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천지 그걸 의식하고 보면 안 거슬리는 소설은 존재하지 않는다.

 

달리 말하면 그걸 굳이 신경써서 의식하지 않는 이상 거슬려하는 사람도 잘 없다.

 

이게 꼭 처음에 글 쓰다가 잘쓰고 싶어서 퇴고병 걸리면 빠지는 함정이다.

나도 걸려봤다. 한 7년쯤 전에.

 

 

내가 쓴 걸 보고 또 보고, 보고 또 보고.

 

그러다가 보면 '아, 다로 끝나는게 너무 많구나. 다르게도 막 끝내보고 해야겠다.' 하면서 저런 짓을 시작하며 전파까지 하고 다닌다.

 

물론

 

~~라고 해야할까?

 

~~할 터.

 

~~일 리가 있나.

 

같은 식으로 1인칭 독백에서 다가 아닌 어미를 섞어줘서 나쁠건 없다. 글의 맛이 더 살긴 하니까.

근데 다를 줄여야 겠다 같은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큰일 난다.

다가 제일 많아야 한다. 이건 존나 당연하다. 그게 문장의 기본형이니까!

 

다로 끝나는건 그게 시펄 문장의 기본형이니까 너무 당연한거야.

 

그게 진짜로 거슬린다면 문장을 존나 짧게 쳐서 거의 다져놓은 수준이라 그런거니 적당히 장문도 섞도록 하자.

문장이 너무 빨리 끝나고 계속 다시 새로운 문장이 시작되고 하다보면 진짜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단문의 지나친 반복은 만연체 수준의 장문만큼이나 큰 피로를 주기 때문이다.

 

근데 이게 다가 많아서 그렇냐?

그거랑은 아무 상관이 없다.

 

다다다체라고 통칭되는 문제의 뜻 자체가 너무 와전되고 있다. 다가 많은건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


출처: 다다다체의 지엽적인 부분만 물고 늘어져서는 안 된다. - 웹소설 연재 갤러리 (dc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