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평화로운 작은 마을이다. 다른 마을과 경제교류가 활발하진 않지만 그래도 자급자족 하며 주민들은 만족하고 살고있다.

 

나는 이 마을을 지키는 보안관이다. 주머니에 걸려있는 총은 근 5년간 사람에게 쏜적이 없다. 

 

순찰을 끝내고 돌아가는 나에게 마을 제일의 장난꾸러기인 크리스가 와서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보안관 아저씨"

 

"그래 크리스 잘 지냈니?"

 

"네! 잘 지냈어요! 저도 커서 아저씨처럼 보안관이 되고싶어요"

 

"그러려면 앞으로 착하게 잘 지내야한다~"

 

"네!"

 

그후 나는 식재료를 사러 시장에 갔다. 사과를 파는 아주머니는 항상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이하신다.

 

"아주머니! 사과가 참 싱싱하네요 이거 하나에 얼마에요?"

 

"아이고 우리 보안관 왔구만~ 특별히 하나에 500원씩 팔게~"

 

"감사합니다! 8개 살게요"

 

사과를 사고나서 여러 가게를 돌며 산나물,쌀 등등 여러가지 식재료를 샀다. 우리 마을은 참 평화로운것 같다.

 

나는 집에 돌아가서 옷을 갈아입고 잠에 들었다.

 

아침이 되자 눈가를 찌르는 햇빛에 일어난 나는 밥을 먹고는 마을을 순찰했다. 그런데 어디선가 처음 듣는 목소리가 들렸다.

 

"오세요 오세요! 싱아가 한줄기에 20원입니다! 한번 맛보시면 계속 드시게 될거에요!"

 

 

아마도 다른 마을에서 온 장사꾼인듯 했다. 그 장사꾼은 흰 머리를 가지고있고 가죽옷을 입은 아저씨 였는데 그 사람이 가지고 다니는 수레에는 그 사람이 싱아라고 부르는 식물이 수북히 쌓여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 싱아라는 것을 사서 한줄기씩 씹어먹어보았다.

 

"이야~ 이거 정말 맛있네요! 2봉지 더 주세요"

 

사람들은 너도나도 그 싱아라는 것을 사기 시작했다. 나도 싱아를 하나 먹어보았다.

 

싱아에서는 아삭한 식감이 느껴졌고 은은한 풀 내음이 났다. 그래도 심심하지는 않은 맛이다. 자주 먹고싶어지는 그런 맛이었다.

 

나는 싱아를 한봉지 샀다. 그리고 마을을 순찰했다.

 

이 마을은 매우 평화로워서 분쟁이 생기지 않지만 그래도 의무감에 주의를 꼼꼼히 살피며 마을을 걷는다.

 

밤이되어 순찰이 끝나고 나는 집으로 돌아가서 싱아를 먹었다.

 

싱아에서는 아침과 다름없이 싱싱한 식감과 은은한 풀 내음이 느껴졌다. 약간의 중독성에 나는 싱아를 계속 집어먹었다.

 

장사꾼이 우리 마을에 싱아를 가지고온 날부터 마을에는 싱아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사람들은 고기를 싱아에 싸서 먹었고 밥을 지을때도 싱아를 넣어서 지었다.

 

그런데 장사꾼이 온지 2주가 지난날 나는 물가가 내린것 같다고 느꼈다. 그리고 아주머니에게 사과의 가격을 물어보자 300원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분명히 우리 마을에 장사꾼이 싱아를 팔아서 벌어난 일이다. 장사꾼이 판 싱아라는 식물은 분명히 정상적인 식물이 아니였다.

 

우리 마을의 몇몇 사람들은 풀린 눈을 하고 일도 하지 않고 하루종일 싱아만 먹었다.

 

나는 장사꾼에게 다시는 오지 말라고 해야겠다고 다짐한후 장사꾼이 항상 싱아를 팔던곳에 걸어갔다.

 

그런데 그곳에서 무언가 소란스러운 대화가 오갔다.

 

"아니 20원이던 싱아를 왜 갑자기 200원으로 올리세요!"

 

"싫으면 사지마! 어차피 너 말고도 살사람 많아 장사하는데 방해하지 말고 돌아가!"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갑자기 싱아 가격을 200원으로 올리다니...  그래도 어차피 내보낼거니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

 

"저기요 당신이 판 싱아 때문에 몇몇 마을사람들이 이상한 행동을 하고있습니다. 마을의 물가도 많이 내려갔고요. 다시는 이곳에 오지 마십시요"

 

"하! 뭐라고? 다시는 오지 말라고? 너는 나를 내쫓을수 없어! 나를 내쫓으면 마을 사람들이 너를 처참한 꼴로 만들거야! 마을 사람들이 이 싱아에 얼마나 열광하는지 몰라서 그러나?"

 

분하지만 저 장사꾼의 말이 맞았다. 내가 장사꾼을 내쫓으면 마을 사람들은 저 싱아가 없어서 미쳐갈것이다.

 

날이 지나면 지날수록 싱아의 가격은 올라갔다. 마을의 물가는 점점 내려갔고 마침내 시장에서 상인들을 더이상 찾아볼수 없게되었다.

 

그리고 마을에 돈이 다 떨어지자 상인은 더이상 오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싱아를 갈구했고 싱아를 가지고있는 사람은 싱아가 없는 사람들을 노예로 부렸다. 싱아를 갖기 위해 사람을 죽이는 일이 일어나면 나는 그 사람에게 5년동안 쓰지 않은 총을 쏘았다.

 

나에게 인사를 하던 크리스도 하루하루 싱아를 갈구하는 존재가 되어있었다.

 

몇개월이 지나자 사람들은 싱아를 재배했다. 때로는 밭에 심어진 싱아를 지키기 위한 유혈 투쟁이 벌어졌다.

 

사람들은 날이 갈수록 포약해져갔고 날마다 살인 사건이 끊이질 않았다. 사람들에겐 불신과 갈망만이 남아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마을에 군인들이 찾아와서는 말했다.

 

"이 마을에서 마약을 재배한다는 말을 듣고 찾아왔다. 싱아를 재배하다니 이런 극악무도한 놈들! 너네들은 모두 사형이다!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싱아가 국가가 공인한 끔찍한 마약이라니... 마을 사람들이 이것을 알리가 없지 않은가!

 

그러나 군인들은 마을 사람들을 처형하기 시작했다. 싱아를 재배하지 않았던 사람도 나중에 싱아를 키울지 모른단 명목으로 처형했다. 그중에는 사과를 팔던 아주머니와 장난꾸러기 크리스도 있었다.

 

크리스가 말했다.

 

"보안관 아저씨! 살려주세요! 제발요!"

 

그러나 나는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군인들은 그렇게 무식한 집단은 아니였는지 1달동안 싱아를 먹지않은 사람들은 살려주었고 그중에는 내가 있었다.

 

처형이 끝났을때 1327명이 살던 마을에는 나를 포함하여 6명만 남았다. 

 

그날 나는 눈물을 흘리며 집에 돌아갔다.

 

이게 무슨 끔찍한 일이란 말인가... 싱아가 모든것을 이렇게 만들었다...

 

이 끔찍한 사태를 막지 못하다니! 나는 살 가치가 없다!

 

나는 총을 머리에 가져가고 방아쇠를 당겼다. 그리고 격발음과 함께 나의 의식이 날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