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짧은 것에 대하여.

 

벚꽃이 만개하는 봄생명의 유한함에 감사하고 자신의 가치를 깨달으려 노력한다.

그 의지를 잃어가는 여름. 새로운, 멋있는 도약을 외치며 시작된 한 해는 여름을 맞아 무뎌지고, 서서히 녹아간다.

그렇게 후회로 지새는 가을. 깨달은 건 언제나 바뀌지 않는 자신으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겨울이 되어 난. 추위에 몸서리치면서도 내 안에 깃들어 있던 따뜻한 무언가를 잃지 않고, 겨울에 끝에서- 이 작은 불꽃을 의지하여 일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