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어떤 제국의 황녀로 태어난 얀순이 

얀순이는 태어날 때부터 몸이 매우 좋지 않았어 

담당의사가 20살을 넘기기 힘들 것이고 30살을 넘긴다면 그건 기적이라고 진단을 내렸지 

 

얀순이가 20살이 되던 해에 얀순이의 몸은 매우 병약해졌어 하루하루 고통에 빠져들어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온 황실에 울려 퍼졌고 담당의사들도 진통제만 처방해 주고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게 없었지 

 

황제는 곧 얀순이가 죽을 것을 예상하고 그래도 명색이 

황제의 딸인데 노처녀로 죽는 건 좀 그래서 

혼인은 시키려고 했어 

 

곧 죽을게 뻔했기 때문에 결혼을 하려는 사람은 없었고 

또한 황가와 연을 맺어서 신분을 올릴 것을 꾀한 추악한 사람을 황실로 들이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 후보를 탐색하던 중 몰락한 귀족의 자제인 얀붕이를 후보 1순위로 뽑아 

 

얀붕이는 집안을 일으키려고 전전긍긍하는 사람이었고 

집안의 빛을 청산하기 위해 힘겹게 돈을 버는 사람이었지 

황실은 얀붕이 한 테 얀순이와 결혼 후 얀순이의 임종을 지켜주면 그 빛을 모두 청산해 주겠다고 조건을 제안해 

 

얀붕이는 어렸을 때부터 얀진이랑 사귀고 있었고 집안을 일으키는데 성공하면 얀진이와 결혼하기로 약속했지만 

이 조건을 거부하기에는 조건이 너무 좋았어 

어차피 얀순이는 머지않아 곧 죽을 테고 

얀순이가 죽으면 다시 얀진이와 결혼 후 같이 집안을 일으키면 된다고 계획을 세우고 얀진이와 상의 후 얀진이도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될 거 같다고 하고 자기를 잊지 말라고 빨리 돌아오라고 언제나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라고 하며 얀붕이를 보내


그렇게 조건을 수락한 얀붕이 

 

그렇게 황실에 들어오게 된 얀붕이는 

그래도 명색이 남편인데 얀순이를 내버려 두기도 그랬고 

얀순이를 돌보지 않고 내버려 두면 황제가 조건을 지키지 않을까 봐 두려워서 얀순이를 돌보기 시작해 

 

매일 침대에 누워있는 얀순이 옆에서 얀순이를 간호하기 시작했어 얀순이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주고 직접 약도 챙겨주고 얀순이가 잠도 잘 잘 수 있게 옆에서 책도 읽어주고 심심하지 않게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해주는 거지 

얀순이가 피를 토할 때면 직접 피를 닦고 얀순이의 옷을 갈아입혔어 얀순이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옆에서 얀순이가 무얼 원하는지 눈치로 파악하고 그 요구를 들어주었지 

 

이런 정성이 통했는지 얀순이는 점점 상태가 좋아졌어 

담당의사들도 이럴 순 없는 거라고 매우 놀라워했지 

뭔가 ㅈ된 걸 느낀 얀붕이는 자기의 계획이 어긋나고 있다는 걸 체감하게돼 그런 얀붕이는 다시 얀순이의 상태를 악화시킬라고 얀순이를 찬물로 씻기고 얀순이 열이 너무 높다고 침대에 얼음을 깔아서 거기에 눕히고 잠을 재워 

근데 시발 진짜 열이 내려가네? 

 

얀붕이는 계획을 바꿔 늘 옆에서 해주던 긍정적인 이야기 말고 부정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거지 잘 때 읽어주던 책도 무서운 게 딱 좋아 같은 무서운 책으로 바꾸고 밖에서 일어나고 있는 살인사건이라던가 자연재해 대참사, 옆나라가 곧 쳐들어 올 거 같다는 부정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거지 근데 시발 얀순이가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네? 

그리고 오히려 얀붕이가 말해준 부정적인 세상소식이 그건 대비를 제대로 못한 황실의 책임이라면서 황실을 재건해야겠다고 힘겹게 웅얼 거리며 오히려 기운을 차리는 거야 

 

제대로 조짐을 느낀 얀붕이는 계획을 다시 수정해

그냥 자기가 죽여버리기로 한 거야 얀붕이는 도서관에 가서 독초에 관련된 책자를 모두 뒤져보고 몰래 황실을 빠져나와 산에 가서 독초들을 캐와 독약을 제조해 

얀순이 필체까지 완벽히 카피한 얀붕이는 대충 나는 지금 

사는 게 너무 고통스럽고 사는 게 너무 힘들다 아버지와 어머니께 이런 모습을 더 이상은 보여드리고 싶지 않고 황실에도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하고 평생 동생들한테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괴로워

나는 그만 생을 마감하겠다는 내용으로 유서를 작성해 

 

모든 준비가 끝난 얀붕이는 흡족해하며 마침내 

결전의 날 얀붕이는 얀순이한테 약사가 새로 처방한 약이라고 자기가 만든 독약을 매겨 

 

독은 독으로 잡으라는 말이 있던가? 

얀붕이가 재능이 있는 건지 운이 좋았던 건지 독초들을 완벽한 배합비로 섞고 모든 게 완벽하게 아다리가 맞게 제조된 독약은 얀순이가 앓던 모든 병을 치료해버린 거야 

얀순이는 담당의사들로부터 완치 판정을 받아 

 

진짜 큰일 났다고 느낀 얀붕이는 빛청산이고 뭐고 

당장 도망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때 얀순이가 다가와서 원래 말을 못 하던 얀순이가 처음으로 얀붕이한테 말을 해 

 

여보... 계속해서 이 말을 하고 싶었어요 정말 고마워요 

저는 태어났을 때부터 좋지 않은 몸으로 인해 부모님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한테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했고 저에게 말을 걸어주는 사람도 없었어요 어떤 사람들은 제가 저주를 받았다고 저를 피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저는 차라리 죽고 싶었어요 힘겹게 하루하루 죽음의 고비를 넘기며 

살아가는 저에게 당신은 늘 제 곁에 있어주고 저에게 계속 말을 걸어주고 무한한 사랑을 주었지요 당신은 제 인생의 유일한 한줄기 빛이자 삶의 이유였어요 당신이 있기에 이 고통을 버틸 수 있었어요 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건 당신 덕분이에요 정말 고마워요 

당신이 제게 베풀어준 사랑을 이제 갚을게요 

저는 이제 당신 없이는 살 수가 없게 되었어요 지금처럼

제 곁을 벗어나지 말아 줘요 사랑해요 


라는 말을 들은 얀붕이는 제일 먼저 

고향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얀진이 얼굴이 떠오르고 

자기의 완벽한 계획이 완벽히 무너졌다는 걸 느끼지 

 

옆에서 앵기는 얀순이를 뒤로하고 얀진이한테 돌아가고 싶은 얀붕이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