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그로 끄는 제목을 쓰고 싶지 않다.

 

99999라든가 sss같은 거 쓰지 않고 제목으로 내용을 설명하고 싶지도 않아 함.

 

 

1)제목을 협객, 구원자, 해결사, 악마 같은 명사로 지음

 

2)제목을 자기가 만든 고유명사나 좆같은 캐릭터 이름으로 지음. 프쉴리우스, 아르기니틴, 아드레날린

 

3)제목을 '술잔에 비친 달을 보다' 이런 식이나 '유리의 나라' 이런 식으로 시적으로 지음.

 

 

2. 고유 용어를 쓴 캐릭터와 이름이나 설정들.

 

딱히 새로울 것도 없는데 고유용어로 바꾸고 나서 자기가 흡족해 함. 치장에 집착하는 명작병의 증상 중 하나라 할 수 있음. 간단한 영어까지는 괜찮은데 라노벨처럼 쓰면서 + 영어까지 끼얹어지면 명작병일 확률이 올라감. 순우리말 느낌 나게 지으면 명작병일 확률이 매우 높음.

 

 

1)단전을 마나코어라고 하거나 절정 고수를 마스터, 초절정 고수를 그랜드 마스터라고 하는 것까지는 명작병이 아닐 가능성이 높음. 걍 남들 쓰는 거 그대로 차용하자 이런 사람은 애초에 명작병이기가 쉽지 않음.

 

2)단전을 '기운샘'이라든가 '얼힘' 주화입마를 '끓음기운' 같이 짓거나 에고소드를 '넋울림검' 순우리말틱하게 지으면 명작병

 

3)단전을 DJ-5931 라고 짓거나 에고소드를 ES-2213 이지랄로 지으면 명작병

 

4)한자가 일상적이지 않은 세계관인데 굳이구 과잉으로 한자로 바꿔서 사용하는 것도 명작병임. (가령 SF물인데 주먹질에 벽력천굉. 이런 식으로 한다거나 드론들 엄청 꺼내는 것뿐인데 폼잡으면서 만천화우 이렇게 한다거나.)

 

3. 세계관 설명으로 힘준다 + 캐릭터 감정 묘사 과잉(센티멘탈)

 

 

내 소설은 명작이기 때문에 세계관이 어마어마하게 뛰어나므로 그걸 굳이 꼭 설명을 해야 함. 자기는 남다르게 시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주로 쓰이는 주인공의 심리는 비극이나 좌절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음. 그래서 뭔가 시작부터 어마어마하게 사연 존나 많은 거 같고 씁쓸한 웃음 짓거나 냉소적이거나 심장이 터질 듯한 고통이라거나 뭐 그런 식의 로맨스 소설식 감정묘사가 많음. 그리고 감정 서술이 존나게 많으면 명작병일 확률 더 높음. 문제는 그 감정이 너무 과잉이라 흐름을 따라가기가 힘듦.

 

 

4. 작가가 힘을 숨김.

 

 

사실 더 개쩌는 세계관을 가진 명작 아이디어가 머릿속에 있지만 그것은 자신의 현재 실력으로 표현하기에는 아까우므로 아끼고 있다고 말함. 그러면서 지금 연재 중인 작품이 저평가 되거나 인기가 없는 것에 대해서는 트렌드를 무시하고 '취향'을 따라 '취미'로 썼다고 말함.

 

 

5. 현학적인 문장과 대사

 

 

가령 힘준 연출인 경우에는 납득할 수 있지만 힘 안 주는 장면에서까지 기교를 부리려고 하면 명작병일 가능성 높음.

 

왜 이게 문제냐면 딱 봐도 폼잡으려고 쓴 게 느껴지고, 대사도 뭔가 그럴듯한 말만 내뱉을 뿐이지 알멩이가 없음. 캐릭터들 무슨 비극의 주인공인 것 마냥 후까시 존나 잡아대는데 어디서 본 듯한 캐릭터의 껍데기만 덮어씌워놓은 느낌임. 특히 이게 라노벨 체면 좆같음이 더 상승함. 무슨 캐릭터건 좆같은 귀족 캐릭터 속성이 붙어서 연극하는 귀족처럼 말하는 게 특징임.

 

 

간만에 재회한 라이벌이면

 

"어이, 너의 더러운 면상을 내 눈알에 박아놓지 말아줬으면 좋겠는데? 실로제?" (얼굴이라고 하면 될 걸 면상이라고 하고, 뭔가 기교섞인 대사를 내뱉고 라노벨 대화같은 느낌으로 씀.)

 

르실페우스가 짝다리를 짚은 채 검 끝을 겨누며 건들거리는 말투로 말했다. (제스처 묘사와 표정 묘사가 많이 들어감)

 

"여전히 경박하고 추잡한 혓바닥이로구나. 르실페우스여."(짜증나는 척 굴면서 좆같은 이름은 말미에 꼭 언급해줌.)

 

실로제는 이마부터 새겨진 긴 흉터 사이의 암녹색의 눈을 분노한 사자처럼 번뜩이고는 심해보다도 깊은 저음의 목소리로 으르렁거렸다.(눈동자 색깔은 필수, 좆같은 수식어 필수, 수식하는 내용이랑 딱히 호응 안 되는 것 같지만 그럴듯해보이는 용어 때려넣어서 꾸미기 필수)

 

 

구에에엑 쓰고 보니까 존나 좆같네

 

여기에 해당되는 거 많을 수록 명작병이라고 보면 된다. 근데 이 모든 것에 해당되도 필력 조지면 명작병이 아니라 명작 평가 받을 수도 있으니까 해당된다고 너무 실망하지 말라구. 재미만 있으면 작가가 허세 있어도 용인 됨. 실제로 이 사례에 속하면서도 성공한 소설들 꽤 있음.

 

 출처: 자신이 명작병 걸렸는지 테스트해보기.test - 웹소설 연재 갤러리 (dc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