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매, 그래 거매

내 고향 개울가에 두고 온 할미손아

그린 봄 저 달 아래 고향 생각 못 이루고

우리 집보다 더 잘 지은 거매집아


거매, 그래 거매

내 집을 뉘어주고 네 집 탐내랴

저 개울가 개구리 할매

거매에 혀 내미는 저 모습 보소


거매, 그래 거매

서울 밤 고향 밤

벌레에 파묻힌 역겨운 밤아

반딧불이 하나없는 서울 밤아


거매, 그래 거매

우리 집보다 잘 지은 거매집아

이 벌레 저 벌레 잡아먹어라

몸집 불려 할매 밥이나 되어라


거매, 그래 거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