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낮은 언제나 사무치게 뜨겁다.

햇빛이 살결 아래로 타들어가는 고통을 너는 아느냐?

후끈한 모래가 발에 채이면

나는 또 걸음을 옮긴다


이제는 사막의 오아시스는 일찍이 잊어서 나는

물집 잡힌 발로 정신없이 앞으로 앞으로 간다


내 마음 속 최대의 유혹은

오아시스를 떠올리는 것

파란 하늘이 그치고 희뿌연 색을 띠길 기다리는 것

그러면 나는 꿀을 버무린 못을 떠올리며 군침을 삼키는 탓이다


돌이켜 보니 멀리도 온 길

밀림의 스콜같이 한 순간 몰아치는 밤낮의 경과를 헤치며 

이것 참 멀리도 온 길이다.


황야의 별자리를 작은 위로로 삼아 나는 차게 식은 모래 위에 눕는다.

사막은 밤도 뜨겁다. 

식은 모래가 뜨거워 질 줄 알기에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