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범한 회사원이다. 홍보부를 맡고 있는데, 그 업무가 조금 특이했다.


오늘도 업무를 하러 갔다. 나는 늘 그랬듯 운동을 홍보했다. 운동을 25분만 해도 런닝머신 1시간 타는 것과 효과가 비슷하다는 것과, 여러 동작들을 소개했다.


이 운동은 지금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과, 두 달만 해도 몸이 좋아진다는 것까지 말했다.


이 운동의 주 동작인 발차기, 펀치 등을 모두 설명하고, 쉬는 동작까지 설명했다.


그러자 집주인이 이렇게 말했다.

"엄청 커다란 모기가 내 발을 물었어!"


나도 질 수 없었다.

"안녕하세요~ 태보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태보란 우리나라의 태권도에 복싱을 접목한 운동입니다."


집주인도 계속 말했다.

"간지러웠어, 그래서 참았어! 아무런 생각없이 나는 발을 긁었어! 엄청 커다란 모기가 내 발을 물었어! 아무런 생각없이 나는 발을 긁었어! 간.지.러.웠.어. 발을 긁었어! 그래서 참았어!"


호오?

"두 달 동안 태보를 했더니 ___이 이렇게 완벽한 몸매가 되었습니다. 그럼 하루에 25분만 태보의 세계로 빠져들어가봅시다!"


집주인도 지지 않았다.

"엄청 커다란 모기가 내 발을 물었어! 엄청 커다란 모기가 내 발을 물었어! 엄청 커다란 모기가 내 발을 물었어! 아무런 생각없이 나는 발을 긁었어!"


그래도 계속했다.

"잽 잽 잽 펀치 훅! 잽 잽 잽 펀치 훅! 잽 잽 잽 펀치 훅! 따라만 하세요! 따라만 하세요!"


집주인은 지치지도 않았다.

"엄청 커다란 모기가 내 발을 물었어! 엄청 커다란 모기가 내 발을 물었어! 엄청 커다란 모기가 내 발을 물었어! 엄청난 모기가 발을 물었어! 그래서 나는 계속 발을 긁었어! 하지만 아직까진 계속 간지러!"


하지만 이제 내 차례다.

"잽 잽 잽 펀치 훅! 잽 잽 잽 펀치 훅! 잽 잽 잽 펀치 훅! 골반 트위스트, 세븐 에잇! 하루에 20분만! 미자 아줌마! 배에 힘 안 줬다!!!"


집주인이 지친 기색이다. 나는 계속했다.

"동작 제대로 나옵니다 지금. ___의 동작과 멘트를 들으시면서 25분만 태보의 세계로 빠져들어가봅시다!"


어차피 끝까지 가야 한다.

"태보란 우리나라의 태권도에 복싱을 접목한 운동입니다. 두 달 동안 태보를 했더니 ___이 이렇게 완벽한 몸매가 되었습니다. 그럼 하루에 25분만 태보의 세계로 빠져들어가봅시다!"


슬슬 지치지만 이제 거의 다 왔다.

"사이드 킥, 크로스, 점프! 사이드 킥, 크로스, 점프! 사이드 킥, 크로스, 점프! 이게 이제 태보에선 쉬는 겁니다."


이제 다 끝났다!

"사이드 킥, 크로스, 점프! 사이드 킥, 크로스, 점프! 사이드 킥, 크로스, 점프! 25분만 하자고, 오늘만 보지 말고 내일도 또 보고 모레도 또 보자!"


그리고 나는 오랜 지병이었던 고혈압으로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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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뭘 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