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노잼화에 관한 문제!

 

 

흔히 캐릭터가 노잼화가 되는 구간은 어디인가->

 

캐릭터가 등장하고 그 캐릭터에게 배정된 사건이 끝났을 때.

 

가령 히로인 A가 있다고 치고, 이 히로인 A에 얽힌 사건이 종결되었을 때 캐릭터는 급격히 소모가 일어남(주인공을 향한 착각의 해소, 혹은 갈등의 해소 등등)

 

 

그렇다면 이 이유는 무엇인가?

 

간단하게 말하자면 독자가 더 이상 그 캐릭터에게 기대할 부분이 없어졌기 때문.

 

즉, 원론적으로 따져서 기대감의 부재가 되기 때문임.

 

 

갈등이나 착각관계에 있는 인물은 독자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주게 됨. 이것은 이 갈등이나 착각이 끝났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에 대한 기대감.

 

 

그것이 부정적인 기대감이든, 긍정적인 기대감이든 일단 이 관계는 독자들에게 긴장감을 부여하고, 작품을 보는 것에 대한 활력을 제공함. 그런데 이 갈등이 해소됨으로서 독자는 기대감을 상실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캐릭터가 노잼이 되는 것임.

 

 

그렇다면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1.새로운 사건의 탄생

 

이는 지갑송 작가의 특기분야임. 갈등의 해소가 곧 새로운 사건으로 이어지는 것.

 

 

예시로 소설속 엑스트라에서의 채나윤과 악당은 살고싶다에서의 율리를 들 수 있음. 구성은 이러함.

 

 

채나윤

 

처음, 반감

 

 

->지내다보니 점차 주인공이 괜찮은 놈이라는 인식이 생김(긍정적인 기대감 발생)

 

 

->이후로 점차 채나윤이 주인공에게 빠져드는 모습을 보여줌(긍정적인 기대감 심화)

 

 

->하지만 주인공이 채나윤의 오빠인 채진윤을 죽여야 한다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주지시킴(긍정을 전환, 부정적인 기대감 발생)

 

 

->채진윤을 살해함(부정적인 기대감 심화)

 

 

->주인공이 채진윤을 살해했다는 것을 채나윤에게 들킴(부정적인 기대감의 결말, 긍정적인 기대감으로 전환)

 

 

 

 

율리

 

처음, 주인공을 혐오하는 상태로 시작함.

 

 

->주인공이 빙의한 이후로 점차 주인공이 달라지는 모습에 의문을 품음(긍정적인 기대감 발생)

 

 

->점차 나아지는 주인공의 모습에 주인공을 인정하고 좋아하게 됨(긍정적인 기대감 심화)

 

 

->그러나 율리의 부상과 특성때문에 율리를 살리기 위해서 주인공은 반드시 율리와 멀어져야만 함(긍정에서 부정으로 전환, 부정적인 기대감 발생)

 

 

이 이후 사건이 발생하지 않아 서술할 수 없으나 전개상 향후 스토리 역시 이렇게 따라갈 확률이 높음.

 

 

또한 다른 캐릭터들 역시 마찬가지. 지갑송 작가 인물의 대다수는 이런 형식으로 구조가 짜여져있음. 계속해서 긍정적인 기대감과 부정적인 기대감을 번갈아주면서 줌으로 긴장감을 계속해서 부여함.

 

 

그러나 이런 관계가 아니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 역시 반드시 존재함. 그렇다면 이러한 캐릭터들의 구성은 어떻게 해야하는가?

 

 

2.캐릭터에게 역할을 부여하라

 

이는 화산귀환이나 환생표사같은 작품들에서 자주 보이는 방식임.

 

등장시킨 등장인물에게 특정 역할을 부여하고, 이 역할을 계속 수행시킴으로서 등장인물의 특색을 챙김. 화산귀환에서는 화산오검이 이러함. 각각의 역할은 이렇다.

 

 

윤종-가장 도사라는 이름에 걸맞으면서 은근히 대사형의 역할을 하는 인물. 화산오검의 양심을 담당.

 

 

조걸-깝죽거리면서 입담을 담당.

 

 

유이설-검에 미친 검귀, 또한 조용히 주인공인 청명을 조명하는 역할.

 

 

백천-행동대장. 다른 인물들을 이끌어 작중 인물들이 주인공의 뒤를 계속 쫓을 수 있게 활력을 부여하는 인물.

 

 

 

이렇게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 캐릭터의 아이덴티티를 잡아준다. 그리고 이 관계는 결국 조연들을 독자의 ‘친구’와 같은 익숙한 관계로 설정하게 만들어줌.

 

 

즉, 1번처럼 주인공과의 갈등을 계속해서 조명하는 관계는 흔히 말하자면 연인처럼 밀당하며 긴장감을 주는 관계고.

 

 

2번처럼 역할을 부여하여 익숙함을 부여하는 것은 친구처럼 없으면 허전해지는 그런 관계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가 함.

 

 

물론 그렇게 익숙함을 챙겼으면 이제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할 때. 사람들은 익숙한 모습을 전형적이라고 느끼게 되어있음. 그 전형적을 탈피하게 만드는 것이 등장인물들의 내적 고민(백천vs진금룡, 윤종의 도 찾기, 조걸의 사해상단 후계자 포기선언, 유이설의 매화검 재현 등등)

 

 

이로 인해 독자들은 등장인물들을 전형적이지 않으면서도 친근한, 친구같은 존재로 여기게 되며, 이는 에피소드를 오래 끌어가면서도 매력을 잃지 않는 원동력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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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려고 정리해뒀던 건데 풀어도 되겠지 싶어서 품

 

이 이후에 정리한 걸로는 '캐릭터를 인질로 잡는 방법(메인서사와 캐릭터를 엮는 방법)'이 있는데 그건 언젠가 정리 끝나면 올림


출처: 캐릭터의 흥미에 관한 생각 - 웹소설 연재 갤러리 (dc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