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소설과는 관련 없음):


첫눈이 온다. 눈이 오는 계절이 비로소 온 것이다.

나는 이 눈을 맨눈으로만 보고 있을 수는 없어 눈이 오는 모습을 찍으려 했다.

핸드폰에 눈길이 갔지만, 핸드폰의 화질은 이 눈을 담기에는 화질이 눈물이 나올 정도였기에,

눈을 돌려 서랍장을 열기로 했다.

서랍장을 열자, 사 놓고 거의 쓰지를 않은 디지털 카메라가 바로 눈앞에 있었다.

카메라를 켜 보니, 작동은 잘 되었다. 

나는 눈 깜짝할 사이에 카메라를 챙겨 옷을 입은 뒤 부모님에게 눈치껏 말하고는 집을 나섰다.

나가자마자 나를 반겨 준 것은 눈밭과, 누가 벽에 오줌을 눈 자국이었다. 

괘씸했지만, 그래도 이 흰 눈들을 감상하는 게 먼저였다.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으니 곧 친구들도 올 것이다. 

나는 친구들을 기다리며 눈을 감았다.

기다리는 동안, 눈은 계속 내렸고, 눈썹에도 눈이 쌓였다.

눈꺼풀을 떼려 하다가 알게 된 사실이다.

약속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애들이 아직 오지 않는다.

뭐, 가끔은 혼자서 눈을 감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자, 마침내 그들이 왔다.

에이, 눈치없는 녀석들.

왜 늦었는지 물어보니, 근처 오락실에 눈이 멀었다고 했다.

하여튼, 우리는 눈사람을 만들기로 했다.

눈을 눈바닥에 굴려 눈을 크게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굴리고, 또 굴리고, 계속 굴렸다.

마침내 눈대중으로 봐도 큰 눈이 만들어지자, 머리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또 굴렸다.

여차저차해서, 우리는 큰 눈사람을 만들었다.

다음은 눈싸움을 했다.

서로 눈을 이용해 서로를 맞추려 하나,

눈바람 때문인지 번번이 빚나가기 일수였다.

어쩌다 한 번 맞아도, 결국 눈이기 때문에 아프지는 않았다.

그러자 몇몇 아이들은 꼼수를 부렸다.

눈에 돌을 넣거나, 먼지를 넣거나 해서, 눈엣가시인 아이를 맞추는 것이다.

퍽 소리가 들렸다.

한 아이가 눈에 돌눈을 맞은 것이다.

아이의 얼굴은 눈물범벅이 되었고, 우리는 아이를 119에 신고하여 병원으로 보냈다.

눈신경이 손상되었다고 한다.

부모에게 야단을 맞고 뒤지게 혼난 우리는 눈물이 나와 엉엉 울었다.

지금도 눈금자로 맞는 것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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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눈눈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