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에게 연락이 왔었다.


26살인 친구가 18살과 사귀게 되었다며.


순수하게 기뻤다. 그 친구가 어떤 연애를 해왔는지 자세히 알지 못했다. 딱히 남자의 연애사가 궁금하지 않았으니까.


절친이 적어도 2년 정도는 사귀는 여자가 없었다.

그러다가 같이 식당에서 알바하던 친구와 사귀게 되었다고 했다. 


친구의 여자친구에게 어떤 점이 맘에 들었는지 물어봤다. 

사람 대하는게 서글서글해서 좋았다.

어른들에게도 친절해서 좋았다.

성실해서 좋았다. 


그냥 여자애 취향에 절친이 맞아서 그런거 구나 싶었다.

이유가 이유가 아니었다. 저건 그냥 좋아하고 나서 붙는 합리화다. 


친구는 키가 크지도 않았다. 한 170~172정도 였나? 얼굴도 조금 붉은 편이었다. 화농성 여드름이 있던 적이 있어 피부도 조금 울퉁불퉁했다. 몸은 살집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건강한 몸이었다. 


여자애는 귀엽게 생겼다. 요즘 말하는 꼬북이 상이라는 양 볼이 빵빵했다. 날씬한 몸매였다. 친구의 말로는 몸매가 정말 좋다며 귀하게 아꼈다.

친구를 보러 가면 항상 여자애와 같이 나와 놀았다. 

스킨쉽도 많았던 여자애는 친구에게 달라붙은 고양이 마냥 떨어 지질 않았다.  겨울이고 여름이고  짧은 바지였던 걸로 기억한다. 위는 빵빵하게 패딩 입고 바지는 짧게.


자신의 매력적인 부분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친구였다. 앉아있을 때는 다리를 보란 듯이 휙휙 돌렸다. 


둘은 3년을 사귀었고 헤어진 이유는 절친이 술을 너무 마시고 술 마실 때는 연락이 두절되는 게 이유였다. 여자애가 그 부분을 많이 얘기했지만 고쳐지지 않았다.


여자애는 나에게 종종 연락을 해 토로하였고, 난 친구와 술을 마실 때 술을 적게 마시게 되었다. 


결국 둘은 헤어지고 이후에 여자애는 종종 나에게 연락하여 절친의 안부를 물었다. 


이별 후 여자애에게 왜 절친이 좋았는지 물었다. 

여자애는 "그때는 좋았다." 라고만 답했다. 


이야기에서 나이는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닌 걸로 보인다. 


그 두 사람의 관계의 맥락이 중요하지. 

요는 서로가 좋다면 [다 괜찮은 일, 그래도 되는 일]이라는 말이다. 


우리는 항상 떠들 수 있다. 그런데 순전히 우리의 즐거움을 위해 떠드는 것일 뿐 당사자의 부모가 아닌 이상 그들은 우리의 말을 들을 필요도 없다. 


SNS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말은  관중들의 아우성으로 보면 된다. 


*연애 초반 여자애의 엄마(편모 가정)은 절친을 협박했다. 미성년자랑 사귀는 걸로 고소하겠다고. 

그래서 찾아봤다. 

만약 성적 행위가 기준이라면 16세 미만 미성년자와 성행위가 있는 경우면 뭐 걸 수라도 있겠는데, 18살이면 뭐...


그리고 이제는 우리나라는 만 나이가 사라졌으니 16살이면 그냥 16살이지 뭐. 16살 미만은 15살이겠구만.


연애 초반 이후로는 절친을 사위 봐주듯이 대했던 걸로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