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얀순이랑은 하기싫어

왜냐하면 난 얀붕이고 얀순이는 얀데레 얀순이잖아

그래서 얀순이랑은 섹스하고싶지 않아

얀순이한테 이런말하면 뭔 개소리냐고 하겠지

하지만 굳이 말 안해줘도 돼

내가 혼잣말하는 거 다 듣고있을테니깐

섹스가 너무 하고 싶지만 얀순이랑은 하고 싶지 않단 것도 다 들었겠지

얀순이는 얀순이니깐

얀데레니깐 내가 뭐 하고있는지 다 알거야

방금 내가 한 말 듣고 어떻게 반응할까

존나 화내면서 당장 날 따먹고 줘패러 달려올까

아니면 웃으면서 우리 얀붕이 교육이 좀 필요하겠네? 라며 천천히 걸어올까

어느쪽이든 얀순이한테 따먹히는 건 마찬가지겠지

난 방문을 걸어잠글거야

창문도 꼭 닫아놓을거고

하지만 소용없겠지

얀순이니깐

얀데레니깐

어떻게든 집안으로 들어와 날 따먹으려 들겠지

그리곤 딴년한테 대주려 했던 거냐며 화내면서

내 사지를 잘라버릴 지도 몰라

그건 싫어

얀순이랑 섹스하는 것도 싫지만 사지가 잘려 얀순이의 영원한 남편으로 사는 건 싫어

밖으로 나가는건 어떨까

사람 많은데선 어떻게 못 할 거야

하지만 생각하느라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어

지금쯤이면 문 앞에서 내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겠지

문을 여는 순간 얀순이가 웃으면서 이제 나오는 거냐고

날 붙잡고 그대로 집안으로 도로 들어가게 하겠지

난 어떻게 해야 될까

그런 생각을 하며 멍하니 앉아있을 때였어


“얀붕아 무슨 생각해?”


“어, 어...? 얀순아?”


“아무리 불러봐도 얀붕이가 안나오길래 그냥 들어와봤어. 근데 얀붕아 뭐라고? 섹스하고싶어?”


“아, 아니 그건...”


“근데 나랑 하긴 싫어? 그건 무슨 소리야?”


“그게 아니라...”


“그리고 널 따먹고 줘팰거라고? 아니면 웃으면서 교육이 필요하겠다라고 말할거라고? 집안에 들어와 얀붕이의 사지를 잘라버리고 영원히 내 남편으로 삼을 거라고? 나랑 섹스하는 건 싫지만 사지 잘리는건 더 싫다고? 그래서 밖으로 튈 거라고? 근데 그것도 소용없다고? 내가 문 앞에서 웃으며 널 붙잡고 다시 집안으로 들어가게 할 거라고?”


“너 뭐야...거기까진 말한적 없는데...”


“얀순이잖아. 얀붕이랑 함께하고 싶고 얀붕이만 바라보고 얀붕이를 따먹고 싶어 미친 얀데레잖아. 그리고 넌 얀붕이잖아. 나한테 따먹히고 강제로 결혼당하고 매일매일 착정당하고 나랑 영원히 함께하게 될 운명을 타고난 얀붕이잖아. 얀붕이 생각쯤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어.”


“근데 씨발 나랑은 섹스하기 싫어? 섹스는 하고 싶은데 나랑은 하기 싫어? 너 씨발 지금 나 거부하는 거냐?”


“자, 잘못했어요...”


“늦었어 발정난 개새끼야 옷벗어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