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글 한 편 쓰는데 3시간이 넘게 걸리나요?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웹소설 작가들은 한 편(5천 자~6천 자) 쓰는 데 보통 3시간이 걸립니다.

제 주변 작가들에게 물어보면 다 3시간 정도라고 합니다.

저도 슬럼프가 없을 때는 한 편을 쓰는 데 3시간이 걸렸습니다.

 

3시간 안에 한 편이 안 써지십니까?

그렇다면 문제가 있는 겁니다.

 

그 원인을 한 번 알아봅시다.

 

 

1. 플롯, 설정 준비 없이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경우.

 

결말이라던가 메인 스토리라던가 세계관 혹은 잡다한 설정을 제대로 준비 안 하고 시작한 경우에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쓰다가 어느 순간 막혀서 이제 여기서부터 무슨 이야기를 쓰지?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이는 글을 쓰기 전에 제대로 준비를 안 해서 그렇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려면 소설을 시작하기 전에 플롯과 소설 설정을 제대로 준비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2. 오타나 비문을 계속 신경 쓰는 경우.

 

글 쓰다가 오타가 나거나 비문이 있어도 쭉 써 내려가고 한 편이 완성되면 퇴고하면서 고치고 살을 붙이든지 빼든지 해야 하는 데 쓰면서 계속 썼던 문장을 고치고 또 고치는 경우 글을 쓰는 것에 집중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는 안 좋은 습관으로 노력해서 고쳐야 합니다.

 

 

3. 자료조사를 해야 하는 소설인 경우.

 

'납골당의 어린왕자'는 이틀에 한 편이 나왔습니다. 이는 자료조사가 있어야 하는 소설이기 때문입니다. 소설 속 배경이 게임 속 미국이었던 만큼 작가님은 위성 지도를 보며 머릿속에 지도를 그려야 했고 밀리터리 요소가 많은 만큼 영문 원서를 찾아보는 등 자료조사가 필요로 해서 시간이 오래 걸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스타일의 차이기 때문에 고쳐야 하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퉁구스카님은 웹소설 시장에서 필력으로 손꼽히는 작가님이기에 독자도 많고 연독도 좋아서 수입적인 측면에서 괜찮았겠지만, 필력 없는 초보 작가가 자료 조사한다고 이틀에 한 편 쓰면 전업 작가의 경우 금전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부닥칠 수 있습니다.

 

 

4. 생각이 너무 많은 경우.

 

이렇게 쓰면 독자가 싫어하겠지? 이런 대사 쓰면 독자가 싫어하겠지?

이렇게 쓰면 독자가 하차하겠지? 이렇게 쓰면 너무 고구마겠지?

생각이 너무 많은 경우 글이 잘 안 써집니다.

부담을 버리고 써야 합니다.

 

 

5. 자꾸 딴짓하는 경우.

 

글 쓰다가 자료조사도 아닌데 갑자기 웹서핑하는 경우. 게임을 하는 경우. 유튜브 보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집에서 인터넷 선을 뽑던가 노트북 들고 카페로 나가서 쓰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6. 내 글 구려병에 걸린 경우.

 

위에 2번과 비슷한데 조금 다릅니다. 보통 인기 소설을 보고 내 소설이 보잘것없어 보여 의욕이 사라진 경우를 말합니다. 멘탈이 약한 작가의 특징인데 이런 분의 경우 연재할 때는 다른 작가의 소설을 읽지 않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7. 건강 문제

 

허리 아픈 경우. 손목 아픈 경우. 어깨 아픈 경우 등….

틈날 때마다 스트레칭하고 병원 가서 제대로 치료받고 운동해서 체력 기르고 글 쓰시길 바랍니다.

 

 

8. 주변 여건.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경우 집에 가족이 거주하며 계속 말을 걸거나 친구가 집에 찾아오거나 전화나 카톡이 수시로 오는 경우 집중력이 깨집니다. 작가는 생활패턴을 단순화해야 합니다. 양해를 구하든지 독립하든지 핸드폰 무음으로 하고 쓰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9. 글 쓰면서 설정집 사용을 안 하는 경우.

 

뿌려 놓은 떡밥. 주연 조연 능력. 과거 나왔던 인물. 과거에 주요 사건 등을 잘 정리해놓지 않는다면 글을 쓰다가 중후반부에 가서 과거와 연계되는 부분에서 이전에 쓴 글을 열심히 찾아야 하는 상황에 부닥칩니다. 나중에 나올 부분이라면 설정집(스크리브너)에 메모하는 습관을 지녀야 합니다.

 

 

10. 문장에 집착하는 경우.

 

위에 2번과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멋진 문장을 쓰고 싶어서 깊은 고민에 잠기는 경우인데요. 한 문장 쓸 때마다 이러면 문제가 되지만, 다 쓰고 퇴고하면서 하는 고민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웹소설에서 독자가 원하는 건 수려한 문장이 아니라 대리만족이라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위에 말한 것들은 순수하게 쓰는 시간만 3시간을 말하는 것입니다.

 

글을 쓰기 전 구상하는 시간이라던가 자료 조사하는 시간 혹은 퇴고하는 시간은 저 3시간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웹소설이 경주 시합도 아니고 굳이 3시간 안에 써야하는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잖아? 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앞서 말한 것 처럼 쓰기 전에 준비하는 시간과 쓰고 나서 퇴고하는 시간을 생각하면 글 쓰는 시간은 3시간 안에 끝내야 합니다. 그래야 몸이 아프거나 경조사가 생기거나하는 불시의 상황에 대비해 세이브 원고 만들 시간도 생기고 운동할 시간도 생기고 약속 잡고 나가거나 휴식을 취할 시간이 생기지요. 차기작 준비할 시간도 필요하고요. 

 


 

전업 웹소설 작가라면 소설 완결 내고 차기작 준비하기 시작하면 늦습니다. 연재하며 준비해야 수입이 끊이지 않습니다. 기존 작품 후반 연재할 때 신작 무료 연재 시작해서 기존 작품 완결칠 때 신작 유료전환해야 합니다. 그동안 연재하며 고생한 나를 위해 몇달 쉬어줄 수도 있지만, 프리랜서 작가라해도 직장인 마인드로 일을 해야 슬럼프가 오지 않습니다. 기존 소설로 큰 돈을 벌어서 굳이 바로 시작해야 하는 이유가 없다면 괜찮습니다만 정작 소설 사이트 최상위권에서 몇 억씩 벌어들이는 작가들이 완결과 동시에 차기작을 시작하더군요.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열심히 저어야겠지요.

 

 

 요즘 부업으로 웹소설을 쓰는 사람이 많이 보입니다.

직장인이 저녁 6시~8시에 퇴근하고 자기 전까지 하루 한 편 혹은 두 편씩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근데 전업으로 쓰면서 하루 한 편을 쓰지 못하면 안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