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웹소설이라는 것이 꼭 완벽하게 문법을 구사하는 사람만 쓰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소재와 스토리텔링이 있다면 도전해봄 직하죠.

 

그래서 제가 자주 발견하는 작가님들의 맞춤법 실수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참고하실 분들은 참고해서 더 완벽한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하던 말던 -> 하든 말든

- 정말 이걸 제대로 구사하는 사람이 열에 한두 명 정도인 것 같아요.

 

~던은 과거형이 아니면 절대 쓰지 않습니다. 특히 '하던지'에 주의하세요.

 

ex) 내가 사랑하던 사람. 전에 봤던 애.

ex) 얼마나 열심히 하던지 보는 내가 다 안쓰러웠다.

 

'던일까 든일까?' 라는 생각이 들면 그냥 든이라고 쓰세요. 99프로 맞습니다.

 

ex) 개든 고양이든 상관없다. / 네가 뭘 하든지 다 괜찮다.

 

 

2. 데 / 대

- 누군가가 한 말을 전해주는 형식일 때엔 '~대'를 쓰셔야 합니다. 보통 여기서 '~데'를 써서 틀리십니다.

 

ex) 이 사람 진짜 유명하대! / 도저히 안 될 것 같대.

 

- 과거형인 경우에 '데'를 쓰는 상황이 있습니다. 그러나 잘 쓰이지 않으니 참고만 하세요.

 

ex) 너 게임 잘하데?

 

- 그 밖에도 여러 케이스가 있습니다.

ex) 에반데. 그런 건 아닌데. --> 틀리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ex) 요컨대, 짐작건대 --> 이런 건 헷갈리시면 사전 켜서 확인하시길... 대부분 '대'를 씁니다.

 

 

3. 들러 / 들려

- 청각을 이용해서 소리를 듣는 감각을 표현할 때 '들리다'와 '들려'를 씁니다.

 

- 중간에 어떤 장소를 경유한다면 '들르다', '들러'를 씁니다.

 

ex) 잠시 집에 들렀다 가라. / 서울에 들르는 것도 좋지.

 

ex) 내 목소리가 들리니? / 아니, 잘 안 들려.

 

 

4. 댓가 -> 대가

- 순수한 한자로만 이루어진 단어는 사이시옷이 붙지 않습니다.

예외가 6개 있지만 횟수, 숫자, 셋방은 어차피 헷갈리지 않으시니 넘어갑니다. 나머지는 현재 잘 쓰이지도 않구요.

 

 

5. 어떻해 어떻게 어떡해

- 설마 이건 안 틀리시리라 믿습니다. 어떻해는 진짜 아닙니다.

 

ex) 어떻게 그게 가능하지?

ex) 나 이제 어떻게 해? / 나 이제 어떡해?

 

 

6. 상관 쓰다 --> 신경 쓰다 / 상관하다.

- 아마 비슷한 두 말을 섞은 결과로 나온 혼종인 듯 합니다.

 

ex) 신경 쓰지 마. / 상관하지 마.

 

 

7. 되 / 돼

- 제법 헷갈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되어'의 줄임말이 '돼'라는 것만 기억하면 조금 수월해집니다.

 

정 헷갈리실 때에는 '돼' 대신 '해'를, '되' 대신 '하'를 대입해 보시면 맞추기가 더 쉽습니다.

 

ex) 이건 안 되지. / 이건 안 하지. (o)

ex) 안 돼. / 안 해. (o)

ex) 일이 그렇게 돼버렸다. / 일을 다 해버렸다. (o)

 

이젠 절대 안 틀리실 겁니다.

 

 

8. 웬 / 왠

- '웬'은 why 보다는 what의 의미가 큽니다.

 

ex) 웬 놈이냐? / 네가 웬일이야?

 

모두 what are you? 아니면 무슨 일이야? 이렇게 매칭이 되죠.

 

- 왠은... '오늘은 왠지' 와 같이 '왜인지'를 줄인 것처럼 쓰입니다. 사실 왠지가 아니면 거의 본 적이 없네요.

 

 

9. ~으로서 / ~으로써

- 자격, 주체는 '~으로서' 입니다.

 

ex) 나는 죄인으로서 이 자리에 섰다.

ex) 공인으로서 책임감은 없습니까?

ex) 나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수단, 객체는 '~으로써' 입니다.

 

ex) 사랑으로써 아이를 돌봤다.

 

사실상 '써'가 없어도 말이 되는 경우가 많아 잘 쓰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헷갈리시면 그냥 '~으로서'로 적읍시다.

 

 

10. 받아드렸다 / 받아들였다.

-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예시만 보면 아실 겁니다.

 

ex) 할머니의 짐을 받아 드렸다. (심지어 사이를 띄웁니다.)

ex) 그의 제안(충고)을 받아들였다.

 

수용하는 것을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받아서 주는 걸 높이는 말이 받아 드리다 입니다.

 

 

11. 있으므로 / 있음으로 or 하므로 / 함으로

- 뒤에 '인해' 나 '써'를 붙이고 싶으시면 '있음으로'를 사용하세요.

그게 아니면 '있으므로'를 씁니다.

 

ex) 네가 있음으로 인해 내가 행복하다. -> 번역투 같죠.

ex) 그렇게 함으로써 퍼즐이 완성됐다.

ex) 괴물이 있으므로,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그냥 이 말투 자체를 잊으시는 것이 편하지 않을까요.

네가 있어서 행복하다.

괴물이 있으니까 조심해라.

그렇게 하는 것으로 퍼즐이 풀린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더 좋아 보이네요.

 

 

일단 당장 생각나는 것은 여기까지네요.

최대한 쉽게 수용하실 수 있게 적어 보았습니다.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건필하시고, 추가로 궁금하신 부분이 있거나 더 공유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출처: 작가들이 자주 실수하는 기본 맞춤법을 알아 보자. - 웹소설 연재 갤러리 (dc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