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https://arca.live/b/yandere/9567979

2편:https://arca.live/b/yandere/9603297


주의, 다소 잔인한 장면이 있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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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맛있어?"


"네! 맛있쪄요!"


독립한 이후, 순조롭게 이어져가고 있는 둘의 생활 속에서 얀붕이는 라르에게 요리 품평을 받고 있는 중 이었다.


"후우~ 다행이다, 이제야 잘할 수 있게 되었네."


"저는 쭈인님의 만들어주신 건 전부 좋아욧!"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하지만 나로서도 가급적 라르가 더 기쁘게 먹었으면 하니까."


그의 기념적인 첫 요리는 처참했었다.


소금 적당량이라고 적힌 책을 봤어도 초심자에게 있어서 어느 정도가 적당량인지 모르기에


책을 통해 배운 이론을 가지고 그가 요리를 제대로 할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물론, 라르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얀붕이의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며 기뻐했으나 그는 그럴 수 없었다.


그리하여 요리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결과, 이제는 그럴싸한 음식까지 만들어낼 수 있게 되었고


얀붕이의 음식을 먹으며 더욱 기뻐하는 라르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실상 맛보다는 그의 애정이 듬뿍 담겨져 있어서 기쁜 것 같았으나 요리의 완성은 애정이라 하지 않는가,


본인이 만족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얀붕이는 생각하고 있었다.


"쭈인님! 오늘도 주인님의 이야기 듣고 시퍼요!"


"그래, 이리온."


"에헤헤♡"


얀붕이의 다리 사이에 앉아 그의 몸에 기대오는 라르.


식사를 마치고나면 언제나 재미있는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었으니 라르는 이 시간을 매우 좋아했다.


독립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는 당연히 집에서 갖고온 플라르의 이야기만 들었으나 지금은 달랐다.


세월을 보내면서 요리만 해온 얀붕이가 아니였기에,


이제부터 얀붕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 누구도 들어본 적 없는 이야기이자 라르가 최초인 이야기.


바로 얀붕이가 집필하면서 지어낸 이야기였다.


"오늘은 여기까지! 어땠어?"


"우으.......너무 슬퍼써요! 쭈인님 행복하게 만들어 주시면 안되나요?"


"걱정마, 내일 쓸 다음 내용에서 둘은 분명 행복해질 테니까."


"정말요?"


"그럼~"


"에헤헤♡ 역시 쭈인님! 저는 쭈인님이 정말로 좋아욧!"


독립한 얀붕이가 돈을 벌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바로 동화 작가 되는 것이었다.


침대 위에서 수많은 책을 읽으며 살아온 얀붕이에게 있어서 동화를 지어내는 일은 매우 적합했으며


아이들처럼 순수한 라르가 매일 그의 작품을 듣고 평가해주며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여 주었다. 


그러다보니 얀붕이의 동화는 마을에 있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국내 전체에서도 대호평이 되었다.


매일 의자에 앉아 펜과 잉크를 사용해 종이에 글씨를 써내리기만 해도 각지에서 그의 동화를 사기 위한 상인들이 찾아왔으니


그의 독립은 성공적이라고 봐도 좋았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구나.......'


얀붕이가 벌어들인 돈은 어느새 그의 부모님 보유 중인 재산을 훌쩍 넘어섰으니


얀붕이는 언젠가 하고 마리라 다짐했던 목적를 달성할 수 있게 되었다.


병약한 자신을 키우느라 고생하시던 부모님의 은혜를 갚으면서 그들의 걱정거리였던 영지 부흥을 도와줄 수 있었으니


얀붕이의 입가에는 자동적으로 웃음을 걸렸고 라르도 얀붕이의 미소를 보고선 같이 기뻐하게 되었다.


"라르, 내일은 오랫만에 옛날 집으로 돌아가볼까?"


"네! 좋아요!"


라르의 대답을 들은 얀붕이는 등불을 끄고선 그대로 침대에 누우며 이불을 들춰낸다.


마치 이리로 들어오라는 행동에 라르는 매우 기뻐하는 표정을 지은 채 얀붕이의 품 안으로 뛰어들었고


곧장 그의 몸을 껴안고선 얼굴을 부비부비 비비며 응석부리기 시작했다.


"쭈인님♡ 쭈인님♡ 쭈인님♡ 쭈인니이임♡"


"후훗, 그렇게 좋아?"


"네! 저는 세상에서 제일로 쭈인님이 좋아요!"


"나도 그래."


얀붕이의 의식은 사랑스러운 라르의 머리 쓰다듬으며 점차 노곤해져 갔고 그대로 그를 편안한 꿈으로 인도해갔다.


"편안히 주무세요, 쭈인님♡"


유일하게 밝은 달빛 아래, 라르는 얀붕이의 자는 모습을 행복하다는 듯이 쳐다보면서 슬며시 침대에서 나왔다.


그리고선 기괴한 소리를 내며 자신의 모습을 변화해 갔으니, 그곳엔 아리따운 소녀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으며


그저 옛날에 비해 커지면서 더욱 흉측하게 된 괴물만이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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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얀붕이의 집 근처,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 로브로 모습을 감춘 자들이 대기 중이었다.


"때가 되었어, 불이 꺼진 지 꽤 오래됐으니 분명 깊게 잠들었을 거야."


"아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목이 빠질 지경이었다니까?"


"조용히 해, 그 어떠한 기척이나 흔적도 남기지 않고 목표를 챙겨와야 하는데 들키면 어쩌려고!"


"알고 있어, 최근 소문이 자자한 동화 작가의 새 이야기를 훔치면 되는 거잖아?"


"빨리 해야돼, 정보대로라면 내일쯤 이 마을은......."


"알고 있으니까, 그만좀 말해."


도둑들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행동을 시작하였으며 그 모습은 오랜 기간 함께 했다는 듯이 합이 척척 맞았다.


주위를 경계하며 천천히 얀붕이의 집에 접근한 그들은 금방 문 앞까지 문제 없이 도달하게 되었다.


다음 한명이 문을 따는 동안 다른 한명이 경계를 서면서 변수를 차단했다.


"야야, 아직 멀었어? 이딴 허름한 집 문따는데 왜 이렇게 시간이 걸려.......!"


시간이 꽤나 지났음에도 동료의 소식이 없자 뒤돌아본 여성.


그곳엔 동료의 형체는 없었고 문고리를 잡고 있는 팔과 바닥에 흥건한 피 웅덩이만이 그녀를 반겨주었다.


"흐읍?!"


동료의 죽음, 그것도 끔찍한 말로를 목격하게된 여성은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던 비명을 두 손으로 틀어 막았다.


허나 그런다고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


어째서 동료는 팔만 남긴 채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는지, 무엇에 당한 것 인지,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 인지,


그녀로서는 무엇 하나 알 수 없었다.


그러다 문득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지자 여성은 공포감에 벌벌 떨며 천천히 고개를 돌려보았다.


우드득! 우드득!


뼈를 아작내고 있는 듯한 소리,


어느새 그녀의 등 뒤에 서 있었던 아리따운 작은 소녀가 사람의 손을 잘근잘근 씹고 있는 기괴한 장면이 펼쳐졌다.


입 주위에 묻은 흥건한 피를 뚝뚝 흘리면서 소녀가 싱긋 웃자 여성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전율하고 말았다.


온 몸에 소름이 돋은 여성은 다리에 힘마저 풀려버리며 그 자리에 주저 앉아 소녀의 식사를 바라만 봐야했다.


"있지~ 왜 항상 쭈인님의 집에 벌레가 찾아오는 걸까?"


"아...아아......!!"


그제서야 여성은 알게 되었다, 이 집에 몰래 찾아온 게 그들이 첫번째가 아니였음을.


"쭈인님은 상냥해! 매일매일 나를 쓰다듬어주시고, 사랑 해주시고, 행복하게 만들어 줘♡"


사랑에 빠졌다는 듯이 얼굴을 붉히며 지은 소녀의 미소가 풋풋해 보였으나 그와 동시에 인간의 손을 뜯어 먹고 있었음이,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 올리고 있었다.


"근데 말이지? 그런 쭈인님을 아프게하는 벌레들이 꼬옥 나타나더라?"


마침내 식사를 마친 소녀는 퉷 하며 작은 반지 하나를 바닥에 뱉어낸다.


얼마 전, 여성의 동료가 귀족에게 훔쳤다고 좋아하던 다이아 반지였다.


"히...히익!! 살려......!!"


그러나 여성의 다음 말은 이어지지 못하였으니


외치기도 전에 소녀가 여성의 성대를 뜯어내버렸기 때문이다.


"쉬이잇~ 쭈인님이 코오 주무시고 있잖아?"


경악에 찬 표정을 지은 채 피를 쏟아낸 여성은 마지막 광경을 끝으로 그 무엇도 볼 수 없게 되었다.


아름다운 소녀가 있었던 자리에 흉측한 괴물이 나타나며 자신에게 덮쳐오는 광경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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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인님, 괜찮겠어요?"


"으응, 괜찮을 거야! 아마도......."


다음날 아침, 어제 밤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를 얀붕이가 다량의 금화가 든 주머니를 챙겨들었다.


당초의 목적대로 간만에 부모님의 얼굴도 찾아뵐 겸, 금화 주머니를 선물함으로서 효도를 하고,


 자신에 대한 근심까지 떨치게끔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다만 문제가 있었다면 그의 허약한 몸으로 무거운 주머니를 들고 갈 수 있느냐 였다만........


솔직히 무리라고 판단하며 걱정한 라르는 얀붕이가 눈치 채지 못하도록 주머니 안에 있는 금화를 자신이 있는 공간에 빼돌리면서


무게 부담을 줄여주었다.


그 덕분에 겨우 걸어갈 수 있게된 얀붕이.


부모님이 있는 저택으로 돌아가는 길에 의아함을 느끼게 되었다.


가는 곳곳마다 영주민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로 수근거리며 시끌벅적했고 왠지 모르게 영지 밖에서 온 외부인들이 많이 보였다.


몰락해가는 귀족의 영지에 외부인이 안오는 것은 아니나 오늘은 특별하게도 많이 보였으며 대부분이 모르는 병사들이었다.


영문은 모르겠지만 얀붕이에게 있어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바, 그는 한시라도 빨리 부모님의 근신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 뿐이다.


그리하여 도착하게된 부모님의 저택, 세월이 지나도 달라진 점 하나 없음에 얀붕이는 추억을 회상하며 웃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그에게 다가오는 사내 한명이 있었으니,


이전 저택에서 살 때부터 병약한 얀붕이를 많이 챙겨주고 걱정하던 중년의 집사가 마중나온 것이다.


"도련님? 어찌 오늘 같은 날 이런 곳에 찾아오신 겁니까?"


"오랜만에 아버님과 어머님의 존안을 보고 싶어서 찾아 왔어, 그나저나 무슨 일 있었어?"


"그게....금일 아침에 둘째 도련님께서 본가로 돌아오셨습니다."


"둘째 형님이?"


얀붕이가 힐긋 정문 쪽을 바라보자 웅장한 장식으로 꾸며진 마차 한대가 서 있었다.


"그런가........"


어렸을 때부터 특출한 재능을 기반으로 훈련해서 왕국의 장군직까지 오른 둘째 아들 얀준,


아버지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알려지며 우리 영지의 자랑이라고 불리는 그를 얀붕이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얀붕이의 형제자매들이 죄다 그를 낙오자라고 놀려댔으며 그 중심에 바로 그의 둘째 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하나 얀붕이는 노골적으로 그를 싫어할 순 없었다.


실제로 얀붕이는 자신의 선천적인 지병때문에 부모님에게 많은 짐을 안겨드리곤 했는데


그와 반대로 얀준이는 왕국의 장군이라는 중책을 맡으며 아버지의 유일한 자랑이 되었기 때문이다.


"어찌 하겠습니까?"


그 점을 알고 있던 집사가 얀붕이에게 물어왔고


"괜찮아, 여기까지 힘들게 왔는데 돌아가자니 아깝네."


얀붕이는 개의치 않기로 했다.


이래나저래나 옛날 일이며, 왕국의 장군이라 많이 바쁠텐데도 자신과 똑같이 부모님의 얼굴 보러온 그가 얀붕이는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부모님을 위해 수많은 금화를 선물하러온 자신을 둘째 형이 다시 보게 되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도 있었다.


"그러면 주인님에게 도련님이 찾아왔음을 알리러 다녀오겠습니다."


"괜찮아, 여러모로 많이 바쁘잖아? 내가 직접 찾아뵈러 가볼게."


"알겠습니다, 주인님은 서재에 계시니 부디 몸 조심히 하십시오"


이 저택을 나왔을 때와 비슷한 데자뷰를 느끼며 얀붕이는 아버지가 있는 서재로 향했다.


여전히 변함없는 복도를 지나치며 얀붕이의 발걸음은 전과는 다르게 경쾌했다.


그때는 하루하루 불안해하며 찾아뵈러 갔다면 이번에는 떳떳하게 찾아뵈러 갈 수 있었으니


자신의 성장을 깨달을 수 있었던 얀붕이였다.


그렇게 도착한 서재실, 일단 방 안에는 선객이 있었으니 그의 볼 일이 끝날 때까지 문 앞에서 기다리고 한다.


그러나 왠지 서재실 안을 떠들썩해서 서재 밖까지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이건 혁명입니다!"


"혁명이라고? 아니다! 이건 명백한 반역이다!"


"아버님!"


"썩 물러나거라! 아무리 우리 가문이 몰락해가고 있더라도 현 왕가를 배신하고 검을 겨눈다는 몰상식한 짓은 하지 않는다!


"그러십니까, 잘 알겠습니다 아버님.......그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얀진아?! 무슨 짓을...!!"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머님, 다음은 어머님 차례입니다."


뭔가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느낀 얀붕이.


갖고 온 금화 주머니를 바닥에 떨구며 그는 곧바로 서재 문을 박차고 그 안으로 들어갔다.


"멈춰!"


그러나.......


"아? 아...아버지! 어머니!"


"음?"


그의 부모님은 이미 그들의 둘째 아들에게 죽임 당한 뒤였다.


아버지는 목과 몸이 분리되어 쓰러져 있었고, 어머니는 심장이 검에 찔린 상태로 누워 있었으니


얀붕이의 입장에선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으아아아아아악!!"


절규하는 얀붕이와는 다르게 얀준이는 흥미로운 것을 봤다는 듯이 놀라워하고 있었다


"이게 누군가? 낙오자가 아닌가? 무슨 일로 여기에 찾아온 거지?"


"입 닥쳐! 지금 네가 무슨 짓을 한지 알아!?"


어머니가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간 얀붕이, 그의 아버지는 가망이 없었으나 어머니의 경우는 아직 살아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정확하게 심장을 찔린 탓에 얀붕이의 어머니 또한 살 수 있는 가망이 보이지 않았다.


"아...안돼! 안돼에!!"


"흐음......"


부모님의 시신을 끌어안으며 절규하고 있는 얀붕이를 냅두고 얀준이는 유심히 다른 곳을 살펴보고 있었고


이내 문 앞에 놓인 거대한 금화 주머니를 보게 되며 히죽 웃기 시작했다.


"고맙게도 혁명을 위한 자금을 친히 조달해주러 온 거군."


"혁명? 지랄하지마! 그딴 게 뭔데 부모님까지 죽인 거야! 이 패륜아 자식아!" "


"낙오자인 네녀석은 나의 대의를 이해하지 못하겠지. 비롯 대를 위해서는 소를 희생해야하는 법."


"개소리 집어치워! 넌 자식으로서 해선 안될 짓을 저질렀어! 이 쓰레기 새끼야!"


살면서 욕 한번 해본 적 없었으며 증오해본 적도 없었던 얀붕이의 입에서 처음으로 악의가 가득한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마음대로 지껄여라, 어차피 이곳은 이제 나의 것, 영주민들은 혁명군이 될 것이며 이 영지는 혁명군의 중심지가 될 테니까."


"닥쳐!"


조상님 때부터 아버지까지 힘들게 가꿔 나간 영지를 개인적인 욕망을 위해 사용하려는 그를 얀붕이는 용서할 수 없었기에


그대로 얀준이의 얼굴을 한대 치려고 달려든 얀붕이었으나........


"여전히 낙오자다운 모습이구나."


왕국의 장군직을 맡고 있는 얀준이에게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심지어 얀붕이의 육체는 일반인보다도 약한 몸, 결국 얀붕이는 가볍게 제압 당하며 그의 목에 칼이 겨누어 진다.


"그러고보니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네 동화가 다른 나라에서도 평이 좋다고 하더군, 굼뱅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더니 틀리지 않군."


"으윽......!!"


"형제로서 최소한 자비를 베풀어 목숨은 살려줄테니 네 그 잘난 글솜씨로 앞으로 있을 나의 혁명을 기록해라, 나의 영웅담을 말이다!"


"지랄 하지마! 넌 영웅이 아니야! 거지같은 쓰레기 패륜아 자식일 뿐이지!"


"과연 목숨이 위태로워지면 지금과 똑같은 말을 할까 궁금하군."


얀준이가 얀붕이를 검 손잡이로 기절시키자 곧이어 서재실 안으로 병사들이 몰아닥친다.


"이 자가 영주님을 시해했다, 아버님의 아들로서 이 악독한 자를 내가 직접 처형할 터니 저택에 있는 지하 감옥에 가둬라."


상황을 모르는 병사들은 진범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고 얀붕이는 추욱 늘어진 상태로 병사들에게 끌려갔다.


"아하하하하하하!!"


왕국의 자랑스러운 장군이자 아버지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여겼던 둘째 아들.


반역을 혁명이라고 외치며 부모마저 제 손으로 죽인 그는 희대의 쓰레기였을 뿐이었다.


비상한 머리와 용의주도한 치밀함까지 지닌 자, 틀림없이 반역이 성공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으나,


그 또한 모서리 속 공간에서 꿈뜰거리며 분노하고 있는 존재의 여부까진 알 턱이 없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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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식인 장면을 넣을까 말까 고민하긴 했는데.......

얀데레 미소녀가 요염하게 웃으면서 사람을 죽이는 장면을 상상하니까 꼴려서 그냥 넣었음.

다음화로 완결이고 플롯은 다 짜뒀으니 내일이나 모래까지 기다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