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고 또한 무르다 성긴 끈은
해와 달이어라 그 오누이 올라선 곳에
싸잡아 욕할 일 어디 있겠는가 사람 사는 거리 아래 두어
발치에 묶인 끈은 저 위에 있었던가.
뚫어야만 하지 않으려나 어리고도 어린 팔에 생채기요
뜨거운 빛도 차가운 빛도 없던 시대에 올라섰으니
아담과 이브라 불릴 자만을 제치고 남은 사람은 참으로 많더라.
성성이와 다르다 자부하며 살았다 여린 자취에 함께
거닐까 싶다가 빠져든 지상에 도달하다,
누구든간에 욕할 이 서로서로의 이래로 누가 있겠느냐 사람 사는 거리만이 발치 아래로 뒤는데도
뜨거운 빛도 차가운 빛도 맹렬한 눈길만이어라
이르고 또한 무르다 성긴 끈은 이제금 녹아내리던지 얼어붙던지
어느 쪽도 아닌 채로 위태로운 장력이 남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