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프롤로그


성국 세리스포니아의 한 시골 마을에는 평범한 4인 가족이 살고 있었다.


젊은 시절 용병이었던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첫 눈에 반해 결혼, 시골 마을에 정착해 살았다.


마을에서도 금슬 좋기로 유명한 그 부부를 부러워했다.


그 부부에겐 아들 하나 딸 하나가 있었는데, 마찬가지로 우애가 깊기로 유명한 남매였다.


그래서 아버지가 나무하러 가면 오빠 얀붕이가 따라 나가고, 어머니와 여동생 얀순이는 집안일을 하는, 그런 평범한 가족이었다.


오빠 얀붕이는 수도로 나가 검을 잡으며 살고 싶었다.


모험도 하고, 가끔씩 위기에도 빠지고…. 그런 비일상의 세계에 발을 디밀고 싶어했지.


여동생 얀순이는 자기가 마법을 배워서 오빠를 지켜주겠다 했지만, 아직도 초급 마법만 겨우 쓰는 걸 보면 재능은 없는 것 같았지.


하지만 얀붕이도 평범한 재능을 갖고 있던 지라, 두 남매의 실력은 고만저만이었어.


남매는 아무리 연습해도 실력이 오르지 않는 서로를 위로하며 잘 살고 있었다.



***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는 A급 몬스터, 거인이 쳐들어왔다.


칼도 들어가지 않는 단단한 피부에, 큰 덩치, 커다란 바위도 들어올릴 수 있는 힘.


실력 좋은 마법사가 있으면 간단히 해치울 수 있는 몬스터지만, 물리검사에겐 천적이나 다름 없었지.


그래서 농담으로 전사의 비공식 S급 몬스터라는 별명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농담을 할 틈이 없었다.


마을에 마법사라고는 얀순이밖에 없는데, 얀순이는 초급 중의 초급, 매직 애로우도 겨우 가능한 초보 마법사였다.


거인이 아무리 마법에 약하다고 하지만, 매직 애로우로는 생채기 하나 내기도 힘들었지.


매직 애로우 수천, 수만 발을 쏘면 잡을 순 있겠지.


하지만 그럴 능력이 있다면 굳이 그런 비효율적인 방법을 취하진 않을 거야.


아무튼 남매의 아버지는 어찌저찌 자신을 희생하며 얀붕이를 마차에 태웠지만, 얀순이가 보이지 않았어.


얀순이 없이는 갈 수 없다며, 얀붕이는 마차에서 뛰어내리고 아버지와 함께 얀순이를 찾기 시작했지.


그때, 거인이 나타났어.


아버지는 검을 얀붕이에게 들려주고, 꼭 얀순이와 함께 살아남으라고 말했어.


둘 다 말은 안했지만, 그것이 유언이 될 거라고 생각했지.


얀붕이는 검을 받아들고, 아버지가 목숨 바쳐 만들어주신 틈을 타 달리기 시작했다.

얀순이를 찾기 위해.



***

한편, 아버지는 검도 없는데 당연히 거인에게 처발려서 죽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저 멀리서 사람이 보이는데 얀순이였다.


아버지는 없는 힘이라도 쥐어짜 얀순이에게 도망가라고 하지만, 얀순이는 거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눈 깜짝 할 사이에 거인이 사라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거인은 피분수를 뽑으며 토막이 됐다.


아버지는 놀라서 말이 없어졌고, 얀순이는 혼잣말을 하기 시작했지.


"휴, 오라버니한테 안 들켜서 다행이네요."

"만악 들켰다면…. 오라버니를 감금해야 했겠지만…뭐, 잘됐으니까 됐죠."


아버지는 이유 모를 공포를 느끼고 도망치려 했지만, 손발이 움직이지 않았어.


얀순이는 천천히 다가가면서 말했지.


저벅저벅.


"아버지, 다 보셨군요?"


저벅저벅.


"그럼 아버지를 죽여야겠군요."


저벅저벅.


"오라버니를 낳아주신 건 감사하지만, 이제 충분합니다."


저벅저벅.


발소리는, 아버지의 바로 뒤에서 멈췄어.


"아버지는 이제 오라버니를 지키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전부 대신 해드릴테니까요."


아버지는 없는 힘을 간신히 쥐어짜 겨우 목소리를 냈다.


"....도대체 왜…."


아버지의 말은 다 말하기도 전에 허공으로 사라졌다.


정확히는, 얀순이가 아버지의 목을 베었다.


"사랑하니까요."

"오라버니를 사랑하니까요."




***

얀붕이는 신발이 흙에 더러워지는 것도 신경쓰지 않도 뛰었다.


"얀순아! 얀순아!"


그러다가, 얀붕이는 피투성이가 된 얀순이를 발견했다.

얀순이는 정신을 못 차린 듯, 그저 같은 말만 반복했지.


"아버지가….아버지가…."


얀붕이는 얀순이를 안아주고 싶었지만, 지금은 달아나는 게 우선이었어.


말은 다행히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고, 마차도 어디 하나 부서진 곳 없이 멀쩡했다.

얀붕이는 얀순이를 마차에 태우고, 말에 채찍질을 했다.

말은 울음소리를 내며 말굽을 움직이지 시작했다.



떠나가는 마차 안, 자기한테 안겨 잠든 얀순이를 보며, 얀붕이는 다짐했다.


'반드시, 이 아이만은…'





대충 이렇게 힘숨찐 여동생 얀순이가 있고, 얀붕이는 모험하면서 얀데레 히로인 만나고, 그런 거 생각중인데 바라건대랑 비슷한가?

지금 쓰고 있는 거 완결하고, 만약에 쓴다면 장편 될 것 같아서 얀챈에는 못 올릴 것 같은데 플롯 평가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