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너머로는 아름다운 봄이에요
하얀 시트 위로는 따스한 햇빛이
하얀 커튼은 봄바람에 흔날립니다

나는 침대에서 글을 쓰곤 했어요
차가운 추위를 견디어 쓴 이 글은
봄비를 맞아 꽃처럼 만개하고
다가올 여름날의 사랑을 기다릴거에요

여름이 끝나가고 장맛비가 쏟아지면
떨어진 꽃잎처럼 지워진 후,
가을바람에 날려 멀리 떠나가겠지만
고요한 눈밭 속, 겨울잠을 지내고 난 뒤면
다시 올 봄을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창문 너머로는 아름다운 봄이에요
하얀 시트 위로는 먼지가 내려앉고
하얀 커튼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나의 글은 아직도 긴 잠을 자고 있어요
언젠가 찾아올 그 날의 봄을 기다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