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가난한 가정에서 굶어죽기 일보직전인 가족에게 돈을 줄테니 자식을 양도하라고 하면 그 제안을 받아들일 사람이 있을까? 대답은 Yes다.
그렇다면 그렇게 모인 자식들은 전부 온전한 가정으로 이동해 행복한 삶을 살게 되는걸까? 대답은 N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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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W:3574 실험 개시 하겠습니다.
한 연구원의 감정없는 말과 함께 실험이 시작되고
팔,다리가 구속된 10대 초반의 소녀 얀순에게 정체불명의 엑기스가 튜브관을 통해 주입되기 시작한다.

곧이어 엑기스가 주입된 얀순이는 소리를 지르면서
날뛰기 시작했으나 구속을 풀지는 못하였고.
연구원들은 아무런 감정도 없이 계속해서 실험 결과를
확인하기만 했다.

DNA 거부반응 이상없음.
뇌파 이상없음.
심장박동 이상없음.
행동으로 보아 앞으로 5~10분 안에 변화가 올거라 판단됨.


7분 경과후.소녀의 몸에 변화가 일어났다.
사람의 귀가 아닌 늑대의 귀가 머리위에 생겼으며,엉덩이 위에는 꼬리가 생기자 연구원들은 실험이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허나 변화는 그것이 전부.결국 귀와 꼬리를 제외한 아무런 변화가 없는것이 결과였다.
얀순이는 자신의 몸에 일어난 변화에 당황하고 있었지만.연구원들에겐 그 변화에 아무런 관심도 들지않았다.

P-W:3574 실험 결과 몸의 일부 변화 확인.
우리들의 목적은 완전한 늑대인간 으로의 변화.
따라서 실험은 실패다.실험체의 처분은?

"......어떻게 생각하지 신입?"

"그래도 변화에 성공했으니 처리하지말고 조금 조사를
해보는게 좋지않을까요?"

".......일리가 있군.그럼 이제부터 네가 따로 관찰을 하여 결과를 보고하도록."

그렇게 신입이라고 불린 연구원은 내려가서 당황하고있는 얀순이와 마주치게 되는데,이게 얀붕이와 얀순이의 첫만남 이였다.

관찰 1일째.
실험의 결과를 자세히 확인했더니 손톱과 이빨또한 늑대쪽에 가깝게 날카롭게 변화된걸 확인할수 있었고
말은 할수있었지만.

자신의 이름이 얀순이 였다는 것외에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자신의 이름을 반복해서 말하는게 전부였다.

아마 언어 구화 능력이 늑대의 영향을 받으면서 지식과기억을 잃어 버린듯 하다.

....원활한 조사를 위해 말을 가르치는게 좋아보인다.

관찰 2일째.
인간일때의 기억의 영향인지 높은 지능을 갖고있는건지 모르겠지만 가나다와 단어의 개념을 이해는 하지만
뭐가 뭐에 쓰는건지의 개념은 아직 모르는거 같다.

1일차때 예상했지만 사람에게의 적대감을 느끼지 않는걸로 보아 이건 인간에 가까운 친밀감을 가진거라고
생각했다. 쫑긋 세워진 귀를 만지니 늑대의 울음소리른
내며 손을 잡아 뺨에 비비기 시작했다.
아마 귀를 만지는 행위에 애정을 갖는거 같다.

관찰 3일째.
내가 오는걸 보더니 어눌하게 내이름을 부르면서
반겨왔다.그 모습을 보고 죽어버린 여동생의 모습이
겹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그 모습을 본 얀순이는 당황해하면서 허둥지둥 대다가
내 뺨에 흐르는 눈물을 핥아 닦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나는 죄책감으로 인해 심장이 조여오는듯 했고. 그럴때마다 얀순이는 울먹이면서 날 걱정하였다.
누굴 걱정하는거야,넌 우릴 원망해야한다고.......

관찰 4일째.
얀순이가 이제는 말을 어눌하지 않게 구사할수 있게되었다.아직 말이 어색해 단어를 끊어서 말하거나 하지만
이정도면 빠르게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얀순이는 귀를 내밀며 칭찬해 달라고 하였고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버렸다.

관찰 5일째.
위에서 지시 사항으로 얀순이의 처분이 결정되었다.

관찰 6일째.
나는 지금 저 해맑은 얀순이를 보며 고민하고 있다.
행동에 옮기기 위해선 준비가 필요했다.

관찰 7일째.
더이상 고민할 시간도 이유도 없었다.
죄책감인지 애정인지 나도 모르겠다.

관찰 8일째.
처분까지 앞으로 2일 남았다.
얀순이는 아직도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있다.

관찰 9일째.
모든 준비가 끝났다.
이제 두번다시는 이 나라에 돌아올수 없다.

관찰 10일째.
나는 처분이 진행되기 1시간 전에 미리 챙겨놓은 열쇠를 통해 상황이 파악되지 않은 얀순이의 손을 붙잡고 달리기 시작하였고 이윽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가드 들이 쫒아오기 시작했다.

"얀붕?우리 어디 가는거야?저 사람들 무서워."

"......잘들어 얀순아,넌 저사람들에게 잡히면 죽게되는거야.그리고 난 널 데리고 지금 이 장소에서 탈출하려는 거고."

"어째서,날...."

"애기는 나중에 해줄테니까 일단은 여기서 나가자."

계속되는 추격과 총성 끝에 얀붕이하고 얀순이는 미리 대기시킨 차량을 통하여 임시 대피처로 이동하고 얀순이에게 지금까지 있었던일을 애기했고.

얀순이는 충격에 빠졌어.그이후 대피처로 이동하는 내내 둘은 아무런 말도 없이 그저 이동할 뿐이였어.

대피처에서도 얀순이는 얀붕이의 말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그저 등을 돌린채로 누웠고 얀붕이는 얀순이를 두고 밖으로 나왔어.

"..........역시 영화에서나 가능한가보네."
얀붕이는 억지로 옷뭉터기로 감쳐놓은 옆구리에 스며드는 피를보고 쓴웃음을 지었어.

그 추격중에 얀순이를 보호하면서 총을 한개도 맞지 않는다는건 불가능했어.하지만 얀순이 에게는 일부로 멀쩡한척 숨기고 있었던거지.비상 키트를 꺼내 간단한
응급 조치를 하려고 하자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어.

"뭐야,그 상처....."

"얀순아....어떻게..."

"냄새가 났어.....비릿한 냄새가.나 때문에 다친거지?"

"얀순아,그게 아니라....."

"도대체 왜그러는건데!날 가지고 실험 했다매!그래 놓고서 그렇게 다정하게 대해주고 날 살리려고 탈출하다가 총을 맞고 대체 왜그러는건데........."

"나도 모르겠어....그냥 그순간 널 구하지 않으면 평생을 후회할거 같았어."

".....얀붕이는 날 버리지 않을꺼야?
날 다른 사람들에게 넘기지 않을꺼야?"

"우리중에 한명이 죽어야 한다면 난 내가 죽을거야."

그렇게 얀순이는 내 상처와 진심을 확인하고 나를 믿고 용서 해주었다.

관찰 11일째.
얀순이와 실험실에서 탈출하고 대피처로 이동한지1일째. 얀순이의 상태가 달라졌다.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변하였고 내가 움직이려고 하면
상처가 벌어지니 움직이지 말라하고 만약 무리해서 움직이려 하면 이전에는 보여준적 없는 눈빛과 목소리로
"움직이지 말라고."라고 말하면서 죽일듯이 쳐다보았다.

아마,여러가지 일들이 한번에 일어나 얀순이도 머리속으로 정리가 되지않는거라 생각했다.

관찰 12일째.
여동생의 이름을 무심코 이야기 했을때 얀순이가 나를
붙잡고 "누구야?그 이름 나 지금까지 들어본적 없어?
누구야?누구냐고 묻잖아?누구냐고."라며 압박하기 시작하였고 공포를 느낀 나는 죽은 여동생 이라고 겨우
애기를 꺼내고 그제서야 얀순이는 겨우 진정이 되었다."

관찰 13일째.
대피처에 식량이 서서히 바닥이 나려했기에 자고 있는 얀순이를 깨우지 않고 조용히 마을쪽으로 가서 식량을 구해오려 했으나.

"얀붕,어디가는거야?날 버리지 않겠다며.
날 다른 사람에게 넘기려고 지금 가려는거야?
응?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
아,그렇구나.얀붕이는 지금 조종당하고 있는거구나?
안되겠네.역시 내가 얀붕이를 지켜주지 않으면........"
라고 애기하는 얀순이를 겨우 설득시키고 나서야 이동할수가 있었다.그리고 얀순이는 내가 이동하는 내내
나의 모습을 가만히 서서 지켜보고 있었다.

관찰 14일째.
얀순이가 내목을 졸랐다.
"야....얀...순....아...."
"얀붕.왜 얀붕에게서 다른 암컷의 냄새가 나는거야?응?뭐야,날 여기에 내버려두고 다른 년들하고 교미라도 했나봐?좋았어?즐거웠어?얀붕아.그래도 그러면 안돼.넌 내꺼잖아.내 소유물이고 내 전리품이잖아.않그래?말해.말하라고.내가 지금 묻고있잖아?"
"살...려..."
그게 내가 나로서 있을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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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ㅗㅏㄴㅊㅏㄹ? ?????ㅇㅣㄹ ㅉㅐ?

행복해행복해행복해행복해행복해행복해행복해행복해
행복해행복해행복해행복해행복해행복해행복해행복해
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
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

"우리 얀붕이 정말 똑똑하네~
그래,얀붕이가 알아야할건 그 두단어 밖에 없어.
그것만 있으면 우리한텐 충분해.
나도 사랑해 얀붕아♡ 우리 계속 행복하게 지내자...."



















............ㅅㅏㄹㄹㅕㅈㅝ.

"......다시 교육시켜야 겠네.괜찮아,얀붕아 몆번이고 계속해줄게.나에겐 너밖에 없으니 너도 나밖에 없어야 하는게 맞잖아.그렇지? 이번에는 오랜만에 왼쪽 어깨에 내 자국을 새겨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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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잘들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