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릴리테일즈, 마법소녀 소모전선 약스포 포함*******


올해 들어서 본격적으로 면시를 접하고 주구장창 미연시만 하면서 보냈다

미연시를 시작하고 1년도 지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벌써 투컨 바로가기 창을 전체화면으로 꽉 채운 상황임...


그런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여태까지 했던 게임들을 쭉 돌아보는데 

마음에 들고 아직까지도 여운이 남는 게임들은 많지만 딱 하나 인생게임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꼽히는 게임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미연시에만 국한되지 않고 야겜의 범주에서 골라봤을 때 하나 떠오르는 게임이 있었는데

바로 동인(?) rpg 게임 리리테일즈였음

이 겜을 하다보면 경우에 따라 적 보스랑 싸워 패배해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루트로 진입하게됨


아무것도 모르고 처음 이 루트에 진입했을 땐 엄청 어두운 분위기가 계속해서 이어지는데

주인공이 하도 처참해서 나까지 멘탈 나가고 "이 루트는 끝났구나" 하면서 배드엔딩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음


근데 나조차도 이건 답이 없다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문득 돌파구가 나타나더니 다시 상황이 반전되는 전개가 나타남

지금 이겜을 접했더라면 어떻게 느꼈을진 모르겠지만, 당시 야겜을 막 하기 시작한 시기여서 

주인공 보면서 멘탈나가있던 상황에 그런 전개가 이어지는거 보고 상당히 크게 감명받았던 기억이 남




사족이 길었는데 사실 인생겜으로 꼽고싶은 겜은

블싸의 마법소녀 소모전선임


이 겜을 꼽은 이유는 앞에 언급한 겜에서 느꼇던 감정을 비슷하게 이겜에서도 느꼈었다는게 가장 큼


사실 이쁜 히로인이랑 이챠이챠 하는 캐러게도 좋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암울한 분위기에 등장인물들 감정이 잘 느껴지고 몰입할 수 있는 게임이 하면서도 더 집중해서 하게 되고

끝나고도 여운이 크게 남는 것 같아서 더 좋아하는 부분이 있음


이 게임은 겉으로 보면 인간과 외계생물의 대결구도로 비춰지지만

그걸 기대하고 플레이하다보면 실망할 수는 있을 것 같음

마법소녀라는 설정을 부여받은 히로인들이 우주의 제한된 공간 내에서 겪는 시궁창 생활을 그려낸 겜이라 보는게 더 맞을 것 같다.


루트에 따라서 전개도 크게 갈리는데

루트 전체를 통틀어서 어쩔 수 없는 환경에 놓인 주인공에 몰입하면서 같이 멘탈이 나가기도 하고

등장인물끼리 서로 의지하며 견뎌내는 모습 보면서 안심하기도 하고

극한의 환경에서 조금씩 변해가는 등장인물들 심리나 관계를 보는게 참 흥미로웠음...


뭣보다도 겜 하면서 워낙에 절망적인 상황도 나오길래 하면서도

"어짜피 배드엔딩이면 빨리 끝내지 왜이리 질질 끄나"하는 생각까지 하게 만들었던게 역시나 가장 인상적이었던것 같다.

유저가 하면서도 답없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조금씩 진엔딩을 향해 진행하는 전개가 참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음(이건 내가 허접이라 그렇게 느끼는 걸수도 있음)


장르가 장르인데다가 결말이나 내용 전개에 있어서 호불호는 상당히 갈리는 겜인 것 같긴 함

나도 엔딩 두 개중 하나는 맘에 들진 않는데 

그래도 겜 하면서 몰입할 수 있었던 부분은 아직까지도 상당히 인상깊게 남아 있다


블싸겜은 이거밖에 안해봐서 

삼신기라 불리는 겜 했으면 그게 인생게임이 됐을 수도 있을 것 같음

그래서 안그래도 민데드 하려고 했는데 결국 실패하고 인생게임 자리에 등극한 겜...