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게임을 막 시작한 새내기 플레이어,

이세계에 막 떨어진 어리버리 이세계인 A,

혹은 막 능력을 각성한 헌터 B입니다.

 

 

큰 목표는 막연한 것이어도 상관 없습니다.

돈을 잔뜩 벌어 잘 먹고 잘 살겠다, 병든 노모와 여동생(브라콘, 도내최고미녀, 츤데레)을 먹여살리겠다, 혹은 단순히 밑도끝도 없이 강해지고 싶다 등,

먼 산을 보듯 거대한 윤곽은 잡혀있되, 당장 저 산을 향해 질주할 필요는 없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눈앞의 목표는 뚜렷해야 합니다.

 

가령, 당신이 낡은 철검을 들고 고블린 한마리를 잡는데 무진장 애를 쓴다 가정하겠습니다.

고블린 한 마리를 잡으면 5골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어느날 무기상점에 들렀더니 [삐까뻔쩍한 강철 킹본도]를 팔고 있습니다. 가격은 500골드.

 

당신은 생각합니다.

 

 

'아, 저 킹본도를 들면 고블린 여러마리가 달려들어도 걍 쓱싹인데.'

 

 

무기상점에 들리는 사건 -> 목표로 이어지는 과정입니다.

 

 

동기를 부여하는 방식은 작가의 방식에 달렸습니다.

 

지나가던 헌터 B,C,D가 ㅋㅋ 쟤는 아직도 고블린이랑 씨름하고 있네 ㅋㅋ 하고 긁고 지나갈수도 있고,

 

금발거유미녀 모험가가 흐...흥! 너랑 파티를 짜기는 죽어도 싫지만 무기만 업그레이드하면 그럭저럭 쓸만할지도 모르겠네! 하고 당신의 욕망을 자극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동기부여로 하여금 당신에게는 뚜렷한 목표가 생겼습니다.

 

바로 [삐까뻔쩍한 강철 킹본도]를 사는 것이죠.

 

 

고블린 100마리를 잡으러 갑니다.

 

단순히 100마리를 무식하게 잡을수도 있고, 지나가는 마법사(누님, 처녀, 가슴큼)를 잘 꾀여서 몰이사냥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고블린들을 잡는데 고블린 로드가 나와서 100마리 잡을걸 50마리랑 로드 1마리로 퉁칠수도 있지요.

 

과정은 언제나 여러분의 상상력과 연출력에 달렸습니다.

 

 

어쨌든 고생 끝에 500골드를 모았습니다.

 

무기상점에 가서 [삐까뻔쩍한 강철 킹본도]를 삽니다.

 

 

고블린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원래라면 뒤지게 혈투를 벌여야 겨우 하나 잡는 고블린이지만 이제는 두렵지 않습니다.

 

당신에게는 [삐까뻔쩍한 강철 킹본도]가 있으니까요.

 

 

꽝!

 

고블린이 한방에 죽습니다.

 

기대감의 충족입니다.

 

 

(별도의 보상)

 

지나가던 헌터 B,C,D가 당신과 킹본도를 보고 기겁을 합니다.

 

저...저녀석! 저렇게 강했었나! 까불어서 죄송했습니다!

 

사죄의 그랜절 엔딩

 

 

(별도의 보상 2)

 

금발거유미녀 모험가가 당신의 늠름한 킹본도를 보고 뿅가죽습니다.

 

당신의 킹본도를 맛보게 해주세요!

 

2인 파티가 3인파티가 되는 엔딩

 

 

아무튼,

 

 

기대감의 충족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10만큼 노력을 했으니 10의 보상, 혹은 그 이상이 들어와야 한다. 이것입니다.

 

 

여러분, 현실이 얼마나 좆같습니까?

 

며칠 날밤까서 기획서를 만들었더니 칭찬은 커녕 상사가 홀랑 가로채 버리고,

 

한달 내내 비축분 쌓아서 연재했더니 봐주는 사람이 없고,

 

좋아하는 여성에게 선물공세를 펼쳤지만 카톡에는 1이 안 없어지죠.

 

 

하지만 RPG 게임을 보세요.

 

다람쥐를 잡으면 도토리를 줍니다.

 

멧돼지를 잡으면 가죽과 고기가 나옵니다.

 

 

롤, 오버워치, 배그, 지든 이기든 IP라는 최소한의 보상은 있죠?

 

당신이 어떤 행동을 하든 최소한의 보상을 약속해주기 때문에 오늘날 사람들이 게임에 열광하는 겁니다.

 

10시간 자동사냥 돌려놨는데 경험치도 안오르고 얻은 아이템도 없어.

 

그럼 그날부로 그 게임회사에 화염병 날아가는거죠 ㅇㅇ

 

 

일련의 과정을 통해 기대감과 보상을 충족시켰습니다. 이제 고블린은 시시하죠?

 

다음 사냥터로 갑니다.

 

이번 적은 코볼트입니다. 저새끼들 화살을 쏘는군요.

 

방패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제 방패를 구하러 갑시다.

 

 

 

요약

 

1. 작품을 관통하는 목표는 항상 의식하되 막연한 것이라도 상관없다.

 

2. 눈앞의 목표는 뚜렷해야 한다.

 

3. 동기부여 사건을 통해 눈앞의 목표를 더욱 뚜렷하게 제시할 수 있다.

 

4. 기대감의 충족은 최소한 노력한 만큼의 보상을 지급하는 것이다.

 

5. 한 에피소드가 끝났다면 비슷한 형식으로 2절 3절 명절에 큰절 카카시 뇌절


출처: 동기부여 -> 목표 -> 기대 -> 보상 - 웹소설 연재 갤러리 (dc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