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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학교 같은 반에서 수업을 받는 범이와 유리그리고 수아.

언뜻 보면 평범한 고등학생들이었지만 사실 이들의 관계를 파해쳐 보면 보디가드와 경호대상그리고 킬러라는 시어머니랑 전여친과 같은 방에 있는 것 이상으로 불편한 관계였다.

물론 그 불편한 상황 자체를 자각하지 못하는 유리와 그것을 티내지 않는 범과 수아 때문에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른다.

다만 이들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성립되어있다는 것은 반에서 이미 불문율의 소문이었다.

왜냐하면 수아는 학기초 부터 범이에게 커다란 관심과 호감을 숨기지 않았고 유리는 그런 범이에게 함부로 대하면서도 수아를 불편하게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여자들이나 남자들이나 나잇대에 맞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었지만 실상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잔혹했다.

수아는 범이를 보며 언제나

어떻게 죽여야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한 채 죽일 수 있을까기습아니면 독살그것도 아니면 복상사...? 아이난 몰라~!’

전말과 목적은 심히 순정과 달달함이 내포해있지만 실상은 살인방식을 고민하는 사이코패스나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보면 유리 쪽은 오히려 그 나이 때다운 풋풋한 고민이었다.

범이 쟤 요즘 나한테 쌀쌀맞아원래도 감정을 안 들어냈지만 자꾸 날 멀리해..내 보디가드면서나보고 소중하다고 했으면서...’

그리고 반 최고 미녀 둘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범은

곧 닌텐도 스위치라는 게 나왔다는데...오랜만에 젤다 해볼까포켓몬도 그걸로 나올테고...’

둘에게 조금도 신경쓰지 않고 자기 생각에 집중했다.

이런 범이의 마음을 모르는 그녀들은 노골적으로 그에게 시선을 보내왔고 범이 또한 그것을 인지했지만 항상 있는 일이었기에 무시했다.

얼빠져 보이는 관계였지만 셋 다 각자의 본분은 의외로 충실히 하고 있었다.

범이는 잡생각을 하면서도 보디가드로써 경계를 늦추지 않고 일이 생기면 바로 유리에게 몸을 던질 준비를 항상 하고 있었고 수아 또한 킬러로써 타겟의 관찰을 겸해 범이를 보고 있던 거기에 문제 될 게 없었고 유리 또한 학생으로써 수업 내용은 놓치지 않았다.

그렇게 셋 중 둘만이 속이 터져가는 시간이 지나 학교가 끝난 후야자를 하지 않는 학생들은 귀가했고 수아는 옥상문을 따고 올라가 물탱크 뒤에서 둘을 몰래 감시했다.

그녀의 목표는 범이 하나였지만 애초에 둘이 떨어지는 일이 없기에 언제나 유리를 보면 범이가 있었는데...

어라?”
오늘은 어째선지 교문을 나서자마자 둘이 갈라졌다.

그리곤 유리의 곁에 범이가 입는 것과 성별만 바꿔놓은 여성용 정장을 입은 글래머한 금발의 미녀가 선글라스를 낀 채 유리를 범이 대신 경호했다.

둘은 가벼운 눈인사를 하고 곧바로 찢어졌고 항상 가던 귀가길에 오르는 둘과 달리 범이는 지금까지 한 번도 간 적 없는 방향으로 발을 옮겼다.

뭐지..?”

아무리 봐도 위험했기에 감시를 그만둘지 고민했지만 그를 놓아줬다간 동시에 뭘 준비할지 몰랐기에 그녀에게 물러난다는 선택지는 없었다.

하하...”

감시를 받는 쪽이 아닌 하는 쪽이 긴장하고 자기 안위를 걱정해야한다니.

남들에겐 코미디로 보일 자신의 상황에 수아는 무심코 웃었다.

하지만 그래야 오빠죠.”

범이가 그날 가문의 정예들을 학살한 장본인임을 생각하면 전혀 문제될 게 없었다.

그녀는 자기가 생각해도 남자 하나 잘 골랐다 생각하면서 조심스럽게 감시를 속행했다.

꽤나 거리가 됨에도 택시를 타지 않고 발로 이동하는 범이는 아이스크림까지 사마시며 여유를 부렸고 그것이 역으로 수아를 불안하게 했다.

그때 발을 갑작스럽게 멈추는 범.

그가 몸을 튼 곳 앞에는 한 문방구가 있었다.

초등학교나 아파트 단지에 흔히 있는 문방구.

실제로 지금 범이가 지나가는 곳은 초등학교 앞이었기에 조금도 문제 될 게 없었다.

그는 웬일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조심스레 문방구에 들어가 약 20분 동안 나오지 않았다.

비밀통로...?”

분명 이 구역은 아이들과 민간인 거주율 때문에 어떤 조직도 발을 뻗지 않는 중립구역.

뒷세계 관련 시설을 만드는 것은 뒷세계에서도 금지된 사항이었다.

하지만 규칙이라 해바야 어차피 불법으로 만연한 뒷세계의 것.

힘 좀 있으면 누구나 규칙 한두 개쯤은 어기고 있다.

하물며 그 백호판데 무서울 게 있나...”

5분 쯤 지나 마약 운반책처럼 책가방을 감싸 안은 채 조심스럽게 나오는 범.

아무리 봐도 수상했다.

무기폭탄그것도 아니면 돈?”

그 어느 조직보다 영역 내에서 마약 밀매에 예민하고 철저하게 대처하는 백호파에서 마약 운반할 리가 없었기에 그녀는 나름대로 안에 든 물건을 추측했지만 어느 쪽도 백호파가 취급하는 거랑은 거리가 멀었다.

한 번들어가 볼까?”

생긴 것은 평범한 문방구실제로 범이가 들어간 사이에도 평범한 아이들이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는 것을 보면 아마 자기가 들어가도 문제는 없을 것이다.

저기...”

저도 모르게 살짝 긴장하며 들어간 수아,

뭐 필요한 거 있니?”

역시 그녀의 예상대로 내부는 평범한 문방구였다.

주인으로 보이는 할머니는 좀 삐딱했지만 문방구에서 흔히 보이는 모습이었다.

저기아까 나온 오빠가 아니라 고등학생 있잖아요.”

걔가 왜?”

뭐 사갔어요?”

그건 왜 묻는데?”

아니...”

날카로운 안광을 빛내며 되묻는 주인.

수아로썬 할 말이 없었기에 쉽사리 대답을 내지 못했다.

보니까 아는 사이 같은데 직접 물어봐이상한 거 아니니까.”
...”

그렇게 가게를 나온 수아는 다시 범이의 미행을 계속하려 했으나.

어딨지?!”
순식간에 그녀의 탐지범위를 벗어난 범.

역시 알고 있었어!’

아마 문방구에 오래있었던 것도 자신을 이곳에 묶어두기 위한 미끼.

그녀는 급하게 해킹해둔 주위의 씨씨티비로 그를 찾기 시작했다.

혹시 몰라 오랜만에 집안에 연락해 반쯤 강제로 얻은 협력이 그녀의 비장의 수 중 하나였다.

찾았다!”

그리고 범이의 위치는 곧 발견되었다.

의외로 이곳에서 그다지 멀리 떨어지지 않는공사가 중단된 건물이었다.

...여기에?”

비단 그녀만이 아니라 백 명이 보면 구 십 명은 수상쩍어할 장소.

유도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아마 실제로도 그렇겠지만 그래도 그녀에겐 여기까지 온 이상 선택지는 없었다.

일인분의 킬러가 되어 아버지에게 선물 받은 후 벌써 오년이 넘어가는 자신의 파트너를 살짝 스치기만 하면 곰도 한 번에 기절시키는 마비독에 핫도그 소시지에 밀가루 묻히듯 아예 약통에 담갔다 꺼내며 그녀는 몸을 무겁게 하는 책가방을 뒷골목에 던졌다.

신학기 기념으로 산거라 살짝 아깝긴 했지만 일단 저곳에 가면 걸래짝이 되는 건 확정이니 차라리 조금 더러워지고 훔쳐갈 위험은 있어도 이쪽이 더 낫다 생각한 그녀는 그대로 달려갔다.

임시 벽으로 둘러싸인 공사장은 외부에선 헬리콥터를 타지 않는 한 볼 수 없었기에 관찰은 불가능했고 불평해도 바뀌는 건 없었기에 벽 틈에 달린 통로로 공사장 안으로 들어가 범이가 들어간 걸로 추정되는 뼈대랑 바닥만 막 완성되어있던 건물로 조심스럽게 올라갔다.

혹시 몰라 최대한 기척과 모습을 숨기며 다녔고 그녀는 어떠한 잡소리도 내지 않고 10초라는 시간만에 건물 안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먼지로 뒤덮인 바닥엔 발자국 하나가 찍혀있었고 발 크기가 범이의 것과 일치했기에 그녀는 그대로 칼을 뺐다.

감시카메라는 없고딱히 장치 같은 건 없어 보이니까 여기서 기다렸다가...’

조심스럽게 기습 타이밍을 재는 그녀에게

헛짓거리하지 말고 그냥 올라와라어차피 그거 안 통해.”

“?! 하하...”

고양이도 못 반응할 정도로 기척을 죽여서 왔거늘마치 상대쪽이 초인종을 누른 것처럼 태연하게 위에서 말을 걸어오는 범이의 초월적인 지각능력에 그녀는 질려버렸다.

이대로 도망칠까 생각했지만 그 순간 저 벽 너머로 백호파가 쳐들어올지 모른다.

무엇보다 그 백호파를 뚫는 사이 뒤에서 범이 기습해온다면 그녀에게 희망은 없다.

차라리 죽더라도 오빠랑은 같이 가야겠죠...?”

마음 속 정리가 끝나자마자 빠르게 계단을 올랐고 그 위에는 바닥에 깔을 박아둔 채 서서 휴대폰을 하던 범이 있었다.

뭐 이리 늦게 오나 했네어디 들렀었냐?”

아뇨문방구에 잠시 다녀오느라.”

...”

문방구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범이는 예상 외로 크게 반응했고 너무 놀란 나머지 휴대폰을 떨어뜨려버렸다.

그리고 산산히 부서지는 액정

안 돼에에에에!!!!”

거기다 함께 울리는 범이의 비명.

칼 들고 와서 뭐하는 시츄에이션인가 싶지만 유리는 다른 의미로 놀랐다.

...문방구로 유인하셨던 거 아니었어요? 30분 가까이 있으시기에 뭔가 이유가 있으실 줄 알았는데.”

“30?! 내가 그렇게 오래있었어?”

아무래도 문방구는 다른 이유인 듯했다.

그건 그렇고...너 누구한테 고용된 거냐?”

어머고용주의 이름을 그렇게 쉽게 밝힐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오빠도 참아무리 제가 오빠를 좋아해도 우리 공과 사는 구분하고 사셔야지 않겠어요?”

금두꺼비파너 고용한 게 그 약쟁이네냐?”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너랑 처음 만나기 한 달 전부터 백호파랑 싸우기 시작한 애들 중에 얘네가 가장 세력이 크더라고그리고 니가 집주소라고 학교에 제출한 곳이랑 제일 멀리 떨어져있는 곳이고그리고그 십탱이가 가장 타협할 생각 없이 밀어버릴 예정이었거든.”

역시 오빠세요.”

그래서 말인데오늘 아침 쯤에 얘네 백호파한테 완전히 밟혔거든그런데도 너 계속 이일 할 거야?못 믿겠으면 전화해봐.”

“...”
어쩐지 독촉전화가 안 온다했더니

아무리 그녀였지만 이 사태는 예측할 수 없었다.

본래라면 의뢰자가 사라진 마당에 백호파랑 척을 지는 건 자살행위.

범이의 말처럼 빠지는 게 상책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러모로 정상이 아니었다.

그녀는 이 상황을 오히려 즐기며 교복을 벗었다.

뭐하는 거니 지금.”

교복은 가슴이 묶여서 숨쉬기가 힘들거든요.”

교복 안에는 처음 범이를 만났을 때 로브 안에 입던 짧은 티와 바지.

10대가 입기에는 심히 자극적이고 노출이 심한 복장에 범이도 눈을 피했다.

어우...”

왜요막 꼴리세요흥분되나요오빠 좋아하시라고 이래보여도 나름 코디한건데... 보시면 속옷도 색 통일했어요.”

뭐 하러 그런 짓을 하는데?”

그야오빠랑 섹스하려고요...? 오빠한테 받은 게 참 많거든요오빠는 기억 못하시겠지만 오빠 덕분에 아버지랑 사이로 좋아지고친구도 생기고 동료도 생겼어요그래서 저 성에 대해 배운 이후부터 오빠한테 제 처음 주기로 결정했었거든요제가 아는 남자 중엔 오빠만큼 멋진 사람도 강한 사람도 없었고저한테 가장 많은 걸 주셨으니까요오빠도 아직 한 번도 안 해보신 것 같은데 말에요우리 서로 어떻게 되도 좋은 관계로 끝나도록 서로 섹스 해보지 않으실래요?”

그러시든지.”

수아는 그녀 나름의 진심어린 고백을 범이는 그냥 흘려버렸고 불이 켜져버린 그녀에겐 그런 범이 조차도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그래이거야이 무심함이 난폭함그때 그대로야역시 오빠는 여전히최고야♥

나 알아?”

물론 알죠.”

그렇게 말하며 어깨를 내렸고 범은 다시 당황했다.

또 왜 벗어!”

벗는 거 아니에요오빠가 원하신다면 벗어도 되지만지금은 이걸 보여주려고요이 상처 기억하세요오빠가 내려주신 저 나름의 성흔인데.”

작지만 깊은 흉터가 그녀의 쇄골과 어깨 사이에 나있었고 그것을 본 범은 잠시 머리를 굴리다그녀를 기억해냈다.

버러지들 사이에 끼어있던 가시나.”
아아역시 기억해주시네요!”

아니 뭐그건 그렇고그래서 끝까지 안 꺼지겠다?”
그녀의 고백에 나름 신경이 팔렸던 건지 이제야 다시 대화의 맥을 잡으려는 범이는 바닥에 박힌 쿠크리 나이프 두 자루를 양손에 쥐었다.

일 때문에 오빠랑 싸우려는 게 아니라서요.”

수아 또한 자신의 나이프를 들고 전투태세를 취했다.

그러냐...그럼 덤벼.”

오른손을 까딱이며 도발하는 범이에게 섣불리 다가가지 않고 수아는 천천히 기회를 살폈다.

먼저 공격하시지 않으셔도 되는 거에요?”

가시나 하나 죽이는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거든.”

무슨 속셈이지다른 사람도 아니고 오빠가 무의미한 행동을 할 리가 없어.’

그녀가 한 달간 관찰한 바로는 범이는 언뜻 보면 대충 사는 것 같지만 절대 자만심에 실수를 할 성격이 아니었다.

그런 범이가 자기 같은 여자애를 상대로 한 수 물러준다?

분명히 무언가가 있었다.

안 들어오게이제 상관없지만 그냥 오지 그랬냐그래야 가능성이라도 있었을 텐데.”

그게 무슨...”

그리고 그 말은 이어지지 못했다.

!!!!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2층을 지탱하던 기둥들이 폭발하고 범이와 수아가 있던 발판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뭐야?!”

당화하는 수아에게 바닥이 무너지기 직전 그녀의 앞까지 질주한 범이가 오른손에 쥔 칼로 그녀의 다리를 크게 벴다.

다리 하나 받고!”

꺄악?!”

그녀도 킬러.

초월적인 반사신경으로 다리를 뒤로 뺐지만 공격을 피할 순 없었고 간신히 절단만 피한 채 그녀의 다리는 뼈까지 베여버렸다.

다리가 베여 순식간에 자세가 풀린 수아를 범이 왼손의 칼로 베려했지만 그녀가 온 힘을 다해 몸을 던져 피했지만 그 결과 그녀는 건물의 가운데로 이동해 층 붕괴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차라리 나오지 말고 계속 짱박혀있지 그랬냐그랬으면 피할 수도 있고 틈만 잘 노렸으면 니가 이겼을 수도 있었는데타이머 시간 맞춰야 해서 계속 말 걸었더니 그거에도 일일이 신경 써서 대답해주고너무 순수한 거 아니야?”

설마?!”

애초에 킬러라는 년이 기습을 해야지 왜 정정당당히 모습을 드러내고 지랄이야!”

그녀는 그의 페이스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머리를 굴렸지만 그 순간 그녀는 이미 그에게 말려들어있었다.

이 타이밍이 위치.

밑층엔 폭탄이 설치되어있었고 그로 인해 이 층이 무너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마 자신이 온 것을 알아챈 순간부터 타이머를 누르고 혹시 자신에게 그 사실을 들키기 전에 자신을 부른다.

그리고 남은 시간동안 그녀가 솔깃해 할 만한 제안이나 본인의 실수 등자연스러운 상황을 이어가며 시간을 끈다.

그녀 자신도 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었지만 범이의 작전엔 감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무엇보다도 당황한 것은 그걸 설치한 것이 분명 범이일텐데 그 범이가 이곳 한가운데에 서있다는 것이었다.

이 폭발 범위눈대중만 봐도 한쪽에 있다고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런데도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을 맞이하고 도망은커녕 오직 자신에게 유효타 한 방을 확실하게 먹이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장 위험한 곳에 있었다.

무언가 함정쯤은 만들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가 이 자리에 아주 편하게 늘러 붙어있었기에 설마 이 정도일거라 생각은 못했고 그 결과 수아는 폭발에 저항하지 못하고 2층 바닥과 함께 아래로 떨어지게 되었다

오빠도 휘말린다고요?!”

그게 왜?”

그녀가 가장 납득이 안 되는 부분을 외쳤지만 범이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의 눈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오싹

그래이거였어그녀는 본능적으로 느꼈다.

한 치 삐끗하면 죽는 상황에서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직진하는 저 기이함.

자신의 목숨이 깎임에도 조금도 물러나지 않고 오직 적을 죽이기 위해서 움직이는 저 살기.

실로 5, 둘의 인생을 크게 바꾼 그날이 재현되고 다시 한 번 수아의 마음 깊숙한 곳에 둥지를 틀어 그녀를 괴롭혔던 그 공포가 다시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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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다 쓰긴 했는데 데이터가 없어서 지금 올리네...

수아도 범이도 사실 일반인이 보면 둘다 개또라이임.

거기다 은근 범이도 얀데레 같은 게 지거 지 사람 남이 부수려는 거 절대 못 넘어감.

자기 소중한 거 부수려고하면 죽일 때까지 안 놓치고 자기 사람 건들기라도 하면 걔 가족이나 아주 조금만 연루된 관계자까지 싹 다 본보기로 조각조각 찢어죽임.

그리고 범이 이 새끼가 사람 죽일 때 하는 말은 절대 들으면 안 됨.

혓바닥을 칼만큼 잘 써서 구라랑 진실을 이상하게 섞어서 상대 맨탈이랑 심리 털어버리는 게 얘 특기라 그냥 이어폰끼고 싸우는게 훨씬 나음.

그래서 범이 말대로 아까 수아가 안나가고 계속 버티고 있어도 아마 범이가 그땐 타이머고 나발이고 걍 건물 폭파시켜서 생매장 해버렸을 거임.

사실 범이가 너무 개또라이라 그런거지 수아가 한 선택은 잃단 옳긴 했음.

쟤차 말하지만 범이는 이 작품 최고의 또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