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순이는 용사였어.


 그녀는 대륙을 위협하는 마왕을 물리쳐야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었지.


 그래서 그의 동료인 성녀 앨리스, 마법사 알렌, 전사 알렉스와 마왕을 부활시키려는 사천왕의 음모를 저지하려 모험을 떠났지. 그중에는 짐꾼 얀붕이도 있었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지. 겨우 짐꾼이니까 말이야.


 어렸을 때 부터 용사로 선택받아 훈련을 받은 얀순이는 굉장히 강했어.


 강하기로 소문난 오크들은 그녀의 일검에 반토막이 났고 그 대단한 오우거조차 그녀에게 맥을 쓰지 못했으니까 말이야.


 거기다 성녀의 버프, 마법사의 파괴력 그리고 전사의 탱킹이 더해지니 아무도 그들을 막을수 없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그 기대는 얼마가지 않아서 산산조각이 났어.


 확실히 용사일행은 강했지만 마왕의 부활만을 꿈꾸며 인간은 상상도 할수 없는 오랜 시간을 보낸 사천왕들은 인간들의 상상보다 훨씬 강했고 치졸했으니까.


 마족의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분투하는 용사일행들은 점점 피폐해져 갔지.


 그도 그럴수 밖에 없는게 마족들은 자신들의 소망인 마왕의 부활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거든.


 자신의 목숨조차 미끼로 사용하는 마족들의 전술은 그 대단한 용사일행들을 지치게 만들었고 밤마다 계속되는 암살 위협때문에 불침번을 서느라 잠조차 푹 자지 못했지.


 피페해지지 않는게 이상한거 아니겠어?


 힘든 상황이 게속 될수록 용사의 동료들은 모두 용사를 의지했고 그건 시간이 지날수록 의존으로 바뀌었지.


 얀순이는 자신이 용사니까 그들의 의존을 받아주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항상 위기마다 그녀가 솔선수범해서 그들을 이끌었지. 정말 멋진 용사 아니야?


 하지만 그 대단한 용사님도 결국은 인간이야.


 위기를 극복하면 할수록 그녀에게 향하는 동료들의 신뢰와 믿음, 그리고 의존은 강해졌지만 그에 반배례하게 얀순이의 마음은 썩어문들어져갔지.


 그 누가 미스릴보다 단단하고 든든해보이는 용사의 마음이 안에서부터 곪아가고 있다고 상상이나 할 수 있겠어?


 그걸 얀순이의 소꿉친구인 얀붕이는 해냈어.


 그녀를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얀붕이는 그녀의 행동을 보고 그녀의 마음을 알아챈거야.


 그녀의 마음을 알아챈 얀붕이는 더 열심히 얀순이를 챙겨주기  시작했어. 얀순이는 자신을 챙겨주는 그의 태도가 고마웠지. 


 얀붕이의 헌신 덕분에 얀순이의 마음속에서 곪아가던 상처가 아무는듯했어.


 그날 전까지는 말이야.


 그날은 왕국의 정보원에게서 주변에 사천왕의 던전이 있다는 정보를 들은 날이었어.


 그 정보를 들은 얀순이네는 당연히 그곳으로 향하는걸 선택했지.


 던전에서 그들을 막는 마족들을 물리치고 사천왕의 방으로 보이는 열고 그들은 들어갔어.


 그런데 얀순이들이 들어간 순간 문은 닫히더니 사라져버렸어.


 함정이었던 거야!


 계속되는 공격에도 용사일행들이 꺾이지 않자 위기감을 느낀 사천왕들이 사천황중의 한명의 근거지를 희생하여 얀순이네들을 가둔거지!


 처음에는 대마법사이자 마탑주인 알렌이 이정도는 해체할 수 있다며 잘난척을 하고 가부좌를 튼덕에 얀순이네들은 별 걱정을 하지 않았어.


 그냥 오랜만에 생긴 휴식이거니 하고 누워서 자버렸지. 


 그런데 알렌이 가부좌를 튼지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사흘이 지나도 알렌은 눈을 뜰 생각을 하지 않았어. 혹시 죽은건 아닌가 싶어 코에 손을 대봤지만 숨은 쉬고 있었지.


 그 후로도 시간은 계속 흘러갔어.


 시간이 흘럭갈수록 챙겨온 식량은 바닥을 들어냈지.


 그때부터 용사일행의 분위기는 무거워졌고 얀붕이를 제외한 일행들의 용사의존은 박차를 가했지.


 용사니까 어떻게든 해달라.


 용사니까 이런 함정에 당할리가 없다.


 용사니까 식량을 조금 덜 먹어도 괜찮겠지?


 그러자 나을것 같았던 얀순이의 상처는 결국 다시 터져버렸어. 그녀는 모두가 자고 있는 밤에 혼자 멀리 떨어져서 끅끅 거리며 울었지.


 그때 얀순이의 곁에 누군가가 다가왔어.


 얀순이가 뒤를 돌아보자 걱정하는 표정의 얀붕이가 있었지.


 얀붕이가 말했어.


 "용사님, 괜찮으세요?"


 "부끄러운 꼴을 보였군. 나는 괜찮다. 그대도 그만 자러가는게 어떤가?"


 얀순이가 용사로 선택되기 전과는 다른 차갑고 사무적인 말투.


 얀붕이는 그것에 마음이 아팠지만 내색하지 않고 그녀에게 빵을 건넸지.


 "이건?"


 얀순이가 의아해하면 물었어.


 "오늘따라 배가 별로 안 고파서 말이에요. 용사님이 저를 대신해서 드셔주시겠어요?"


 "...배가 안 고프더라도 먹어라. 먹어야 힘을 낼것 아닌가."


 "저 보다는 용사님이 드시는 게 더 효율적일 것 같아서 그래요. 저는 살아 돌아가고 싶거든요. 그러니까 부디 드셔주시겠어요?"


 얀순이는 몇 번더 거절했지만 얀붕이는 환하게 웃으면서 그 거절을 거절했지.


 결국 얀붕이를 이기지 못한 얀순이는 얀붕이가 건네주는 빵을 받아서 입에 넣고 씹었어.


 딱딱한 빵을 씹어서 잘게 부순디에 목구멍으로 넘긴 순간-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어.


 "끅...끅..."


 서러움이 터져버린거야. 


 용사니 뭐니 찬양하고 떠받들어져도 결국 이 모양 이꼬라지니까 말이야.


 처음에는 가볍게 울먹이던 그녀는 결국 복받치는 서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울었지.


 얀붕이는 그녀를 품에 안았어.


 그리고 등을 토닥여줬지.


 옛날에 얀순이의 부모가 죽었을때 얀붕이가 해줬던 것 처럼 말이야.


  안 그래도  평소에 잘해주던 것에 그날 일까지 더해지자 얀순이의 마음속에 뚫린 구멍은 얀붕이로 채워졌어 .


 다음날 눈을 뜬 알렌이 마법을 풀어버리고 다시 힘든일들이 많이 생겼지만 그녀는 더이상 괴롭지 않았지.


 힘들때마다 얀붕이로 마음을 치유했으니까.


 그렇게 마음이 안정된 용사는 사천왕을 무찌르고 마왕마저 봉인이 아니라 죽여버렸지.


 마왕을 죽인 용사는 대륙 역사상 얀순이가 최초였어.


 다른 용사들은 어설픈 봉인을 하는게 최선이었거든.


 덕분에 얀순이는 대륙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되었지. 그 어떤이도 얀순이를 함부로 하지 못하게 되었어. 그 대단한 황제조차 말이야!


 얀순이는 그게 모두 얀붕이의 덕이라고 생각했고 만월의 달빛이 비추는 아름다운 밤, 제국의 황궁에서 열린 연회에서 모두에게 소외되어 홀로 앉아있는 얀붕이에게 다가가 청혼했지.


 "얀붕아, 내 마음을 채워주는 건 너밖에 없어. 나랑 결혼해줘. 평생 행복하게 해줄게!"


 "아...아...!"


 어렸을 때부터 얀순이를 좋아했고 그녀를 사랑했기에 그녀의 모험에 따라간 얀붕이는 기뻐서 미쳐버릴 지경이었어. 결국 눈물을 터트리며 그녀의 청혼을 받아들였지.


 얀순이의 청혼에 그녀를 노리고 있던 몇몇은 탐탁치 않아 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녀의 마음을 응원해주었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축복속에 결혼식이 열렸지.


 결혼식날


 신랑인 얀붕이가 먼저 입장하고 이제 신부인 얀순이의 차례였어. 그녀는 떨리는 마음을 뒤로하고 앞으로 한발자국 내딛었지.  그녀에게 그 한발자국은 천국으로 향하는 한발자국이었어.


 사천왕중 한 명인 에르제뷔트가 난입하지 전까진 말이야.

 

 "하! 용사 얀순! 감히 마왕님을 해한것도 모자라 이젠 여자의 행복을 추구하려고 하는구나! 본녀는 네년이 행복해지는 꼴을 차마 볼 수가 없도다!"


 죽은 줄 알았던 에르제뷔트의 난입에 용사는 물론 다른 이들도 모두 당황하며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그 틈을 타서 에르제뷔트는 얀붕이를 붙잡고 순간이동 주문을 외웠지.


 전사인 알렉스가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리고 달려들었지만 이미 늦어버렸고 얀붕이가 있어야 할곳에는 그저 공허만이 있었지.


 "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악!!!! 얀붕아!!! 얀붕아아아악!!!!!!!"


 얀순이는 절규했어. 


그 절규가 얼마나 끔찍했냐면 갑작스러운 사태에 당황하고 있던 모두가 얀순이의 절규에 귀를 막고 얼굴을 찌푸릴정도야.


 하객들은 얀순이에게 진정하라고 부탁했어 


 하지만 그녀는 그럴수 없었지.


그녀가 밤마다 생각했던 얀붕이와 행복한 미래는 모두 절망으로 치환되어 버렸거든!


 절망한 얀순이가 케이크를 자르는 칼로 목숨을 끊으려는 순간-


 "진정해! 얀붕이를 구하러 가야지!"


 성녀의 외침에 얀순이는 정신줄을 다시 잡았어.

 

 '그래, 아직 얀붕이가 죽었다고 판명된것도 아니잖아? 얀붕이가 다치기 전에 그 망할년을 잡아 족치면 돼. 만약 얀붕이가 죽었다면... 그년을 죽이고 나도 따라죽으면 되는거야.'


 얀순이는 곧바로 황제에게 에르제뷔트 토벌대를 구성할것을 요청했고 황제는 이를 수락했어.


 그렇게 수천의 제국 병사들, 정보길드, 모험가 길드, 마탑의 마법사들, 교회의 성기사들까지 


 마왕을 죽일 때의 병력들이 모두 에르제뷔트의 토벌대가 되었지.


 물론 이들의 목적은 얀순이와는 다르게 대륙의 마지막 위험인 에르제뷔트를 죽이는 것 이었지만 뭐... 도움은 되니까 얀순이는 마음에 안들었지만 참았지.


 그렇게 몇 개월을 에르제뷔트를 찾아 여행하는 그들.


 "얀순아, 힘들땐 술이 최고야. 같이 마시자."


 몇 개월에 걸친 여행동안 전사인 알렉스는 꾸준히 얀순이에게 작업을 걸었어.


사실 그는 예전부터 얀순이를 사랑했거든.


 하지만 그녀를 사랑했지만 힘든 상황과 그녀의 사무적인 태도로 인해 다가가지 못했지. 뭐 그렇다고 얀순이에게 부담을 줬던게 없던 일이 되는건 아니지만 말이야.


 알렉스는 가진거라곤 좆밖에 멊는 얀붕이따위가 얀순이와 가까워지자 그를 질투했고 항상 얀순이 몰래 그를 괴롭혔지. 


 괴롭힘의 끝에는  항상


 -이런일 더이상 당하기 싫으면  얀순이에게 떨어져라. 좆밖에 없는 새끼야.

 

 라는 말을 했고 말이야.


 얀순이가 얀붕이의 좆을 얀붕이 다음으로 좋아한다는 사실을 모르면서 말이야.


 얀순이는 그런 알렉스의 제의를 당연히 차갑게 거절했지.

 

 지금 이시간에도 얀붕이가 어떤 꼴을 당하고 있을지 모르는데 무슨 술이야? 그녀의 눈에는 알렉스가 공감능력없는 미친놈으로 보였어.


 그 이후로도 얀순이는 알렉스나 다른 유력 귀족들이 작업을 칼같이 쳐냈지. 


 밤마다 곁에 없는 얀붕이를 떠올리며 울면서 말이야.


 그런 그녀의 간절함에 하늘이 도왔는지 얀순이네는 에르제뷔트가 숨어있는 장소를 찾아내게 되었어.


 얀순이네는 마왕을 잡을때 함께했던 최정예들만 함께 들어갔고 에르제뷔트의 방으로 보이는 곳의 문을 열자...


 "앙 ❤  얀붕아  좋아?? ❤ ❤"


 "하윽...! 주인님 굉장해요...!!"


 "아응 ❤ ❤ ❤ 나도 얀붕이의 좆 좋아!! ❤"


 "아...?"


 얀붕이가


 항상 얀순이에게 웃어주던 얀붕이가


 얀순이만을 위해 웃어주던 얀붕이가


 얀순이만 바라보던 얀붕이가


 얀순이가 살아하는 얀붕이가


 얀순이만의 얀붕이가


  얀붕이가....


 에르제뷔트와 교합을 나누고 있었어.


 "앙 ❤ ❤ 갱장해앳!! ❤ ❤"


 "헉..!! 헉!!"


 심지어 그들은 들박중이었지.

 

 얀순이의 눈에 얀붕이와 에르제뷔트가 이어진 부분이 적나라하게 비췄어.


 "거짓말....거짓말이야..... 거짓말이라고...아...그래 이거 꿈이구나...? 그래 꿈일거야...그렇지 않고선 얀붕이가 다른 여자에게 저런 표정을 지을리가 없잖아?"


 내심 얀붕이가 당하는 심한 꼴에 강간도 생각하고 있던 얀순이었지만 지금은 충격에 정신이 아득해질수 밖에 없었어.


 그도 그러게 얀붕이는 정말 행복하다는 듯 웃고 있었거든. 거기다가 그가 보여주는 야릇한 표정은 얀순이가 평생 본적이 없는 표정이었어.


 망연자실한 얀순이를 제외한 다른 인원들은 순간 가출했던 정신을 붙잡고 에르제뷔트를 죽이기 위해 달려갔지. 


 그러나 그들은 에르제뷔트와 그들사이에 있는 어느 투명한 막에 막히고 말았어.

  

 "젠장! 이건 또 뭐야!!! 알렌 어떻게 좀 해봐!!"


 "나도 이런 건 처음 봐! 이상한데... 내가 모르는 마법이 있을리가 없...설마.. 고대마법인가!?"


 "고대 마법이요!?!"


 그들이 자신들을 막은 투명한 막에 경악하고 있을때도 얀붕이와 에르제뷔트의 교미는 계속되었지.


 "얀붕아아앗!! 좋아!! 좋아아아앙!!!!"


 "윽...주, 주인님 쌀 것 같아요!!!"

 

 "흥 ❤ ❤ 안에, 안에 싸 ❤ ❤  얀붕이의 아기씨로  임신 시켜줘 ❤ ❤ ❤"

 

 "임...신...?"


 순간 얀순이가 정신을 붙잡았어.


 임신이라나!


 얀붕이의 씨앗은 모두 자신만을 위한 것인데!!!


 자신의 자궁만이 받아들이 수 있는 것인데!!!!!!!!!!!!!!!!!!!!!!!!!!!!!!


 "아, 안 돼!!! 안 돼 얀붕아!!! 안에 싸면 안 돼!!! 안에 싸면 나 다시는 너 안 볼거야!!! 다시는 안 볼거라고!!!!"


 얀순이가 필사적으로 외쳤지만 얀붕이에게 닿지 않았어. 그는 이미 에르제뷔트에게 조교당한 종마에 불과했거든. 그의 세상은 모두 에르제뷔트로 가득차 있었지.


 "윽!! 쌉니닷!!!"


 "하아아아앙 ❤  얀붕이의 씨앗 ❤ 들어왔어 ❤ ❤ "


 "아....."


 허리를 튕기며 절정하는 에르제뷔트. 그녀는 팔을 뒤로 뻗어 얀붕이의 목을 감싸고 진하게 키스를 했지. 그와 혀를 섞는 모습을 얀순이에게 보여주면서 말이야.


 "얀붕아. 이 년이 너를 아는 것 같은데? 기억나?"


 "야, 얀붕아! 나야 나! 네 아내 얀순이!!"


 실날같은 희망에 매달린 그녀였지만...


 "어... 제가 주인님을 만나기 전에 제가 사랑했던 여자입니다. 뭐...이제 와서야 어찌되는 상관없는 년입니다만... 제 이름을 부르니 역겹군요. 닥쳐주시지 않겠습니까? 제 이름은 주인님만이 부르실 수 있습니다."


 "후후훗. 아니야. 얀붕아 신경 쓰지 마. 용사 봤지? 이제 얀붕이는 내 종마야. 나.만.의.종.마. 후훗 ❤ 넋나간 표정 좀 봐. 웃겨, 정말."


 "얀붕아... 얀붕아...."


 "에르제뷔트님 저 암캐년은 무시하고 그..."


 "후훗.. 더 하고 싶어? 하여간 얀붕이도 참... 변태라니까 ❤"


 다시 달라붙어서 교미를 시작하는 그들.


 그들을 본 얀순이는 마음속의 무언가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어.

 

 얀순이는 일어서서 그들을 향해 걸었지.


 "음? 왜? 가까이서 보고 싶은거야? 얼마든지 봐...아앙 ❤  얀붕이 거칠어 ❤"


 "그치만... 주인님의 몸 너무 좋아서 참을 수가 없어요!!"


 "닥쳐..."


 얀붕이는 투명한 막 앞에 섰어.


 그리고 그녀의 성검을 휘둘렀지.


 "하! 소용없다니....어...!?"


 그 순간 성검에 유례없던 성스러운 빛이 밝혀지더니 얀순이를 가로막고 있는 투명한 막을 찢어발겼어.


 "이게 무슨..."


 에르제뷔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그녀의 목을 떨어졌어. 바닥에 떨어진 머리는 믿기 힘들다는 표정이었지.


 "주...주인님?!!?!?"


  "이 개새끼가!!"


 그 순간 알렉스가 달려가서 얀붕이의 얼굴을 후려쳤어.


 "이 새끼가 감히 얀순이를 두고 마족년이랑 붙어먹어!!!"


 알렉스는 쓰러진 얀붕이를 발로 짖밟았지.


 얀붕이가 마음에 안든것도 있지만 얀순이의 마음을 얻기 위해 한 행동이었어. 하지만 그건 지뢰였지.


 "그만."


 "응? 아 얀순아. 미안 네가 먼저 해야 하는데  내가 새치기 했구나. 미안해."


  "야."


 "응?"


 "누구 마음대로 얀붕이 건드리래?" 


 "어...어어?! 얀순아?"


 서걱


 툭


 또로로록


 "꺄아아아악!!! 얀순님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너 미쳤어!?"


 "닥쳐...다 이놈 때문이야. 이놈때문에 얀붕이가... 얀붕이가..!!!!"


 얀순이는 알고 있었어.


 결혼식날 알렉스가 에르제뷔트에게 검을 휘두르는 걸 망설인 것을.


 그 더럽고 추한 욕망 때문에 얀붕이를 구하지 않은 것을.


 얀순이는 그래도 예전의 동료였던 정도 있고 도움이 되니까 만약 얀붕이가 무사하다면 참아줄 생각이었어.


 그런데...


 "주인님...!! 주인니이이이임!!!"


 안 무사하네?


 "젠장 넌 미쳤어!!"


 알렌이 수인을 맺자 멀쩡한 공간에 구멍이 뚫리더니 그의 계약자인 골드 드래곤이 나왔고 성녀아 기도하자 그 드래곤의 마력은 증폭되었지.


 상황을 단숨에 알아차린 지혜로운 드래곤은 곧바로 얀순이에게 브레스를 뿜었어.


 아다만티움조차 녹여버리는 브레스를 말이야.


 보통이라면 아무런 방비도 하지 않은 얀순이는 녹아 시체조차 없어졌겠지.


 하지만 얀순이가 검을 세로로 베자 브레스가 양분되고 곧 이어 브레스를 뿜던 드래곤도 반으로 갈라졌어.


 "이...이게 무슨..."


 "사, 살려..."


 툭 툭


 남은 두 사람의 미래도 결국 반갈죽이었지.


 이제 방안에 남은 건 얀붕이와 얀순이 뿐이야.


 얀순이는 얀붕이에게로 돌아봤어.


 그는 작은 단도를 쥐고 있었지.


 "그 작은 단도로 뭘 할 생각이야? 설마 나에게 겨눌 생각? 내 마음을 그렇게 찢어놓고 마지막엔 나에게 칼을 겨누겠다고?"


 얀붕이는 아무말 없이 단도를 역수로 쥐었어. 그리고 자신의 심장을 향해 내리찍었지.


 허나 그걸 보고만 있을 얀순이가 아니지!


 바로 달려가서 단도를 빼앗고 얀붕이를 기절시켰어.


 그리고 기절한 얀붕이를 껴안고 말했지.


 "넌 내거야. 아무한테도 못 줘."


 얀순이는 얀붕이를 데리고 제국으로 돌아왔어.


 황제에게는 동료들이 에르제뷔트에게 죽었다고 말했지.  그러자 에르제뷔트에게 대항하다가 죽은 그들을 위한 장례식이 펼쳐졌어.


 물론 얀순이는 거기에 참석하지 않았지.


 "날 놔줘! 나는 주인님을 따라가야해! 주인님이 기다리신단 말이야!"


 "얀붕아. 네 주인은 그년이 아니야. 나야. 나."


 "개소리 하지마 암퇘지 년아! 너 같은 게..커헉..!"


 "암퇘지라니...교육이 필요하겠네 얀붕아?


 그렇게 얀순이는 얀붕이를 조교하기 시작했지.


 조교 7일차.


 "날 죽여줘!! 주인님을 만나야 한단 말이야!!"


 조교 30일차.


 "주인님 보고 싶어요..."


 조교 100일차.


 "그..만..."


 조교 200일차.


 "주인님...아...아아아...안 돼... 주인님의 얼굴이 떠오르질 않아..!! 저...저기요..! 제발..제발 저 좀 죽여주세요..!! 주인님이 떠오르질 않아요!!!"


 조교 300일차.


 "얀붕아, 네 주인이 누구라고?"


 "제게 주인님은 얀순 주인님밖에 없습니다."


 "흐음...? 그럼 그전의 그년은?"


 "그 쌍년은 저를 속인 창년에 불과합니다! 죄송합니다. 주인님. 제가 어리석어서 그런 년에게 속아넘어가서...주인님을 상처입히고...!!"


 "...괜찮아 얀붕아. 잊지는...못 하겠지만...나는 너를 사랑하니까. 이제부터 잘하면 돼."


 "네 주인님! 제 모든걸 다해서 모시겠습니다!"


 "...더이상 배신하면 안된다?"


 "제가 어찌 감히 주인님을 배신하겠습니까!!"

 

 "그렇지? 그럼 당연하지. 그게 당연하고 말고."


 얀순이는 이제 완전히 자신의 것이 된 얀붕이를 끌어안았어.


 "얀붕아... 나 부탁이 있어."


 "무엇입니까? 저는 주인님의 부탁이라면 뭐든지 들을 자신이 있습니다!"


 "그래...? 그럼 나를 예전처럼 대해줘."


 "예전처럼이라면...?"


 "...네가 날 배신하기 전처럼 말이야."


 "주, 주인님...."


 "부탁해... 응?"


 "주인님이 원하신다면.... 알겠어. 얀순아."


 얀붕이가 웃으며 얀순이를 품에 안았어.


 얀순이는 드디어 되찾은 얀붕이의 미소를 보며 울었지. 하루종일 말이야.


 그후로도 그들은 늙어 죽을때 까지 행복하게 잘 살았어.


 ...가끔 밤마다 노예플레이도 하면서 말이야. 정말 변태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