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 주먹을 쥐어도 손에 물이 줄줄 흐르고 

항상 몸에 열이 많아 땀을 뜨거운 수증기처럼 

뿜어대는 얀데레가 보고싶다


그런 얀데레가 내게 집착하기 시작하는거야


내 집에 몰래 들어와 내 옷과 침대에 얼굴을 

파묻고 한참을 흥분한 채 내 냄새를 맡아대다

얀데레의 땀과 향기로 물들어 버리는거임


그렇게 온통 집안의 옷들과 이불이 축축해지고

강한 향기가 나다보니 나도 이제 누가 내 집에

몰래 들어오는걸 눈치채는거임


근데 심증만 있지 물증이 없어서 집안에 

카메라라도 설치해야 하나 끙끙거리며 집으로

돌아오던 중 집 근처에서 도어락을 열려고 하는

얀데레하고 딱 마주치는거야


집을 착각했다고 사과하며 자리를 물러나는 

얀데레를 뒤로하고 도어락을 열려고 하는데

손잡이가 무슨 분무기로 칙칙 뿌려놓은 것 처럼

축축하고 공기는 복숭아향 디퓨저를 비치해둔 것

마냥 향기가 올라오고 있었어


순간 조금 멀찍이서 나를 지켜보던 얀데레와 

눈이 마주쳤지만 모르는 척 하는 얀데레를 

의심하며 집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으려는데


얀데레가 문을 붙잡고 비집고 들어오면서 

나를 힘으로 밀어붙이며 침대로 끌고가 

뒤엉킨 이불 속에서 양팔을 붙잡고 흥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거야


내 얼굴에 뚝뚝 떨어지는 땀과 빠르게 젖어

오는 셔츠 그리고 축축해지는 두 손


얀데레의 뜨거운 숨결이 내 얼굴에 맞닿으면서

기분좋은 냄새가 비좁은 이불속을 가득 채우고

정신이 헤롱헤롱해지기 시작하는거야


그렇게 바보처럼 얀데레에게 따져야 할 일도 

잊은 채 얀데레에게 안겨 머릿속을 비운 상태로

얀데레의 숨결과 향기로 머릿속을 꽉꽉 채울 때

까지 얀데레와 사랑을 나누다가


다음 날 얀데레가 내 입속에 눅진한 침이 가득한 

혓바닥을 밀어넣어 한참을 뒤섞어주다가


밤새 이불속에서 가습기를 돌린듯한 축축함에

부스스 눈을 뜨자 정성껏 키스를 해주는 얀데레와

눈이 마주치는거임


화들짝 놀라 여기서 뭐하냐고 화를 내지만


얀데레는 싱긋 음흉한 눈웃음을 지으면서 


"잘 잤어 우리 강아지?" 라고 아침인사를 해오고

다시 혀를 내밀자 반사적으로 얀데레의 혀를

받아주며 얼굴이 빨개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