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붕이는 1달동안 지옥에 살며 악마가 보여주는 지옥을 보았고 악마의 능력도 보았다.


지옥에는 얀붕이가 생각하던 악마들도 있었다. 충분히 더러워진 영혼을 괴롭히고 언재나 분노에 가득차 있었다.


다만 얀붕이앞에 이 악마는 달랐다.


지금까지 얀붕이 앞에 악마에게 머리를 조아리지 않은 악마는 없었다.


심지어 얀붕이를 보며 입맛을 다셨다는 이유만으로 100이 넘는 악마가 소멸해버렸다.


이렇게나 강하고 고위악마가 얀붕이에게 원하는게 뭘까


"넌 내게 원하는게 뭐야?"


얀붕이는 악마에게 물었다.


"얀붕이가 나만을 생각해주는거... 미워해도 좋아... 저주해도 좋아... 니 머리속에 나만 있고싶어"


악마는 얀붕이의 몸을 더듬으며 말을 이었다.


"너를 나만의 색으로 뒤덮고 싶어.... 나를 저주하며 손목을 긋던 너는 너무나도 아름다웠어...."


"난 니뜻대로 되진 않을꺼야"


"흐응~~ 그래 얀붕아.... 그럼 우리 게임을 하나 해볼까?"


악마와의 거래는 너무나도 위험하고 매혹적인것들이 가득했다.


"니가 가장 원하는것은 아마도..... 그 역겨운 천사년을 다시 보는거겠지?"


얀붕이는 점점 다가오는 악마의 손길을 피해 뒤로 물러섰다.


"너를 다시 인간세계로 돌려 보내줄께 이번엔 힘도 주고 적당한 권력도 줄꺼야."


더이상 밀려날 수 없는 벽에 부딛혀 얀붕이는 악마의 품안에 갇히게 되었다.


"이번 생에서 너는 너의 삶을 살아.... 그리고 3년안에 나를 단 한번도 찾지 않으면 너의 승리... 하지만 나에게 도움을 구하면 나의 승리야"


"대가는?"


"니가 이기면 너를 천국으로 돌려 보내줄께... 다만 내가 이기면 넌 내꺼가 되는거야"


"이렇게까지 해주는 이유가 뭐야? 난 이미 니꺼잖아"


"헷.... 타락하기 제일 좋은곳은 여기가 아니라 저쪽 인간세계거든"


어짜피 얀붕이의 힘으로는 이 끔찍한 곳을 탈출할 수 없었다.


'악마의 계략이기에 위험하겠지만.....'


"할께. 날 보내줘"


"기대할께... 그 마음속에 선함을 잃어버린 얀붕이를....."


말이 끝나기 무섭게 얀붕이는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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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하얀붕, 나이는 21살, 부모님은 외국에서 사업을 하시며 경제적인 원조를 받고있다. 라는 설정이 얀붕이의 머리속에 들어왔다.


'꿈이었던 걸까?'


아니다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얀진이의 괴롭힘과 악마가 보여준 지옥의 풍경 꿈이 아님은 확실했다.


심지어 지금 얀붕이 머리속에 들어온 새 삶은 지금까지 얀붕이가 살아왔던 삶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었다.


잠에서 일어난 얀붕이에게 새까만 고양이 한마리가 얀겨들어 왔다.


잠시 고양이의 얼굴을 만지작대던 얀붕이는 몇가지 계획을 세웠다.


'이건 악마와 나의 싸움이다. 내가 이기려면 악마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는것...'


조건을 보자 게임이 얀붕이에게 너무나도 유리해 보였다. 얀붕이가 어떤 사고를 당하더라도 그냥 죽음을 받아들이면 이기는것 아닌가 싶었다.


심지어 얀붕이는 태생이 욕심이 없는 사람이었기에 없으면 없는대로 살아가는게 익숙한 사람이다.


'방심은.하지 않되 너무 악마에게만 몰두하진 말자... 그게 악마가 원하는것일 수 있어'


얀붕이는 이번 삶에 세상에 선을 행하며 악마가 원하는대로 살지 않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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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선을 행하며 악마의 유혹을 뿌리치고자 얀붕이가 선택한것은 봉사 활동이었다.


멀리있는곳에 가는것이 아닌 근처의 유기견 센터에서 한동안 봉사활동을 하기로 했다.


'다른 사람과의 접촉은 위험해... 악마는 어떤 모습으로 날 유혹할지 몰라'


그렇게 사람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해가며 얀붕이는 새로운 삶을 영위해 갔다.




"오늘부터 같이 봉사해주시기로 한 봉사자 분이세요"


"얀녕하세요 얀빈이라고 합니다"


얀붕이는 심장이 멎는줄 알았다. 그 어리고 착하던 둘째딸이 자라면 저런 모습일까 싶었다.


너무나도 그립고 애뜻한 마음에 얀붕이는 다른사람 앞이라는것도 잊어버리고 눈물을 흘렸다.


"어....어? 얀붕쌤 왜 울어요?"


얀빈이가 아니라는것은 안다. 그저 닮은 사람일 뿐이다. 그러나 얀붕이의 눈은 멈출줄을 몰랐다.


"죄송합니다... 그냥 ....  그냥..."


마음속 응어리를 풀어내듯 눈물을 흘리는 얀붕이를 얀빈이는 다가가 조용히 안아주었다.


"어떤 슬픈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이해할수도 없는 슬픔이겠죠... 그럴땐 조금 다름사람의 어깨를 빌려봐요"


한없이 선하고 얀붕이를 위로하는 말에 얀붕이는 얀빈이의 품에 안겨 응어리를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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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얀붕이와 얀빈이는 공원 벤치에 앉아 어색한 시간만을 보냈다.


먼저 입을 연것은 얀빈이었다.


"음... 소중한 사람이엇나봐요?"


"뭐가요?"


"왜 다른사람을 보자마자 운다는건 저에게서 누군가를 봤다는거 아닌가요?"


얀빈의 말에 얀붕이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하핫.... 넘겨 짚었다면 죄송합니다."


".... 너무 힘든시기에 저를 위로해준 유일한 사람이었어요. 항상 따듯했고 저보다 어렸지만 의지가 되는 사람이었어요"


조용히 되뇌이듯 말하는 얀붕이를 보다가 얀빈이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제가 그렇게 좋으신 분을 따라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 음.... 너무 힘드시거나 외로우시면 제 어깨를 빌려드릴께요... "


쑥스러운듯이 웃는 얀빈의 모습에 얀붕이는 오래전 잊아버렸던 사랑이라는 감정이 다시 찾아옴을 느꼈다.


얀붕이는 얀빈이에게 포근함을 느끼며 안식처를 찾은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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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비슷한 성향의 두사람은 급속도로 친해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얀빈이의 강한 대쉬에 두사람은 사귀게 되었다.


정말로 행복한 시간에 얀붕이는 악마따위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렇게 행복한 시간속에 얀붕이는 1년의 시간을 보냈다.









오늘도 먼저 얀빈이를 기다리던 얀붕이는 저 멀리서 다가오는 얀빈이가 보였다.


"오빠~~~~~~!!!"


활짝 웃으며 얀붕이를 부르던 얀빈이는 신호등을 건너려 했고 초록불이 되자마자 도로에 발을 내딛였다.


빠아아아아아앙!!!


한순간이었다.


사람이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날아갔다. 상황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람들은 비명을 질렀고 트럭 운전자는 구급차를 불렀고 머지 않아 얀빈이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그리고 얀붕이는 멍하니 앞만을 바라보다 주저앉아 얀빈이가 남기고간 핏자국만 바라보았다.


얼마나 멍하니 있었을까 얀붕이는 폐부 깊숙한 곳에서부터 끌어 올라오는 비명을 지르다. 미친 사람처럼 얀빈이가 실려간 병원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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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분 되시나요?"


피가 가득 묻어있는 수술복의 의사를 보고 얀붕이는 매달려 빌었다.


"선생님..... 선생님.... 얀빈이....우리..우리 얀빈이 살아 있는거죠?"


"지금으로써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다행이 즉사 하진 않았지만 오늘이 고비가 될것 같습니다."


임담한 의사의 말에 얀붕이는 무력한 자신이 너무 미워졌다.


얀빈이의 병실 앞에서 얀붕이는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


얼마나 많은 기도를 올렸을까. 이미 복도는 얀붕이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늦은 밤 얀붕이는 이젠 머리속을 가득 지배해오는 한가지의 말을 부정 할 수 없었다.


'니가 살릴수 있어'


'이기적으로 굴꺼야? 니가 한번만 조아리면 얀빈이는 살아'


'선한 신이 너에게 응답 할꺼 같아?'


'얀빈이는 니 선택으로 죽이는거야'


악마의 속삭임은 너무나도 달콤했고 너무나도 위험했다.


그래도 얀붕이는 마음속의 선함에 기대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다.


"제발.... 제발 얀빈이... 우리 얀빈이좀 구해주세요..."


창자가 끊어지는.고통속에서도 얀붕이의 머리속에는 얀빈이 뿐이었다.


뭔가 잘못된것일까. 얀빈이의 바이탈 신호가 불규칙해 졌다.


얀빈이의 심박이 비정상이었다.


비상대기하던 의사와 간호사가 다급하게 시체처럼 누워있는 얀빈이에게 달려왔다.


응급 처치속에서도 암울해지는 분위기에 얀붕이는 그만 받아들여야만 했다.


비명을 지르던 얀붕이 앞에는 어느새 악마의 모습이 보엿다. 이제는 눈물이 섞인 울음으로 얀붕이는 애원했다.






"악마님!!! 악마님.. 이 벌래같은 목숨이라도 당신께 드리겠습니다!! 원하신다면 세상 그 누구라고 저주하고 증오하겠습니다!! 앞으로 당신이 원하는대로 당신만 바라보고 그 외에는 그 어떤것도 ...... 이 마음에 담지 않겠습니다......


얀빈이기 죽어가는동안 바라보기만 하던 천사의 이름을 저주하겠습니다. 그저... 얀빈이만 ... 한번만 얀빈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주세요...."





얀붕이의 한이 섞이 비명과 울음에 드디어 악마는 웃으며 얀붕이의 어깨를 다정하게 감싸 안았다.


"드디어 내게 와줬구나.... 이제 돌아가자 얀붕아"


그렇게 병원의 한 구석 얀붕이의 모든것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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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을 바라보던 얀빈이는 무언가 허전함이 가슴속을 매어왔다. 가슴속 큰 부분을 차지하던 누군가가 텅 비어버린 느낌이었다.


"아 환자분 일어 나셨어요?"


"간호사님.... 저 응급실에 있을때 제 곁에 누가 있었나요?"


"음..... 아뇨? 얀빈 환자분 부모님 오시기전엔 아무도 없었어요"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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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얀붕이 조교하는 내용이 대부분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