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두근거리는 소설은 모험쪽이....(일반 신들)
-아니오. 남자의 심금을 울리는 주먹다짐하는 사나이들의 얘기가 좋겠소.(전쟁의 신)
-의외로 연애소설이 뜬다니까요!!(사랑의신)

-여깄는 신들은 다 글렀다능! 미소녀가 등장하지않는 소설은 결국 아무도 보지않는 삼류소설이 된다능! 다카라 미쇼오조 다이스키~!!(오타쿠의 신)

나, 이민. 지금 사이비종교단체에게 감금당해 신이라고 자칭하는 사이비신도들에게 새뇌당하고 있는 중이다... 내가 저들세계에선 주인공이라고 하는거 같지만 그담에 얘기들은 도저히 이해할수없는 얘기들뿐이다. 잠깐. 내가 주인공이라고?
내머리가 지금 어떻게 됐나봐. 주인공이라니ㅎㅎㅎ...(허탈)

-모두드으으으을 정수우우우우우우욱!!!!!!!!!!!!(지혜의신 자칭 ‘혜움’)
-(단체) !

암튼... 저기 보이는 지혜의신 인가 뭔가가 무슨말을 시작할려나보다.(나도 미쳐가나보네)

제 2화. 모험을 시작하기전에

-우리가 지금 이렇게 갈팡지팡할때가 아닙니다. 아직 주인공이 지금상황을 전혀 이해못하고 있습니다. 제대로된 설명을 해준후 소설주제에 대해 의논합시다. 어떡할까요? 옥황상제 폐하.
-오, 그게 좋겠군. 여기서 가장 똑똑한 지혜의신의 말대로 하게나.
-옙!! 폐하!!
-(지금 그게 문제냐?!!)


-우선, 이민. 너 말이야. 우리들이 아직도 사기꾼과 같은 하급인간 종족이랑 같다고 생각하는것 같은데... 맞냐?
-당연하죠! 제가 신이라고 하면 믿으시겠어요?
-뭐라곻! 이민님도 신이시라곻! 설마 먼나라의 어떤 신들의 왕이 자기아내 몰래 바람피운것처럼 인간과 신이 몰래 만나 탄생한 데미가아앗!! 이건 운명이닿! 모두들 영웅탄생을 찬양하라아아앟!!!(허풍의 신)
-뭐? 진짜! 어쩐지(웅성웅성)
-네? 아니 그게 아니라....


뭐야? 다들 왜저렇게 굳게 믿는 눈치지? 그냥 그정도로 믿기지 않는다는 건데...

-어이, 허풍의신. 처음 온 인간한테 뭐라는거야? 모두들! 허풍의 신이 말한거니까 믿지 않으셔도 됩니다!
-에이...뭐야...거짓말이였어?(웅성웅성)
-쳇!


-저기... 왜 다들 제가 한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이죠?
-아, 그건말이지. 허풍의신이 허풍떨어서 그렇지뭐.
-허풍의 신이요?


그러고는 손으로 가리키는쪽을 보니 몸집작은 난쟁이가 잔뜩 찌푸린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고있었다. 그러곤 얼마있지않아 고개를 돌렸다.

-설마 저기있는 난쟁이가 말해서 다들 믿는거예요?
-응. 왜 못 믿겠어?
-그게 잘은...
-그러면 지금부터 현재 처한상황과 앞으로 해야 할일들을 설명해주면서 신들의 위엄을 보여주도록 하지!


그러면서 옥황상제라고 하는 할아버지에게 뭔가를 받더니 나를 어디론가 이끌고는....에....에엑!!!

-자 이제 떨어질거니까 꽉 잡아.
-잠깐잠깐! 여기 옥상이었요?!! 왜 이리 높아요?!

-ㅇ? 당연하지. 천상계니까.
-천상계가 문제가 아니라 저 태어나서 이렇게 높은데 처음이니까!!
-헤에~ 그렇구나. 그건 생각 못했네. 미안(찡긋)
-눈짓한다고 달라지는거 없어요! 어쨌든 전 못뛰어요!!!
-되게 시끄럽네. 지금 내려가고 있잖아?
-네?(설마)


밑을 보니 엄청난 속도로 땅으로 곤두박질 하고있었다. 와 근데 난 이상태에서 말하고 있었던거네. 와 신기하긴한데 왠지 너무......

-무서워어어어~!!!!! 사람 살려어어어어~!!!!!!!
-반응 겁나 느리네. 시끄러우니까 조용히 해.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이내 무사히 넓은초원에 내려올수 있었고 내팬티는 약간 축축해져있었다.

-내려왔으니까 이걸 줄게
-에? 또 뭐가 있어요?


그러곤 뭔가 묵직한 검정색 거대 원기둥(?)을 줬다. 이게 뭐지?

-이게 뭐예요?
-그건 너네가 상상하는 그런게 아니라 옥황상제 폐하께 특별히 부탁한 별의 흐름을 볼수있는 망원경. 일명  『 성류경(星流鏡) 』 
-근데... 이걸로 어쩌라는거죠?
-그걸로 하늘을 바라봐. 그럼 뭔가 보일거야.
-흠... 이렇게요?


나는 그말을 들은후 작은 구멍 사이로 펼쳐진 또다른 세상에 난 순간 매료되어 지금까지 일들은 모두 잊은채 새로운걸 접한 어린아이마냥 이리저리 살펴봤다. 검은 바탕화면의 청록색과 푸른색들이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었고 자그만한 점들은 형형색색 띠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이리저리 살펴보다 난 깜짝 놀라 재빨리 눈을 땠다. 배경이 쭉 이어지다가 난데없이 새까만 무언가로 가로막혀 있었다. 그 어두운곳은 내가 느꼈던 어떤것보다 차가웠고 한편으론 공포감을 자아내고 있었다.

-저건 뭐죠?
-지금 너가 보는건 ‘우주’ 라는곳이야. 니가 봤던 어떤것보다 광대하지?
-아니...그것도 그거지만, 저쪽에 뭔가 검은 부분이....
-그래, 봤구나. 저건 우리가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야.
-과제...요?
-저건 일종의 ‘공백’. 한마디로 책으로 따지면 아직 쓰여지지 않은 다음페이지야. 우리는 저 ‘공백’을 채워 나가야만 해. 그게 내가 말한 과제야.


-? 그게 무슨얘기죠?
-우리가 사는 이세계는 한곳에 멈춰 있지않아. 계속 움직이고 있지. 쉽게 얘기해서 선로위를 달리는 기차와 같아. 언젠간 우린 저 어두운곳에 도달하게 될거야. 이민, 내가 한가지 질문을 하지. 기차가 거대한 낭떠러지 위에 달린다치자. 근데 도중에 선로를 만들지 않아 길이 끊겨있다면, 그 기차는 어떻게 될까?
-.....아래로 떨어지겠죠.
-맞아. 우리가 사는 세계도 마찬가지야. 절대신으로 하여금 만들어진 이세계는 절대신에 의해서 계속 쓰여지고 있기 때문에 존재하고 있는거야. 만약 신께서 계속 쓰시는걸 그만두신다면 우리세계가 도착할곳은 낭떠러지. 즉, 저 어둠속에 먹혀버리고 말거야. 그렇게되면 우리뿐만 아니라 너의 주변에 가족, 친구들도 이세계도 사라져 버리겠지.


-그건 싫어요! 더이상 그런건....
-하하하!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마. 그래서 널 데리고 온거야. 이 세계의 주인공인 너를 잘 이용해서 절대신님의 맘에 들게만 만들면 모두를 잃을 필요는 없지. 물론 우리가 직접 전할수는 없지만  『영감』으로 전해줄수 있어. 성공하면 넌 세계를 구한 영웅이 될수있어. 모두가 널 우러러볼껄?
-전 영웅까지 바라지않아요. 전 곁에 있는 사람들을 잃기싫을뿐이에요. 모두가 그대로 있으면 좋겠어요. 꼭 지키고 싶어요....!
-이제 마음을 다 정리한것 같네. 자, 우릴 이제 받아들일 준비가 됐냐?


솔직히 첨에 믿지 않았다. 아니, 믿을 생각도 없었다. 누군가가 자신에게 세상을 구할영웅이라 말하면 믿을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분명 모두가 눈길조차 주지 않을거다. 하지만 저 어둠과 직면하니 내게 있었던 그 두려움이 저절로 기어나와 내 목을 에워쌌다. 그리고 그가 해준 말을 더이상 외면할수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 어둠은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다. 상상만 해도 싫다. 모두를 주기 싫어. 그러자 툭 튀어나온 한마디.

-이제 제가 무엇을 하면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