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웹소설 인기소재 '회빙환'에 대해 알아보자!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안녕하세요. 정룡필입니다.

오늘 시간에는 사용하면 절반은 이미 먹고 들어간다는 

인기 소재 회빙환(회귀, 빙의, 환생)에 대해 알아보고 

그걸 사용하는 클리셰와 적용할 수 있는 플롯 그리고 원패턴에 대해 설명해 보려고 합니다.



 회빙환이란?


 회귀 : 시간이 되돌아 감


 빙의 : 다른 사람 몸에 들어 감


 환생 : 죽어서 다시 태어남



 네, 무척이나 매력적인 소재입니다.

독자들이 열광하는 소재이며

작가 입장에서 무척 쓰기 쉬운 플롯이 함께합니다.


 회빙환을 사용했을 때

클리셰를 어떻게 적용하는지 밑에 예를 들어가며 설명해보겠습니다.



  잠깐!

  클리셰가 뭐냐고요?

 사전적 의미는 진부한 표현, 틀에박힌 표현, 상투적 줄거리,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합니다.


  그럼 웹소설에서 클리셰란?

 독자들이 과거 열광했던 소재. 많은 작가가 사용해서 진부하지만 재미가 검증 된 소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가 지망생들이 쉽게 착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독자가 '참신한' 소설을 원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아닙니다.


 독자가 원하는 건 '재밌는' 소설이지 참신한 게 아닙니다.

클리셰는 작가들이 진부하게 사용하지만

다르게 말하면 재미가 검증 된 소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게 회귀, 빙의, 환생입니다.

이 소재를 사용하면 좋은 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회빙환을 어떻게 적용할까?


 회귀

 50살에 죽었는데 16살이 되었다.


 빙의

 갑자기 소설 속 주인공이 되었다.


 환생

 교통사고로 죽었는데 깨어나 보니 황태자였다.


 여기서 빙의와 환생이 비슷해보이는데

환생은 보통 죽었다가 정신차려보니 아기의 몸에 들어가는 것이고(새 삶을 얻는 것이죠)

빙의는 이미 잘 살고 있는 사람의 몸을 빼앗아 들어가는 겁니다.(주인공이 원하지 않았지만요)

빙의는 나중에 원래 몸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2. 후회 그리고 목표


회귀

 회귀물은 보통 주인공이 회귀하기 전에 후회가 있습니다.

대기업 만년 과장이었다던가

믿었던 동료에서 배신당했다던가

그래서 회귀하고 복수를 다짐하거나 아니면 성공을 해야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습니다.

독자는 주인공이 후회스러웠던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

그리고 복수와 성공이라는 목표를 어떻게 이루어낼 지 무척이나 기대하며 보게 됩니다.


빙의

 소설 속 주인공이 되었다.

혹은 게임 속 주인공이 되었다.

어떻게 나가지?

이 세계는 곧 멸망할 운명인데.

주인공이 막아야 하는데 내가 주인공 몸에 들어왔어.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이 세계는 반드시 멸망해.

내가 막아야 해!

라는 목표가 생깁니다.


환생

 세계 최고의 마법 실력을 갖춘 주인공이 늙어 죽었는데

다시 태어나고 보니 검술 명가의 막내아들이다?

혹은 제2왕자로 태어나서 왕위계승 다툼에 휘말린다?

그 때문에 위기가 확정되어 있다.

살아남아야 한다! 

라는 목표가 생깁니다.


3. 정보 독점 : 준비 혹은 대비


회귀

 회귀했다면 장점이 뭐가 있을까요?

네, 맞습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정보를 독점하고 있습니다.

현대판타지면 삼성전자 주식도 사고 비트코인도 사고

무협이라면 공청석유라던가 만년설삼을 먹을 수도 있겠지요.

판타지라면 던전에 들어가 성검 따위를 얻을 수 있고요.

과거에 남이 얻었던 것인데 회귀했으니 그걸 내 것으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빙의

 소설 속 주인공이 되었다면

소설을 읽어봤기 때문에 남들은 알지 못하는 나만아는 정보를 이용해서

위에처럼 동굴에 들어가 온갖 영약을 먹는다던가 보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환생

 죽었다 다시 태어났지만, 과거 세계 최고 마법사였던 기억을 되살려

아기때 부터 마법을 배웁니다.

과거에는 나이 먹고 마법을 배워서 몸이 굳어서 더 높은 경지에 다다르지 못 했지만,

이번에는 아기때부터 마법을 익히기 때문에 더 빨리 성장해서 과거 도달하지 못했던 경지에 다다를 수 있을 것 처럼 보입니다.


4. 새로 쓰는 인간관계


회귀

 신입사원 때 어리버리하다고 나를 미친듯이 갈궜던 과장.

다시 회사에 들어갔는데 신입사원이 20년 노하우를 알고 있네.

얼마나 놀랄까요? 군기 잡는다고 어려운 일을 시켜도 뚝딱!

과거에는 나를 무시했던 동기들이 이제 나를 존경?

과거 고백했다 차였던 옆 부서 여직원이 이제 먼저 고백까지하는 상황이?


빙의

 소설 속 10대 영웅.

세계 최고 길드의 수장.

소설 스토리상 함정에 빠져 죽어야 할 장면에서 주인공이 나타나서 구해줍니다.

그 영웅은 주인공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지요.

나중에 세계 최고 길드 신입으로 들어가서 선배들에게 갈굼 당하고 있는데

그 수장이 나타나서 그걸 본 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환생

 제2왕자로 태어나서 왕권다툼에 휘말려서 죽을 위기에 처합니다.

제1왕자가 보낸 암살자가 방안으로 들어옵니다.

근데 5살짜리 아가가 전생에는 대 마법사?

마법으로 암살자를 죽이고 제1왕자의 방에 찾아갑니다.

재밌는 일이 벌어지겠죠?


 회귀, 빙의, 환생은

작가에 따라서 섞어쓰는 경우가 흔합니다.

 

회귀+빙의

완결까지 본 소설 주인공에게 빙의될 때 소설 초반 주인공에게 빙의되면 회귀물하고 같은 방향으로 흘러가죠.

 

빙의+환생

원래 내 몸이 아닌 새로운 몸에서 새 삶을 살게되는 것이 같습니다.

 

회귀+환생

용사가 죽어서 다시 태어났는데 용사 일행 중 하나였던 마법사로 환생했다? 환생은 환생인데 과거로 돌아간 것이니 회귀물이기도 합니다.


 글을 쓸 때 

하나 명심해야 할 것은...

 

 동료에게 배신당해서 죽은 주인공이 회귀했을 때

 

 작가 관점에서 독자가 원하는 것은 어서 빨리 배신한 동료를 찾아가서 복수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겠지만.

사실은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가장 재밌는 겁니다.

 

 복수에 성공하는 장면까지 주인공이 보여주는 모습이 재밌는 거죠.

혼자만이 알고 있는 정보로 강해지고 돈을 벌고 인맥을 다지는 모습 말이죠.

 

 문제는 장편 소설 시장이기에 그걸 무척이나 길게 써야 합니다.

때문에 초반부에는 재밌는 척 하는 게 중요하죠.

 

 재밌는 척?

복수라는 종점에 버스가 도착하기 까지

수십개의 정류장을 만들어 놓는 겁니다.

 

 첫 번째 정류장은 레벨 업

 두 번째 정류장은 무기 얻기

 세 번째 정류장은 방어구 얻기

 

...이런식으로 말이죠.

 

5. 회빙환을 사용한 플롯

기 > 승 > 전 > 결

 

 기 : 회귀

회귀하고 나서 사태파악이 끝나면 일단 스스로 단련합니다.

마법사였다면 어린 나이부터 바로 심장에 서클을 만들고.

무협이라면 단전에 기를 받아들이기 시작하겠죠.

원래라면 스승이 필요하겠지만, 과거 지나간 길이기에 혼자 단련합니다.

 

 승 : 아이템

원래 다른 사람이 얻었야 할 것을 미리 찾아가서 얻습니다.

공청석유나 천년설삼 혹은 성검 따위를 얻는 것이죠.

 

 전 : 인맥

이제 어느정도 강해졌으니 나중에 유명해질 사람 혹은 나중에 강해질 사람 중에 곤경에 처해있는 사람을 찾아가서 도와주고 좋은 관계를 맺습니다.

 

 결 : 공격

지금 당장 상대하기에 적이 너무 강하다면 그의 재력을 깎아내리거나 부하들을 제거하거나 하면서 적의 성장을 막습니다. 그리고 충분히 무르익으면 배신자를 처단합니다.


6. 기승전결로 끝나면 원 패턴을 적용해서 다시 기승전결!

 

 두 번째 '기' : 흑막의 등장

배신자를 죽였지만, 알고보니 배신하게 시킨 자가 뒤에 존재했습니다.

그 배신자가 누군지 알아냈지만, 지금 상대하기에는 너무 강력합니다.

그럼 다시 처음 루틴으로 돌아가는 거죠.

단련을 시작합니다.

 

 두 번째 '승' : 아이템

더 강력한 아이템을 얻습니다.

 

 두 번째 '전' : 인맥

배신자는 혼자 처단했지만, 강력한 흑막은 과거 도와준 인맥을 동원할 수 있겠죠.

 

 두 번째 '결' : 공격

동료들과 함께 흑막을 처단합니다.

그런데 옆 나라에 더 나쁜 놈이 나타납니다.

곧 다가올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또 단련합니다.

 

 세 번째 '기' : 단련

 

...이런 패턴으로 가는 겁니다.


7. 원패턴은 나쁜가?

 

 예전에도 말했지만, 참신하게 쓰겠다고

패턴을 벗어나면 하루 1편 쓰는 웹소설 시장에서

주 5~7회 연재하기가 버겁습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패턴을 벗어난 소설은 대부분 재미가 없습니다.

내공이 많이 쌓인 작가나 재능있는 작가는 패턴을 벗어나도 재밌게 쓰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전개가 루즈해지기 십상이거든요.

 

 아셔야 할 것이 인기있는 만화, 웹툰, 웹소설 중에 많은 작품들이 원패턴입니다.

인기 만화 드래곤볼만 봐도 '일상 > 적의 등장 > 패배 > 단련 > 승리'이 원패턴이 반복됩니다.

피콜로 대마왕 > 베지터 > 프리져 > 셀 > 인조인간 > 마인부우 이런식이죠. 

 

 몇몇 독자들은 원패턴으로 가는 게 눈에 보여서 싫어하는데.

그걸 알아보는 1%의 고인물 독자를 신경쓴다고 원패턴을 벗어났다가 조용히 재밌게 보고 있던 99%의 일반 독자를 잃는 실수를 범하면 안 됩니다.

 

 다만 원패턴을 사용하더라도 내공이 있는 작가님들의 경우

원패턴이 느껴지지 않도록 글을 맛깔나게 씁니다.

그건 글을 많이 쓰면서 수차례 시행착오를 겪는 수밖에 없습니다.


8. 끝으로

 

이번 포스팅은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블로그에 자주 글을 올리고 싶어도

쓸만한 게 머리에 떠오르지 않아서 그간 안 올렸는데

불현듯 '회빙환'에 대해 풀어내보면 좋겠다 싶어서 글을 써봤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

환생은 보통 죽었다가 정신차려보니 아기의 몸에 들어가는 것이고(새 삶을 얻는 것이죠)

빙의는 이미 잘 살고 있는 사람의 몸을 빼앗아 들어가는 겁니다.(주인공이 원하지 않았지만요)

빙의는 나중에 원래 몸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