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 띠. 띠. 띠로리~
끼익-
"아, 오빠다. 어서와~."
"또 있냐..."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가니 익숙한 포니테일이 있었다.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얀순이.
얀순이 부모님은 해외에 유명한 기업회장으로 출장이 많으시다.
그래서 소꼽친구인 내가 어렸을 적부터 자주 놀아주었더니 이제는 아예 내 집에 얹혀 사는 중이다.
이걸로 1달째인가...
"얀순아, 너희 어머님은 언제오셔? 이제 슬슬 오실때 되었지 않았냐?"
"으음- 이번엔 미국에서 회의가 있다고 하시더라고. 아마 3달은 더 걸릴꺼야."
"3달이나 더 있을 생각이냐...?"
"에헷☆"
내가 째려보자 콩 하고 자기 머리를 쥐어박는 얀순이.
무심결에 한숨을 내쉬자, 곁으로 쪼르르 오더니
"왜에~. 난 오빠랑 같이 있으면 좋은걸? 맞다, 오빠 아직 저녁 안먹었지? 내가 오빠가 좋아하는 된장찌개 끓여놨어. 같이 먹자!"
라며 내 팔을 잡아 이끈다.
네이네이, 건성으로 대답하며 식탁에 앉자 풍성한 음식들이 있었다.
서로 식탁에 앉아 저녁을 먹는 나와 얀순이.
국물을 몇번 떠서 마시고 반찬들을 먹는다.
"...매번 맛있네. 계속 부담을 주는 것 같아서 좀 미안해."
된장찌개 두부를 입에 넣다가 문득 생각이 나 얀순이를 바라보았다.
"에이, 오빠가 좋아하는 건데 내가 더 힘내야지. 게다가 요즘 회사에서 안좋은 일도 종종 일어나잖아? 그럴때 더 많이 먹어둬야 해."
"응. ...미안."
내 예상대로 신경쓰지 말라는 대답.
...근데 회사 얘기를 얀순이에게 한 적이 있었나?
좀 이상해서 가만히 있었더니 젓가락을 문 채로 고개를 갸옷하는 얀순이.
"응? 왜 그래?"
"아무 것도 아니야. 마저 먹자."
...뭐지 기분탓인가.
문득 든 잡생각을 된장찌개 국물을 삼키며 목구멍으로 밀어 넣었다.
그렇게 계속 먹다보니 어느새 저녁밥이 동났다.
"잘 먹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내가 먹은 그릇을 싱크대에 놓는다.
옆에선 얀순이가 소매를 걷어 올리며 말했다.
"그럼 내가 설거지 할 테니 오빠는 들어가서 쉬고 있어. 곧 간식 가지고 올라갈께~."
"응 고마워~."
얀순이에게 일을 맡기고 내 방에 가려고 하기 전.
난 뒤돌아서 얀순이를 바라보았다.
긴 검정 포니테일에 잘 어올리는 앞치마.
옷 위로도 감출 수 없는 풍만한 글래머에 모든 남성들을 유혹하는 듯한 핫팬츠와 기다란 각선미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지어낸다.
거기다 마치 애니메이션에서 튀어나온 듯한 여동생 기질까지.
...당최 저런 애가 왜 날 좋아하는지 알 수가 없네.
얀순이는 콧노래를 부르며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내 방으로 올라갔다.
에휴, 일이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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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같은 오빠.
일부러 오빠가 좋아하는 포니태일로 머리를 묶고
일부로 오빠의 취향인 핫팬츠를 입고
일부로 오빠가 즐겨보는 야동에서 나오는 앞치마 스타일로 꾸몄는데.
그렇게 1달을 계속 모습을 비췄는데.
왜? 왜 날 보지 않는거야?
요즘 회사에 일이 있다며 예정시간보다 늦은 귀가시간도 봐주고
회사에서 여자 대리랑 말하는 것도 봐주고
카톡으로 여우같은 년들이랑 대화하는 것도 봐주는데.
이렇게 마음을 쓰고 있는데.
도대체 왜.
나를 봐주지 않는거야.
나만 바라봐줘.
나 한테만 신경써줘.
내가 오빠를 사랑하는 것 만큼.
오빠도 나를 사랑해줘.
...이렇게 애태우는 것도 오늘까지.
오늘 밤엔...
오빠를 가질꺼야...♡
-나는 음료수에 수면약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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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똑.
"오빠. 간식이야!"
"오 고마워. 그럼..."
나는 얀순이가 가지고 온 밀×스를 꿀꺽꿀꺽 마셨다.
"음, 시중에서 파는 것과는 다른가? 뭔가 맛이 다른거 같은데?"
"응? 그야 당연하지. 내 사랑이 들어가있는데?"
"하하. 그럼 나머지도 마실...게..."
어라? 몸이... 말을 안들어...
"너... 뭘... 탄거, 야...?"
"말했잖아 오빠."
나한테 다가온 얀순이는 천천히 앞치마를 벗으며 말했다.
"내 사랑이 담겼다고...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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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 글 잘 쓰는 얀봉이들 개부럽다.
만화보다가 급 꼴려서 1화 싸질렀는데...
(닥터 스트레인지: 가망이 없어)
2화부터 섹스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