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 https://arca.live/b/yandere/9582656


"그 이유가 뭔데?"


"그건 말해줄 수 없어. 그걸 말하게 되면 난 정말 죽어버릴지 몰라."


".....그래?"


".....어."


"얀붕아. 왜 자꾸 죽는다고 해? 그런 말 계속 하면 듣는 사람도 불편해진다? 알고는 있어?"


"......알고는 있지만......애초에 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어."


"나한테 말했잖아. 그것도 널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한테 말이야."


"하아.....그래. 정말 미안해."


그 이후 그들은 서로 할 말이 없어져 그저 밥만 먹고 있었다.


그러다 얀주희의 친구들이 왔다.


"야, 얀주 왜 저애랑 먹고 있어?"


"어, 왔구나. 말 안하고 가서 미안해. 지금이라도 같이 먹자. 얀붕아 많이 먹어."


"어. 잘가."


얀주희는 친구들 무리에 들어갔다.


얀붕이는 그녀들의 모습을 보지 않고 조용히 밥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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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는 그녀를 좋아하고 있었다.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처음만난 그녀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자존심이 낮아 외모의 기준 역시 낮던 얀붕이었던지라 그녀의 외모는 더욱 더 아름다웠다.


그는 1학기 내내 주희의 모습만 빤히 쳐다보았다. 만약 주희가 한번씩 얀붕이의 눈길을 의식한 듯 뒤로 돌아보면 바로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그녀의 친구들은 얀붕이가 주희의 모습을 보고 있는것을 알았다. 그녀들은 얀주희에게 말했다.


"주희야. 저기 못생긴 남자애 있지? 널 엄청 쳐다보더라? 꼴에 예쁜여자 좋아하지. 이러다가 주희의 아름다움이 다 떨어지는 거 아니야?."


"예쁜여자를 좋아하는건 못생겼건 잘생겼건 똑같지 않아?"


주희의 말에 친구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얀붕이라는 기분나쁜 남자애게서 주희를 구해내기 위해 발악을 했다.


"그래도 저건 너무 심하잖아. 매일 매일 공부는 안하고 너만 쳐다보잖아. 넌 저애가 기분나쁘지도 않아?"


주희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친구를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주희가 얀붕이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것에 화난 친구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얀붕이의 욕을 했다.


"야, 얀붕이 변태같은 놈이다?" "쟤 핸드폰에 야동 존나 많을 걸?" "나 쟤 이상한 사이트 들어가서 쳐 웃는거 봤어." "쟤는 이상한 애니 캐릭터로 한데. 진짜 소름 아니냐?"


얀붕이는 그 말을 바로 앞에서 들었다.


애초에 그녀들은 얀붕이에게 들으라고 한것이다.


얀붕이는 알았다. 자신이 지금 그들에게 찍겼다는 것을 말이다.


얀붕이는 처음에는 그런 행동에 상처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그녀들에게 한소리를 할 순 없었다.


그녀들은 예뻤고 남친이 일진이고 선배라는 빽도 있었다. 공부도 주희가 가르쳐준 덕에 꽤 했다.


그에 반해 얀붕이는 모든것이 딸렸다. 그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 그런 사람들은 그저 조용히 그런 말을 들을 수 밖에 없다. 


그들이 한번 용기를 내어 선생님께 말씀 들이면 그애들은 그런 짓을 할 애가 아니라며 오히려 얀붕이의 잘못이 많다고 말했다. 선생님도 그녀들이 말하는 말을 많이 들은 지라 얀붕이를 많이 싫어하는 분위기였다.


얀붕이는 이제 학교 전체의 왕따가 되었다.


그들은 직접적으로 학대를 가하지 않았다. 만약 때리거나 돈을 갈취 한다면 자신이 위험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은 얀붕이를 욕으로 생각했다. 얀붕이가 지나가면 여자애들끼리 니남친 거리고 남자들은 얀붕이에게 오덕후새끼라며 뒤에서 말했다, 하지만 뒤에서 말해 뭐해. 다 들리는데.


그러나 얀붕이는 절대 자퇴는 하지 않았다. 자퇴를 하게 되면 적어도 고등학교는 졸업하자는 부모님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 얀붕이는 또 부모님에게 못을 박게 된다. 안그래도 돈때문에 살기가 힘든 그들에게 동반자살하기 딱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얀붕이는 그냥 반에서 자기만 했다. 다행히 선생들은 얀붕이를 없는 사람 취급했다. 얀붕이는 그저 3년동안 자기만 하면 됬다.


그렇게 2년 반이 지났다. 


시간이 지나며 학생들은 얀붕이의 존재를 잊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얀붕이라는 한 사람의 인생을 끝나게 만들었지만 그건 자신들 상관이 아니라는 듯 열심히 공부했다. 그들은 좋은 대학교에 가 좋은 사람만 만나고 좋은 인생을 살겠지.


얀붕이는 졸업이 다가올수록 죽을 준비를 단단히 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일 경험을 완벽하게 그리고 알차게 하려면 철저히 해야한다.

웃긴것은 그런 행동을 하면서 자신에게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뿌듯함을 느꼈다.


그렇게 열심히 적던 도중 얀주희에게 들키고 만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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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잠만 자던 아이가 내가 옆자리에 오자 뭔가를 적기 시작헀다.


내가 얀붕이의 옆자리에 온것은 2학기부터였고 지금이 12월이니 4개월인가? 됐네.


난 얀붕이가 뭘 적는지 궁금했다.


1학년때 얀붕이를 처음 만났다.


못생겼다. 근데 또 못볼정도는 아닌데 근데 보면 또 기분나쁘다. 그냥 그런 애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애가 매 시간마다 나 모르게 날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내가 그걸 아는지 몰랐는거 같았다. 매번 그만보라고 눈치를 줬지만 그때뿐이었다. 슬슬 지겹겨웠지만 기분은 나빴다. 날 야한 눈으로 쳐다보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저렇게 아무생각없이 보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친구들이 나에게 와서 얀붕이한테 뭐라고 말좀 해라고 했다. 난 이상했다.


그가 보는 것은 나인데 왜 너희들이 어쩌라 저쩌라야. 난 그들을 무시했다.


그녀들은 자기들끼리 얀붕이를 자신들의 방식으로 괴롭히기 시작했다.


난 그것을 바라보기만 했다. 나와 상관 없는 일이고 그의 시선에 내가 없다는 것에 그저 기쁘기만 했다.


하지만 얀붕이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곤 또 조금 너무한 감이 없진 않았다. 꼭 저렇게 정신적으로 피해를 줘야 하나? 


그들은 재미도 없는 말을 하면서 얀붕이를 놀렸다. 그리고 끼리끼리 웃는다. 병신들. 


난 기분이 나빠서 그들과 거리를 두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것도 모르는지 그냥 좋다고 내 앞에서 생글생글 아양을 떨었다. 개같은 년들


난 그들 앞에서 연기를 했다. 내 생각에 발연기였지만 그들은 내가 뭔가 자신들에게 좋은 말을 해주면 좋다고 웃었다.


시간이 지나자 그들은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아, 내가 바보 같은 짓을 했다. 그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는게 아니였다. 저런 인성 버러지들은 지들끼리 물어뜯고 살았어야 하는데 그들의 성적은 꽤나 좋았다. 저들과 같은 대학을 가면 곤란해진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공부하였다. 


그들은 자신들이 한 사람의 인생을 나락으로 빠뜨린 짓을 했다는 것도 아는지 모르는지 자신들의 성적에 침울했다. 그정도 머리에서 나올수 있는 최고의 성적인데도 말이다.


어찌되었든 다행히 그들과 다른 대학에 가게 되었다. 기분이 좋아 대학가기 전에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 얀붕이의 공책이 눈에 들어온것이다.


난 기분이 좋으면 사회성도 좋아지는 듯 하였다. 난 얀붕이에게 질문했다.


""뭘 그렇게 적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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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으면서 느꼈는데 내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줄을 전혀 몰랐다. 나 정말 개같은 놈인듯 하다. 


뒷내용을 어떻게 적을지 문제다. 주희의 얀데레모습을 꼭 넣고 싶은데 넣지를 못하겠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