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해도 기분이 더러워지는 증오심이 담긴 글

어디서 생겼는지도 모를 슬픔과 악의를 전부 글에 꾸역꾸역 눌러 담아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만들어 미워하고

억지로 희생양 악역 위선자 배반자라는 역할을 부여해 마녀 사냥을 시키겠지

내가 느끼는 감정을 당신들도 똑같이 느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 하나만으로 모든 동기는 완성된다

끓어오르는 검은 색을 뱉을 곳이 필요한 것이 당신 아닌 나의 삶이기에

문학이라는 것은 애초에 필요하지 않았다

이것은 우리들의 스트레스 해소 도구일 뿐이다

같이 미워하고 욕하고 스스로를 증오하고 서로에게 끝없는 악의를 토해내는 이 시간만이

진정으로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진정으로 기뻐져 웃을 수 있게 된다

추악한 인간 본성의 밑바닥을 전부 드러내어 부끄러움만 남게 만들어주마 

악필을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