아니었고, 

좀처럼 앞으로 가지 않는 테이오를 마크하다 추진 타이밍을 놓친 덕분에

카미카제식 도주로 보이던 메지로 파머를 전혀 잡지 못하고 8착에 그쳤다.



시계를 약간 빨리 감아 1993년 4월 25일. 천황상·春(GI, 3200m).

요도에 다시 관중들이 새까맣게 운집했다. 미호노 부르봉은 부상으로 복귀가 난망이었지만,

관서엔 그들의 영웅이 하나 더 남아 있었다. 메지로 맥퀸.

너무 강해서 역으로 인기에서 손해를 볼 정도였던 현역 최강.

이미 천황상·春을 2년 연속 우승하고, 전대미문의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날이었다.


예시장에서 각마의 컨디션을 관찰하던 사람들은 익숙한 한 마리를 보고 기겁했다.

천황상을 노리고 메구로 기념, 닛케이 상에서 각각 2착과 우승으로 순조롭게 달려왔던

라이스 샤워가 가뜩이나 작은 몸이 더 홀쭉해진 채로 나타난 것. 전주 대비 -12kg인 430kg.

그러나 그 작은 몸에선 다른 생물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로 날카로운 기운이 감돌았다.


이이즈카 조교사와 마토바 기수가 천황상을 앞두고

'맥퀸을 상대로 통상적인 조교로는 승산이 없다'라고 의견 일치,

미호의 더트 코스에서 극한까지 몰아붙여 군더더기를 모두 깎아낸 궁극의 마체였다.

마토바가 '말이 아니라 맹수, 서투르게 타면 물어뜯길 것 같다'고 할정도로

눈에서 투지를 넘어 귀기가 서렸다고 느껴질 정도의 모습.

이이즈카는 그 모습에 시작도 전에 승리를 확신했다.


게이트 앞에서, 작은 이변이 하나 더 있었다.

성격면으로 고생시킨적이 없던 메지로 맥퀸이 이상할 정도로 민감해져

게이트 진입을 거부, 들어가는데 꽤나 오랜 시간을 소요한 것.

예시장에서의 그 라이스 샤워를 봤던 관중들은 다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경주가 시작되고 선두는 도주마 메지로 파머. 메지로 맥퀸은 3~4번째. 

그 뒤에서 맥퀸을 마크하며 라이스 샤워가 달라붙는 대형으로 레이스가 전개되었다.

3코너에서 맥퀸이 먼저 시동을 걸자 라이스 샤워도 추격을 시작,

4코너를 탈출하는 시점에 메지로 파머, 메지로 맥퀸, 라이스 샤워가 머리를 나란히 했고,


직선에서 라이스 샤워가 맥퀸의 저항을 뿌리치고 혼자 뻗어나가자

요도의 관중석에선 마권과 신문 뭉치가 고함소리와 함께 하늘로 날아올랐다.

작년 가을, 미호노 부르봉의 삼관을 저지했던 그 말이 또다시 관서 말의 발목을 잡아챈 것.

3200m 레코드인 3분 17초 1. 라이스 샤워는 그렇게 메지로 맥퀸의 3연패를 저지하고 두번째 GI을 획득했다.

골 순간 칸사이 TV의 스기모토 키요시가 외친 '관동의 자객'은 그대로 라이스 샤워의 별명으로 굳어졌다.


라이스 샤워를 고생시켰던 걸 잘 알고 있던 진영은 타카라즈카 기념을 포기하고

장기 방목에 내보냈지만, 무리했던 반동은 그 정도로 회복되지 않았다.

몸은 멀쩡했지만, 최강을 꺾기 위해 한계까지 몰아붙여진 대가일까,

라이스 샤워의 내면에서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장기간의 슬럼프가 시작됐다.

복귀전이던 올커머에서 바보 도주마로 불리던 트윈 터보에게 패배해 3착.

가을 고마 3연전 천황상·秋-재팬 컵-아리마 기념을 모두 출전했지만

명성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6착-14착-8착의 완패행진이었다.


어떻게 투지를 되살릴지 고민하던 진영은 해가 바뀌자

60kg의 핸디캡을 감수하고 교토 기념(GII, 2200m)에 내보냈다.

막연하게 관동쪽 보다는 관서쪽의 경마장이 낫지 않을까, 

한신 개최지만 킷카상과 천황상으로 재수 좋은 교토가 이름에 붙었으니...

하는 식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결정한 출전.

지난해 가을 이후 괴물로 성장한 비와 하야히데가 우승하는 사이 5착으로 들어왔지만,

마토바는 확실히 다른 감각을 느꼈다. 잃어버렸던 전성기의 투지가 돌아온다는 느낌.

그리고 이어진 닛케이상에서 스테이지 챔프에 코 차이의 2착을 기록하며

명백한 회복세를 보이자 다시금 천황상·春을 대비해 하드 트레이닝을 했지만,

너무 서둘렀던 것일까, 레이스 1주를 앞두고 골절이 재발, 연패의 꿈은 스러졌다.


어릴 때의 골절과는 달리 경주 능력에 의문부호가 생길 정도의 중상.

나이의 문제도 있고 은퇴해 씨수말로 전업한다는 선택지도 고려되었지만

점점 중거리 계열로 재편되어가는 일본 경마에서 장거리밖에 실적이 없는 말은

씨수말로 인기를 끌 요소가 어디에도 없었다. 은퇴해도 미지수인 진로 덕에

울며 겨자먹기로 회복을 기다리며 장기 요양에 들어갔는데,

의외로 빠른 회복을 보이며 10월에 복귀, 아리마 기념에 맞춰서 훈련할 수 있었다.


당시 상대가 없는 최강이었던 나리타 브라이언이 압승하며 GI 4승째를 거두고

브라이언을 빼면 적수가 없었던 여걸 히시 아마존이 2착으로 들어온 뒤로

세번째로 들어온 말이 라이스 샤워였다. 우승은 아니었지만 이후를 기대할 만한 성적.

그러나 95년 들어 치른 두 경주는 높은 부담 중량을 이기지 못하고 연달아 6착이었다.

느리긴 하지만 컨디션이 회복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는 다행이었지만

천황상·春에서 7세(현 6세) 나이로 나리타 브라이언을 이긴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그 시점에서 희소식이 하나 날아들었다. 나리타 브라이언이 고관절 부상으로 전선 이탈.

이길 방도가 안 보이던 상대가 사라진건 다행이었지만,

반대로 라이스 샤워의 주특기인 최강마를 마크하는 작전은 불가능했다.

무난하게 타서는 나이가 들어 전성기와는 다른 라이스 샤워가 이길 가능성은 없다.


경주 당일, GI 우승마가 자신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4번 인기였던 라이스 샤워.

넓고 큰 요도의 코스를 두바퀴째 돌며 반대편 직선에 있을때 마토바가 시동을 걸었다.

3200m의 장거리, 거기서 800m를 남겨두고 롱 스퍼트를 거는 승부수를 건 것.

골 직전에서 덜미를 잡힐 가능성이 높지만, 한줌의 가능성이 있다면 이것뿐이었다.

4코너를 돌고 선두로 당당히 선 라이스 샤워, 외곽에서 스테이지 챔프가 무섭게 가속해 왔다.

우려대로 골 지점에서 따라잡혀 나란히 들어왔으나, 사진 판독 결과는 10cm차의 승리.


2년전 바로 이곳 요도에서 메지로 맥퀸을 꺾은 뒤, 무려 728일만의 승리였다. GI 3승째.

그리고 요도의 관중들도 2년전의 그때와는 전혀 다른 반응이었다.

직선에서 승부수를 던질때 스기모토 키요시의 멘트

"맥퀸도, 부르봉도 아마도 응원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가 관중들의 심정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었다. 

강하고 화려했던 관서의 두 영웅. 그들을 저지하며 악역(heel) 취급받던 말이

노령에도 악전고투하며 아직도 현역으로 싸우고 있는 모습에 성원을 보내고 있었던 것.

사진 판정에서 승리가 확정된 순간, 라이스 샤워는 출신과 상관 없이

교토에서 가장 활약해 왔던 그들의 영웅(hero)이 되어 있었다.

어쩌면 그의 부활을 통해 이미 무대에서 사라진 두 영웅의 추억을 곱씹었는지도 모른다.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원래는 천황상 뒤에 타카라즈카 기념을 뛰지 않고 방목할 예정이었다.

2년 전엔 맥퀸 저격을 위해 무리했지만, 이번엔 나이 탓인지 피로 회복이 느렸다.

그러나 10만표를 넘는 몰표가 쏟아지며 라이스 샤워가 1위로 선출.

그리고 이번 타카라즈카 기념은 한신 대진재의 여파로 한신이 아닌 교토 개최.

중거리 상패가 없어 씨수말로의 미래가 불투명했던 라이스 샤워 진영 입장에서

항상 좋은 실적을 냈던 요도에서의 2200m는 꽤나 매력적인 유혹이었다.

거기다 참가를 결정한 후 JRA에서 씨수말 지원 제안이 도착, 역시 운이 따른다며 즐거워 했지만..


경주 당일의 라이스 샤워는 이전에 본적 없을정도로 패기가 없는 상태였다.

스타트에서부터 평소와 달리 후방으로 쳐지고, 1코너를 도는 순간 위화감을 느끼자 

마토바는 승패는 걷어치우고 무사히 완주할 생각만 하게 되었다.

하지만 운명의 신은 한 바퀴를 무사히 도는것조차 허락해 주지 않았다.


3코너로 접어들자 사쿠라 치토세 오에 타고 있던 코지마 후토시는 

바로 앞에서 가던 라이스 샤워에게서 통상적인 말발굽소리와 다른 이상한 소리를 듣자

위험을 직감하고는 외마디 고함을 질렀으나...


(본 경주는 7분 32초부터)


4코너에 접어들기 직전 라이스 샤워가 쓰러지며 마토바가 땅바닥에 내던져졌다.

경주가 끝난 후 간신히 몸을 일으키는 장면이 잡혔지만 오른앞다리는 개방골절로 뼈가 살을 찢고 나온 상태.

회생 불능의 중상으로 판정, 쓰러진 현장에서 장막을 치고 안락사의 운명을 맞았다.

 

다행히 타박상으로 끝났지만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던 마토바는 별안간

"라이스가 죽었을 리 없다. 내가 가서 보고 온다"

며 사고 지점으로 돌아가려 했고, 낙담하던 이이즈카가 단호하게 말린 끝에야 간신히 진정했다.

대신 수송차에 실려가던 전우의 시신을 향해 허리를 깊게 숙이며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다고.


비극적인 엔딩 이후로 추모 붐이 불면서 재평가와 찬양이 이어졌지만

관동의 자객이니 눈치가 없니 하면서 비난여론을 부채질하다

죽고 나니까 추어올리던 당시 저널리즘에 대한 비판도 상당했다.

현장에서 죽음을 목격한 충격+언론의 조변석개에 구역질나 한동안 경마를 끊었다는 사람들도 상당수. 


통산 25전 6승, GI 3승. 

관동 말이었지만 GI 승리는 전부 요도에서의 승리였다. 

말 그대로 요도에서 꽃피고, 운명처럼 요도에서 스러진 경주마였다.


출처 : 우마무스메 캐릭터 소개 56 - 라이스 샤워(ライスシャワー) - 우마무스메 갤러리 (dc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