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그림은 캐릭터의 이해를 돕기 위해 첨부한것 뿐이며 작중 등장인물과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의존형 얀데레♥


처녀자리는 연애에 관해 신중하며, 단 한명의 이상적인 자신의 왕자님을 찾고 있는 순수한 성격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말이라면 무슨 일이든 완벽히 해내고 싶어합니다

따라서 잘만 이용하면 좋을 대로 할 수 있기도 합니다


위험도:★  


방학때 돌아가겠다고 누나에게 약속하고 나오긴 했지만, 

설마 방학식날 맞추어 그대로 데려올 거라고는 생각못한 얀붕이

마차를 타고 저택으로 돌아가는 길에서도, 반장을 좀 더 오래 돌봐주지 못한게 계속 마음에 걸렸지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누나는 얀붕이에게 찰싹 달라붙어 그동안 풀지못했던 사심을 열심히 채우고 있었지

그러던, 도중, 갑자기 마차가 멈추어 섰어.

무슨 일이냐고 마부에게 묻자 길에 소녀가 쓰러져 있다고 대답했지

얀붕이는 이 참에 잘되었다며 늘러붙는 누나를 떼어내고 쓰러진 소녀에게 다가갔지

자세히 그녀의 얼굴과 몸은 강도에게 당한듯이 멍과 상처자국이 가득했어

몸집도 자신과 별 차이가 없어, 일단은 그녀를 업어 마차로 데려온 얀붕이

누나는 못마땅해 했지만, 그래도 길에 쓰러진 사람을 내다버리라 하지는 못했어

일단 그녀는 얀붕이 앞에서 착한 누나를 연기해야 했으니까

얀붕이는 예전에 반장을 응급처치했던 경험을 되살려, 제법 능숙하게 상처에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아줬어

입술이 바짝 마른 걸 보아서 목이 마를것 같아 물도 건내니 벌컥벌컥 들이마셨지

어느정도 정신을 차린 것 같은 그 소녀는 배가 고팠는지 배에서 꼬르륵 소리를 냈어

민망했는지 볼을 붉히는 소녀,

얀붕이는 소녀에게 점심으로 준비된 샌드위치를 건내자 그것도 열심히 먹어치웠어

허기를 해결하자, 이제 낮선 곳에 있는것이 두려워졌는지,

소녀는 얀붕이의 품을 파고들어서 떨어질 생각을 안했어

그걸 본 누나의 억지 미소가 점점 차갑게 식어갔지

   

얀붕아, 이제 곧 마을이 나오니까 그애 내려주고 가자, 

여비도 챙겨줄테니까 너가 그이상 걱정할 필요는 없잖아?


그런 누나의 말에 소녀는 얀붕이의 품에 더욱 깊게 파고들어 작게 속삭였어

자기는 이제 갈 곳이 없어져 버렸다고,

시키는 것은 뭐든 할테니 제발 자신을 버리지 말아달라고


난감해진 얀붕이, 그때부터 마치 유기견을 데려오려는 아이와 못마땅해하는 엄마의 싸움이 시작됐지

정체도 모르는 애를 함부로 받아줄 수는 없다, 데려와도 어디다 써 먹을데도 없다고 주장하는 누나와

그렇다고 버리고 가면 작은 애가 어떻게 혼자 살아남겠냐, 

쓸데가 없으면 내 시녀로라도 받아주면 될것이다라고 주장하는 얀붕이,

얀붕이는 소녀를 위해서 누나에게 어색하게나마 애교도 부려보면서 간신히 그녀를 설득했지

결국 얀붕이를 이기지 못한 누나는,

그 아이가 무언가 수상하거나 너에게 위해를 끼치려는 것이 발견되는 순간 쫒아낼것이라고 단단히 엄포를 놓았어

마지못해 허락한 셈이지 

그렇게 저택으로 복귀하고 소녀는 며칠간 교육을 받은끝에, 얀붕이의 전속시녀가 되었어

지저분한 머리를 깔끔하게 단정하고 몸의 멍이 가라앉고 상처가 아물자,

후즐근했던 소녀는 귀여운 용모의 시녀로 변해있었지 

그녀를 돌보던 다른 시녀들도 이 극적인 변화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어 

이제부터 시녀가 된 소녀는 단단히 기합을 넣고 얀붕이의 시중을 들기 위해 첫 업무에 들어갔어

하지만, 막상 시녀로서 할 일이 생각보다 없었지

앵간한 일은 얀붕이가 혼자 다 할줄 알았어, 

이래봐도 혼자서 가사를 맏으면서 힘들다는 목동일까지 했던 얀붕이야

오히려 얀붕이가 시녀의 시중을 들어야 할 상황이였지

모든게 서툴렀던 시녀는 온갖 실수를 남발했지만 얀붕이가 그녀에게 화를 내거나 꾸짖는 일은 단 한번도 하지 않았어

실수로 찻잔을 깨서 손이 베여도, 화내는 대신 구급약을 가져와 상처를 치료해줄 뿐이였어

시녀는 상냥한 주인인 얀붕이에게 무한한 경애와 감사함을 느끼면서도, 

그런 주인에게 차 한잔 타주는 일조차 재대로 해내지 못하는 자신이 너무나 한심스러웠어 

그래서, 그녀는 밤늦게까지 자신의 일을 연습했지

단 하나의 실수라도 더 이상 자신을 용납할 수 없었어

그리고 얼마뒤, 그녀는 거의 모든 가사일을 능숙하게 해내기 시작했지

얀붕이도 내색하진 않았지만 그녀의 극적인 변화에 속으로 많이 놀랐지

사실 그의 시녀는 조금 특이한 점이 있었어.

얼마전까지만 해도 모든게 서툴렀던 그녀였지만, 

단한가지, 걸음만큼은 정말 완벽했어 

그것도 단순히 단정하게 걷는 정도가 아니라 마치 고양이가 걸음을 걷듰이 조용하다 못해 은밀했어

가끔 시녀가 온지도 모르고 일에 몰두하다가, 

계속 기다리던 그녀가 자신을 부르면 깜짝놀라 뒤를 돌아본적도 몇 번 있었어

그리고 시녀의 손은 뭔가 남들과 다른점이 있었지

단순히 고생을 많이 해서 굳은 살이 배이고 거칠어진게 아니라

어떤 특정한 물건을 오랬동안 잡았을때의 손모양이였어

얀붕이가 반장의 손을 좀더 유심히 보았다면 눈치를 챌 수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거기까진 생각해내지 못했지

하지만 그런 일부 특이사항을 제외하면 그녀는 얀붕이에게 매우 충성스러웠지

부담스러울 정도로 말이야

얀붕이의 명령에 절대복종하는 것은 기본이였고

본인이 귀찮을 만도 한데 별 온갖 자잘한 일까지 자신이 하려 했어

어떻게 보면 누나와 닮은 점도 있었지

조금 다른 것은 누나와는 다르게 무지 칭찬을 갈구한다는 거였지

무언가를 해냈을때 칭찬해주지 않으면 

자신이 재대로 주인의 명령을 해내지 못했다고 생각하여, 급격히 우울해졌어 

마치 머리위에 마치 먹구름이 껴, 그녀의 머리위로 비가 내리는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였어   

반대로 칭찬을 받으면 방긋 방긋 웃으며 해맑은 미소가 입가에서 떠나갈 줄 몰랐지

얀붕이가 보기엔 저런 모습이 걱정스러웠어

그녀의 최근 삶은 지나치게 자신에게 집중되어 있었어

자신이 좋아하는 것도, 개인적인 인생의 목표도 전혀 없어보였지

그녀를 시녀로 대려온건 어디까지나 그녀의 딱한 사정때문이였지, 

자신에게 몸이고 영혼이고 전부 다 바치게 하려고 대려온게 아니였어 

그래서 하루는 그녀를 데려다가,

좀 더 너의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고 주체적인 삶을 살라고 설교했지

너는 너무 자신을 위해서 쓰는 시간이 없다고 말이야

그런데 얀붕이의 충고를 도대체 어떤식으로 이해한건지, 

시녀는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어


자신이 잘못한걸 말해주신다면 당장 고치겠다고

그러니 제발 자신이 계속 당신의 소유로 남는 것을 허락해 달라고

경외하는 나의 주인님,

당신이 없는 삶은 나에게 이제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이야


얀붕이는 그녀의 애원을 듣고 머리가 지끈거렸어

이건 예전의 그녀들처럼 단순하게 사랑을 원하는게 아니였어

완전히 자신에게 정신적인 모든것을 의존해버리는 형태의 사랑,

그것은 순결한 처녀의 사랑처럼 아름답게 포장되어 있었지만 

그 실체는 그저 모든 주체성과 판단력을 포기하고

타인에게 맡겨버리는 정신적인 노예일 뿐이였어


대체 이 시녀를 어쩌면 좋을까,

어떻게 해야 자신에게서 자립하여 

자신의 의지로 세상에 발을 딛게 만들 수 있을까


얀붕이는 고민했어

자신이 대려온 사람이니, 책임 또한 자신이 져야겠지

누나가 자신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것처럼,

자신 역시 책임지기로 한 사람에 대해서 끝까지 그 의무를 다할 생각이였어

하지만 그 고민에 대한 해답을 내놓기도 전에,

얀붕이는 또다른 폭풍속에 휘말리게 되었지

때는 아카데미의 개학이 단 2주 남은 무더운 여름의 끝날,

황궁에서 제 2황녀의 혼례를 선언하며 금혼령을 전국에 선포했지

마침내 이 데스매치의 제 1라운드가 개막한거야!






연참!

다음화부터 ㄹㅇ 전쟁돌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